청년을 부르는 청년친화강소기업, 실제 고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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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부르는 청년친화강소기업, 실제 고용 늘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6.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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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강소기업 취업_강소기업의 현재

20228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기업 729만 개 중 중소기업 수는 728만 개로 99%를 차지한다. 청년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늘 인력난에 시달린다.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청년친화강소기업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서도 청년 구직자들의 인식 전환과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신입사원 채용에 매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채용이 어려운 직무로는 영업이 꼽혔다. 지난 4월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원 수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 28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인력 채용이 어렵지 않다고 답한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45.9%인력 채용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47.4%채용하려는 직무와 경력 요건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직무에 필요한 전공 지식이나 경험 등을 갖춘 인재 찾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지원자가 많지 않아 적합자를 선택하기 어렵다(36%), 연봉 수준을 맞추기 어렵다(32.2%)가 이었다.

<사진=잡코리아 제공>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아직은 부정적

중소기업 인사채용담당자는 채용이 가장 어려운 직무로 영업직(2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IT개발직(21.2%), 마케팅홍보직(21.2%), 기획전략(20.8%), 연구개발설계(20.5%)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이 가장 어려운 경력 연차에 대해서는(복수응답) ‘신입사원채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4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력 5~7년 차(39.8%), 경력 3년 차(37.5%), 경력 10년 차(23.5%), 경력 15년 차 이상(14.4%) 순이었다. 어려운 신입사원 채용과 지원자가 부족해 인력난을 겪는다는 답변은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청년층의 낮은 선호도를 보여준다.

2020년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용 합격 통보를 받고도 입사를 포기한 기업의 형태는 중소기업이 80.8%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중 42%가 연봉 등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대기업보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임금으로 인해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1년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 임금의 61.72%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았다. 2020년 같은 항목의 조사 결과가 63.2%였던 것에 비해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9시간 근로제 도입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거리가 먼 주장이 중소기업계에서 먼저 제기되는 것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을 부추기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아주 열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근로환경을 가진 기업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경진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버리면 안 된다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이나 복지를 제공하고, 워라밸이 괜찮은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근로시간으로 인해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을 안다면서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이 공동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년이 일하기 좋은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국가 경쟁력의 한 축인 중소기업을 탄탄히 하고 이를 통해 청년실업률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 중 강소기업과 청년친화강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 또한 그중 하나다.

고용노동부는 2023년도 올해의 강소기업’ 27,790개를 선정, 발표했으며 추천받은 우수기업 및 신청기업은 전년보다 1,727개 늘어난 49,036개로 매년 강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선정된 강소기업은 기업 규모 면에서 20인 이하 기업이 39.4%로 가장 많았고, 21~50인 이하 기업(38.4%), 51~100인 이하 기업(13.3%)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비율이 62.8%였고 도소매업 12.1%, 정보통신업 10.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6.2%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이 43.1%, 전년에 비해 비수도권 기업 비율이 0.7% 증가했다.

선정된 강소기업은 5월부터 1년 동안 청년워크넷에 기업정보를 게재할 수 있고, 채용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신용보증기금 보증 우대, 일학습병행 학습기업 선정 우대, 폭염재난예방 대책설비 우선지원, 국세청 정기 세무조사 선정 제외 우대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고용부는 강소기업 선정기준에서 더 나아가 청년친화적 근로 여건을 갖춘 기업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해 추가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 청년친화강소기업 신청을 공고하는데, 올해 선정된 강소기업 또한 신청 관련 정보를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이중 청년친화강소기업은 강소기업 선정요건을 갖춘 기업 중 청년들이 근무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말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좋은 중소기업 일자리로의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2016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청년친화강소기업은 1천 개소다.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7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체불명단 공개기업이 아닌 기업, 고용유지율이 높은 기업(동종업종·규모별 평균 대비), 산재사망사고가 없는 기업, 신용평가등급이 B- 이상인 기업,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및 공기업이 아닌 기업, 근로자가 10인 이상인 기업(건설업의 경우 30인 이상), 소비 및 향락업 등 제외업종이 아닌 기업 등이 그 요건이다.

모든 요건에 부합해 1차 심사에 통과하면 임금 분야와 일생활균형 분야, 고용안정 분야를 심사하여 최종 선정한다. 고용안정 분야로는 초임 월 임금, 임금 상승률, 성과급 및 복리후생비, 일과 삶의 균형, 복지공간, 개인학습, 정규직 비율, 청년근로자 비율, 청년고용유지율 등을 확인한다.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워크넷 홈페이지에 청년친화강소기업 일자리 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해 청년들이 쉽게 기업정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으며, 대학생 서포터즈와 우수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출 이용 시 우대 금리를 적용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망사고 등 고위험요인을 개선하면 지원금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고용창출장려금, 고영안정장려금 등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에서 우대 선발되기도 한다.

또한 세무조사 우대, 병역특례 지원, 공유재산 우대 등 중소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구직자 10명 중 7명 중소기업 취업 고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청년 고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취업자 중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많아 수급된 인력의 장기 유지 및 인력 유출이 중소기업 채용의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6월 청년(18~34) 구직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10명 중 7(73.4%)은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연령이 높을수록(30대 이상 79.4%), 근로 경험이 있을수록(82.8%)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 여건을 고려해서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함(47.4%)’이 꼽혔다. 이는 청년 구직자들이 원하는 직종에 빨리 취업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청년 구직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고용 지표도 개선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29세 이하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35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 명 증가했다. 29세 이하 청년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청년 구직자들은 명확한 직무 정보와 채용 기준을 제시해주길 원하지만, 채용 기준이 명확하게 공고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구직자가 느끼는 구직활동 시 애로사항으로 기업정보 입수(29.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9년부터 20225월까지 35개월 기간 중 소셜·온라인 미디어에 나타난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 관련 데이터 268,329건을 수집, 분석했다. 구직자는 중소기업 취업 시 급여수준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근무환경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구직자의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40.5%로 가장 높았지만, 2022년에는 근무시간2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무시간에 이어, MZ세대 구직자의 관심도는 자기성장 가능성’ 21.3%, ‘급여수준’ 17.3%, ‘조직문화’ 13.1% 순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근무시간14.9%, ‘급여수준14.4%였다. MZ세대 재직자도 비슷했다. 다만 재직자의 경우 조직문화보다는 근무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일자리와 관련한 문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상에서 MZ세대의 취업정보 교류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 일자리와 관련한 언급량은 2019년 월평균 5,410건에서 2022년 월평균 7,924건으로 증가했다.

윤위상 중소기업중앙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MZ세대는 평생직장보다는 자기성장 가능성이나 워라밸 등을 중시하고 중소기업을 대기업 등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MZ세대를 대상으로 참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이나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조직문화 등에 대한 정보 교류 채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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