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자영업자 구분 없이 ‘부업자’ 수 점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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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영업자 구분 없이 ‘부업자’ 수 점점 늘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6.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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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N잡러의 길_N잡 트렌드

하나의 직장에 속하지 않고 유연한 일자리를 갖는 사람, 그리고 경제를 뜻하는 신조어로 긱 워커(gig worker)’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사람들의 숫자는 202047만 명에서 202156만 명, 20225월 기준 629천여 명에 이르는 등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본업 외의 일을 하고 있는 부업자수는 201952만 명, 202047만 명에 이어 20217월 기준  56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구분 없이 부업이 늘어났으며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 등을 포함한 임금근로자 중 부업자는 373천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중에선 165천 명이 또 다른 생계수단을 병행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자영업자 부업자도 지난 2010년보다 17천 명(11.5%)이 늘었다.

부업이 늘어난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소득격차 현상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는 시선이 있다.

신한은행의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64세 경제활동가구 1만 명에게 물어본 결과 2021년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478만 원에서 15만 원(3.1%) 오른 수치로,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은 2016461만 원 2017462만 원 2018476만 원 2019486만 원으로 점차 늘어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소폭 감소했지만 2021년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계층의 소득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인 5구간(상위 20%·948만 원)5.9%, 4구간(상위 20~40%·583만 원)4.7%로 각각 늘어난 반면, 1구간(하위 20%·181만 원)2구간(하위 20~40%·305만 원)은 각각 1.1%1.6% 감소했다. 소득 5구간과 1구간의 소득 배율은 5.23배까지 벌어지며 최근 4년 중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직간접적으로 최근 늘어난 부업 바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3천만 원근로자아르바이트 병행 비율

투잡을 선택한 직장인들은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연봉이 낮을수록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사이트 알바천국이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로 재직 5년 미만 사회초년생 107명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8.5%가 취업 이후에도 아르바이트 병행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병행 등 투잡을 고민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역시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직장 근로소득을 뛰어넘는 수익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45.2%에 이르렀고, ‘취업 전 생각보다 연봉이나 실수령액이 적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39.3%에 달했다.

경제적 이유 때문인지 재직 기업이 중소규모이거나 연봉이 낮을수록 투잡을 뛰는 비중이 높았다. 취업 이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거나 병행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중소기업에 재직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5.1%였던 데 반해, 중견기업 재직자는 12.2%, 대기업은 6.1%에 그쳤다.

연봉 구간별로 보면 2400만 원 미만이 36.7%, 2400에서 2600만 원 미만이 30.6%를 차지해 3천만 원 미만 소득의 근로자가 전체의 81.5%를 기록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이윤경 인턴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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