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한국인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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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 한국인의 이미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7.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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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김봉섭 교수(문학박사)
김봉섭 교수(문학박사)
김봉섭 교수(문학박사)

세계가 하나의 망(Network)으로 연결된 지 오래다. 16세기 이후 인류는 대항해시대·산업혁명시대·항공시대·점보제트시대를 거치며 지구의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켰고, 21세기 IT혁명과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지식·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시대(Global Age)’ 도래한 것이다.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겉으로 보기에 지구에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UN 회원국이 193개이고, FIFA 가맹국이 211개나 될 정도로 국경이라는 선으로 서로를 구분하고 있다. 고유의 주권·영토·국민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해, 부족한 것은 서로 보태고 넘치는 것은 서로 나누면서 저마다의 국익을 챙기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를 강타했던 COVID-19 팬데믹으로 세계사의 패러다임이 또다시 변하고 있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732만 재외동포, ‘한국인의 글로벌화선도

2015년 제70UN총회에서 인류공동의 목표(SDGs)로 제시한 17개 과제(빈곤 종식, 기아 해결, 건강복지, 기후변화 등등) 개별국가나 몇몇 국가들 간의 협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인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인간과 지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음에도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지구의 평화·번영을 별개로 생각해왔던 점을 크게 반성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하루 24시간은 동일하다. 그러나 인터넷망과 교통·통신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의 거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A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대변화의 영향이 이웃하는 B지역이나 C지역 정도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원거리에 있는 D지역이나 아예 상관없는 E지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80억 인류의 일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서로를 연결하는 다양한 초연결 네트워크들이 한층 중층화·탈국경화하고 있다.

이런 인류문명사적 변화의 중심에 한국인이 있음은 놀랍지 않다. 20236월 현재, 한국인은 지구촌 방방곡곡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180개 국에 거주하며, 1,000개 이상의 도시를 거점화하고 있다.

외교부가 발표한 <재외동포 현황 2021>에 따르면, 우리 국적의 해외유학생이 17만 명, 일반체류자가 132만 명, 해외영주권자가 102만 명 등으로 재외국민이 251만 명이고, 자신의 뿌리가 한반도라고 생각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코리안 재패니즈, 코리안 차이니즈 등 한국계 외국 국적자도 481만 명으로 추산된다. 국내인구의 14%인 이른바 732재외동포(Overseas Korean)’한국인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다. COVIO-19 직전의 통계이지만 단기(90일 이내)로 출국하여 외국의 현지 문화를 체험한 한국인 여행자도 2,870만 명에 달한다. 이들 모두를 합하면 3,600만 명인데, 우리는 이들을 글로벌시대 한국인이라고 부른다.

1860년대 한말(韓末)부터 한반도를 떠난 구() 이주자를 비롯하여 1962년 해외이주법 제정 이후 해외로 건너간 해외이민자들 - 유학생, 태권도사범, 한인선교사, 파독광부·간호사, 월남·중동근로자, 주재상사원·무역오퍼상, 원양어선 선원, 아프리카 파견의사, 해외입양인 - 이들의 영웅적 활약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산업화·세계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또한 가는 곳곳마다 세운 한글학교·한인회·한상기업·한인교회·해외공장 등은 민간외교·공공외교 네트워크의 거점이 되어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붐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 한국제품의 브랜드이미지, 한국인·한국문화의 퍼스널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BTS·블랙핑크 등 K-팝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아미(Army)들의 배후에도 이들이 있으며, 한국드라마·영화·음악·음식을 매개로 연결된 전 세계 2억 명의 한류(K-Move) 팬의 존재도 이들의 마중물 역할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곤란하다. 이들은 한국인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인적자산이며, 개개인의 가치실현과 행복추구의 촉진자이며, 대한민국과 거주국 상생발전에 기여하는 미래지향적 세계시민이다.

 

역동적이면서도 묘한 매력을 가진 나라

바야흐로 한국의 이미지가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역동적이면서도 묘한 매력을 가진 나라로 바뀌고 있다. “한국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강남을 거닐면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 “삼성 같은 한국기업에 취직하고 싶다”, 심지어 잘 생기고 멋진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다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들이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 “자조·자립의 의지도 없이 남 탓만 하는 불평불만자”,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무례한”, “할 일은 제때 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하던 게으름뱅이”, “값만 싸고 품질과 서비스는 형편없는 싸구려 나라”, “오랜 분단·전쟁·권위주의로 민주주의·선진화가 불가능한 정치후진국등의 부정적 이미지는 더 이상 우리와 무관한 것이 되었다.

실로 상전벽해(桑田碧海). 국가는 산업화에 성공하였고, 사회는 민주화되었고, 개인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탈바꿈하였고, 국력은 놀랍도록 신장하여 한국인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애국가의 노래말에도 반영되었던 우리의 오랜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

글로벌시대는 한국인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요구한다. 첫째, 세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한국인상이다. 둘째,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적극적·개방적 태도다. 셋째,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나 앞선 것이 있으면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열린 마음이다. 넷째, 무슨 일이든 자주적으로 하되 자신이 속한 국가나 사회의 앞날을 생각하는 공동체성의 회복이다. 다섯째,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개척자적 정신이다. 여섯째,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보호하되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을 지향하는 공동선의 실천이다. 일곱째,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성숙된 한인 커뮤니티의 출현이다.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젊음도 영원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미래는 있다. 도전하고 노력하고 반성하는 자에게 기회는 찾아온다. 세계가 우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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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섭 교수(문학박사)

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kbs0117@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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