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펙에서 외국어 능력은 여전히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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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펙에서 외국어 능력은 여전히 1순위!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7.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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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취업 외국어_Intro

다변화되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외국어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외국어 교육은 기존의 의사소통능력을 넘어서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상호 문화역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취업시장에서 제2외국어는 당사자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도 작용한다.

 

한국에서 제2외국어는 1945년 해방 이후, 영어(미국식),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지정되었으나, 6.25전쟁 이후 러시아어는 제외되었다. 1969년 에스파냐어가 신규 추가되었으며, 그러다 제3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1973년에 일본어가 신규 추가되었고, 이때부터 외국어 영역은 영어와 제2외국어로 분할된다. 이후 제6차 교육과정에서 러시아어가 다시 추가되었고, 제7차 교육 과정에서는 아랍어, 베트남어가 신규 추가되었다.

현재는 영어 다음으로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제2외국어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영어가 의무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상대평가로 진행되었던 대학수능능력시험의 외국어 시험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2년도에 발표한 출제 방향에 따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 체제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문제되었던 특정 언어로의 쏠림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결과적으로 1, 2등급 상위권 비율이 대폭 감소하고 하위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에 아랍어가 지원자수 1위를 차지하였으나 정작 응시자수는 일본어가 1위를 차지하였다.

2023년도에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아랍어와 한국인에게 친숙한 일본어, 중국어, 한문이 가장 인기가 많으며, 그 뒤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 응시자는 4만명을 돌파하였다.

제2외국어 한문영역 절대평가 수능등급컷 점수

1등급컷

2등급컷

3등급컷

4등급컷

5등급컷

6등급컷

7등급컷

8등급컷

9등급컷

45

40

35

30

25

20

15

10

0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제2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거의 필수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배우는 영어교육이 이제는 영유아 시절부터 조기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이왕이면 아기 때부터’, ‘초등교육 때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 ‘일찍부터 영어발음을 잡아주기 위해’ 등이 그 이유이다. 조기 외국어 교육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국책연구소에서 ‘취학 전 유아에게 외국어 학습은 큰 효과가 없고, 놀이할 권리 등을 빼앗으면서 시간과 비용의 낭비’라고 결론을 냈지만, 사교육의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아교육법상 ‘영어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관리 감독 규제의 법망을 피해 전국적으로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영유아부터 원어민 화상수업을 하는 곳도 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집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페인어와 중국어, 영어를 한 번에 쓸 수 있도록 하여 어릴 때부터 다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기개발 직장인 37.2%가 외국어

그렇다면 취준생 제2외국어의 현황은 어떠할까?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2022년 대기업 합격자 스펙 분석을 보면, 지난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 중 영어 말하기 점수 보유자가 66.0%였고, 토익시험 점수는 834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외국어 능력은 여전히 취업 스펙에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 공채 또한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한다. MZ 세대 직장인 5명 중 3명이 자기개발을 하고 있으며, 37.2%가 자기개발 분야로 ‘외국어’를 꼽았다. 최근 신중년들 사이에서도 정년퇴직 후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산업적으로 보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프라가 급격히 발전되었다. 신경망 기반 방법론에 의해 구글이나 네이버 파파고를 통한 자동번역 시스템의 번역오류가 55~85%가 감소되며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 회화는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어 공부를 꼭 해야 하나?’ 라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국어 공부의 목적이 단순 여행용 회화나 가벼운 소통에 있다면 굳이 공부를 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각 나라의 문화, 사람들의 사고방식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외국어를 꼭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YBM 산하 한국TOEIC위원회가 실시한 인공지능(AI) 발달과 관계없이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과반수(58%)의 대학생과 직장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 존재해서 ▲다른 국가 및 문화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도움을 줘서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등이 꼽혔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자 해외로 나가기 전에 외국어를 배우려는 이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YBM넷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2년 3월에 비해 올해 영어 수강생 수가 129%, 일본어 수강생 수가 237% 증가했다. 교원그룹의 성인 외국어 학습 회원수 또한 전년도 대비 16% 증가했다.

AI의 발전도 외국어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AI가 외국어 학습과도 결합되어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 화상학습은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아 학습자의 개인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편리함을 주고 있어 큰 인기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이윤경 인턴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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