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녹색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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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녹색 일자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7.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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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미래 유망기술과 신직업_기후위기·환경·에너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재난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환경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후재앙을 목격하며 자란 세대이기에 환경보호 등 세상에 좋은 일을 하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은 사라졌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한다면 각 분야의 환경전문가는 매우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2025년까지 환경 일자리 8만 개를 창출하고, 녹색융합기술인재 2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망이 밝은 환경 일자리 분야의 직업들을 살펴보자.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심화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기 위하여 국가와 기업에 정해진 할당량의 탄소만 배출할 수 있도록 한 권리이다. 할당량 이상의 탄소를 배출해야 하는 기업은 추가로 필요한 양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야 하고, 할당량보다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경우 감량한 양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팔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이때, 탄소배출권의 거래를 중개하는 사람을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탄소배출권의 가격을 분석, 예측해 사고파는 가장 좋은 시점을 정하고 거래한다. 또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관련 법규와 지침도 분석한다.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이 되려면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온실가스 감축 관리 등 온실가스 관리에 관한 이론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 관련해 몇몇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전공 학과를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도움을 주는 전공으로는 환경공학, 화학공학, 자원공학 등의 이공계 계열과 경영학, 법학 등의 사회문화 계열이 있다. 이공 계열과 사회 계열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융합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각 기업도 환경보호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보호에 동참하려는 시도와 함께 탄소배출권 거래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온실가스배출권 거래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장례지도사

그린장례지도사는 영국에서 발생한 직업으로 친환경 장례문화를 표방하며 친환경적이고 간소한 장례문화를 만드는 일을 한다. 그린장례지도사는 그린장례 방법에 따라 장례절차를 진행한다. 시체에 방부처리를 하지 않으며, 묘비나 석관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한다. 시체를 매장할 때는 관이 묻힐 때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 관보다 적도록 한다. 유골을 땅 속에 직접 묻기도 하기 때문에 그린장례식은 집에서도 치를 수 있다. 그린장례는 방부처리가 필요없고 관이나 묘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기존 장례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그린장례지도사는 이런 그린장례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를 알리고 교육하는 일도 함께 수행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장례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면서 그린장례와 유사한 개념인 자연장 사례가 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 잔디, 화초 등의 주변이나 밑에 묻는 것을 말하며, 기본적으로 시신을 화장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연장의 일종인 수목장도 자연장이 허용된 숲인 수목장림에 고인의 골분을 생분해성 용기에 담아 묻는 형태를 말한다. 수목장은 입지가 좋은 곳에 나무를 심어 가꾸고 그 뿌리 주변에 화장한 고인의 뼛가루를 묻는 방법으로, 보통 나뭇가지 등에 고인의 이름을 새긴 나무패를 걸어 놓는다. 수목장, 잔디장과 같은 새로운 장례문화가 주목을 받게 됨에 따라 서울시를 비롯한 시군의 공설 장사시설(시립묘지 등) 내에 자연장지 구역이 20149월 기준 전국에 37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장사정책은 매장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지의 활용문제로 인해 2001년 이후부터 화장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시신을 묻는 장사방식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덤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럴수록 장례비용을 줄이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그린장례방식을 원하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기후변화전문가

기후변화전문가는 인류의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후의 변화를 예측하고, 기후변화가 각종 산업이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를 기반으로 정책과 대책을 마련한다.

기후변화전문가는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정부기관이나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다. 따라서 환경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어떤 논의가 나오고 있고, 어떤 정책들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인접한 다른 나라와 연관성이 있는 만큼 국제환경법에 대한 이해와 외국어 실력이 있으면 좋다. 또 기후변화라는 것이 사람들의 생활, 환경, 도시개발, 경제 등 여러 문제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통합적인 지식과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전문가는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환경 관련 분야의 국제적인 흐름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 환경 관련 정책 개발에 대한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영향,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 대응 효과 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계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학, 통계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폐기물에너지화 연구원

폐기물에너지화 연구원은 고분자 폐기물로부터의 고급 연료유를 생산하는 기술, 가연성 폐기물로부터 고형연료나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 유기성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기술 등을 연구한다. 공공연구소 소속 연구원의 경우, 평상시 국내외 문헌이나 기술동향 등을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연구 주제가 발견되면 연구소에 연구과제 신청 등 연구를 준비한다.

연구과제로 선정되면, 실내 실험실에서 비커 등 소규모 실험기자재를 가지고 실험하고, 기술의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야외 실험실에 벤치 규모의 반응장치를 제작하여 실험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집채만한 규모의 실증 파이로트 플랜트를 설치하여 실증 실험을 한다. 이때 반응장치나 파이로트 플랜트 제작을 위해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하고, 실제 제작을 위해 전문제작업체에 의뢰한다. 마지막으로 연구 이외에 기업교육을 통해 기술을 이전하는 일을 한다.

모기업의 폐기물에너지화 기술연구원은 지구는 지금 쓰레기통이 되었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과 산업폐기물, 무시무시한 방사능폐기물, 냄새나는 하수슬러지까지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만 하루 약 50만 톤이고요. 코로나 이후 양이 더 늘었습니다. 이 쓰레기들을 플라즈마 용융로에 넣고 이온 상태의 플라즈마 불꽃을 붙여주면 쓰레기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쓰레기의 대부분은 기체로 바뀝니다. 90% 이상의 쓰레기를 없애고, 남은 찌꺼기는 도로포장에 활용하며, 용융할 때 나오는 합성가스는 스팀, 수소, 전기까지 생산합니다.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것을 쓸모 있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할 때 직업적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온라인 전기자동차 연구원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자체 배터리를 이용하여 주행하는 일반 전기자동차와 달리, 정차나 주행 중에 도로에 매설된 전력선으로부터 전력을 전송받아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 핵심 기술이다.

온라인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기술은 모터, 배터리, 센서,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도로 위의 수많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빅데이터·머신러닝 기술도 중요하다. 이러한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만들게 된다.

온라인 전기자동차연구원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자동차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빅데이터, 센서,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온라인 전기자동차의 급전 및 집전장치 개발에는 기계, 전기, 전자, 전력 전공자 외에도 소프트웨어개발자와 토목전공자가 참여한다. 토목공학 전공자는 주로 도로에 매설하는 전력선의 침하 및 누수 문제 등을 해결한다.

전기자동차 개발 분야는 전공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논리력이 바탕 되어야 한다. 또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것이 많은 직종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사람들에게 잘 어울린다.

 

도시숲조성전문가

도시숲조성(관리)전문가는 도시 지역에 다양한 목적을 위해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도시숲은 조성 목적에 따라 형태, 규모, 위치, 방향, 식재 유형 등이 다르고, 조성된 후의 관리 방법도 각기 다르다. 도시숲에는 미세먼지차단숲, 열섬완화숲, 소음차단숲, 탄소흡수숲, 자녀안심통학숲, 보건휴양숲, 문화레저숲, 학교숲, 가로수길, 도시바람길숲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도시숲조성(관리)전문가는 산림, 조경, 환경, 이상기후, 도시공학 분야의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추면 유리하다. 도시숲 조성 및 관리에 필요한 역량은 기존의 산림학, 조경학, 임업학 등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바탕으로 환경공학, 도시공학, 대기기상학, 보건환경학 등을 통섭적으로 융합한 역량이 필요하다. , 식재에 따른 탄소 흡수량이나 미세먼저 저감량에 관한 지식, 기후와 풍향에 따른 숲의 위치와 규모 설계, 탄소 저감량 거래제도, 숲의 형성과 도시 환기 체계와의 관계, 계절과 식재 유형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도시숲을 설계하고 조성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관련 자격으로는 산림기사(산업기사, 기능사), 조경기사(산업기사, 기능사), 환경기사(기능사), 대기환경기사(기능사) 등이 있으며 기후변화, 탄소흡수량, 기상학, 배출권 거래 등에 대한 이해와 NGO 및 지자체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20216월에 시행된 도시숲 조성과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도시숲 조성과 확장에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며, 특히 기후변화 시대에 탄소흡수원과 미세먼지 저감장치로서 도시숲이 계속 확대될 것이므로 이 분야의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참고 | 디지털그린 직업정보,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 탐구, 고용노동부 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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