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를 지인과 식사를 하던 중 선명하게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분은 나에게 주고 싶은 ‘단어’가 하나 있다고, 의미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하얀 냅킨 위에 자필로 써서 주었다. 그 단어는 바로 ‘幸運’(행운)이었다. 그때를 기억할 때마다 ‘幸運’이라는 말(Horse)이 내달리고 있던 모습이 마치 본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행운의 운(運)은 ‘움직이다’라는 의미를 갖고 물체의 움직임과 물리적인 활동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행(幸)은 오로지 운(運)의 움직임에 따라 기쁨이나 성공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와 도전이라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잡 상황에 직면해 있는 분들을 만날 때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취업기회가 없어요’, ‘이 회사는 기회를 안 줘요’, ‘나이 때문에…’. 필자의 커리어를 뒤돌아봐도 ‘커리어’와 ’미래’라는 어두운 긴 터널 속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성공한 커리어’에 대한 남다른 동경을 품고, 일의 의미를 확고하게 찾아가며 학업과 구직, 그리고 취업을 반복했던 도전의 시간이었다.

하이테크(Hi-Tech)시대와 커리어 방향

신 기술(Hi-Tech)들에 의해서 빠르게 새로운 산업과 다양한 직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2000년대만 해도 커리어를 단순히 연령대별로 나눠서 20대는 직업을 갖는 나이로, 30대는 경력을 쌓는 시기로, 40대는 역량을 펼치고, 50대는 전직을 설계, 60대 이상은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시기로 설명을 하곤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양한 복수의 직업을 가진 ‘N’잡러의 증가와 30~40대에 은퇴를 하겠다는 ‘파이어족’의 사례를 보자면 더 이상 단순한 1차원적 접근만으로는 커리어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2022년도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자료에 의하면, 60~70대의 경우 나쁘지 않는 자신의 건강과 기술을 활용하여 높은 수준의 노동력과 고임금의 일을 찾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우리나라 잡플랫폼 사용자 수 400만 명 중 가장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사람들은 소위 알바 일을 하는 사람들이며, 알바몬(221만 명)과 알바친구(189만 명)가 몇 년째 1위~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를 ‘나이’나 ‘환경’에 제한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노동의 유연성과 역량에 집중할 때이다.

잡 시장의 변화를 리딩(Leading)하다

직업인으로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지가 아니라 낙오를 의미한다. 묵묵히 행(幸)을 만나기 위해 꾸준히 운(運)을 작동시켜야 한다.

빌 게이츠의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라는 말처럼, 인생의 시작은 불공평하게 시작된다. 특출 나지 않으면서 성공하고 싶었던 나는 언젠가부터 ‘기회가 없으면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노력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스스로 해보자’가 습관이 되었다. 이러한 습관은 종종 ‘행운’을 만나게 한다.

급변하는 잡(Job) 시장에서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눈앞에 왔을 때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좋은 태도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 좋은 태도는 성과를 보여주는 행동의 내적 특징으로 감추어진(hidden) 영역에 속하지만,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내게 하는 행동들(behaviors)을 유발하는 핵심역할을 한다.

좋은 태도를 ‘습관화’하는 기회를 만든다

생활하는 곳이 어디든 조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는 필자는 매일 걷고 뛴다. 류시화 작가의 시적인 글은 이른 아침 나를 움직이게 하는 자극을 준다. ‘자연의 깨어남에... 이른 아침 산책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잠을 떨치고 일어날 수 없다면, 당신의 아침은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매일 일어나는 작은 풀과 꽃들의 생명력을 느끼면서 내 몸에 긍정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이것은 나의 하루의 시작이자, 생활습관의 패턴이 되었다.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워런 버핏은 ‘좋은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당신의 인생을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만들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회가 왔을 때 소통 때문에 실패의 쓴맛 경험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만큼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기회를 잡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창업 후CEO로서 경험해 보지 못한 업무가 경험해 본 업무보다 더 많았던 시기에 부족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영업부터 리더십, 코칭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과 부딪치고 소통하면서 경험했다.

스스로 성장의 한계와 기회 부족을 실감할 때마다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 무서워, 배움을 통해 도전의 기회를 찾았다.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지하고 높은 수준의 자기개발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부족함에서 오는 두려움을 ‘도전’이라는 용기로, 그 용기가 자신감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 챙김’의 기회를 만든다

운(運)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주변의 동료, 상사, 지인 등 인간관계를 살펴야 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했거나 불쾌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용기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것’ 헤밍웨이의 명언이다. 극지에 사는 이누이트 사람들은 화가 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 분노의 감정이 가라 앉을 때까지 충분히 걷다가, 그 자리에 미움과 분노 등으로 얽히고 설킨 감정을 긴 막대기와 함께 버리고 돌아온다고 한다. ‘걷는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우아하게 챙기는 듯하다.

인간관계에서 좋지 않은 감정과 기억들은 스스로 놓아주고 초기화(reset)시킬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자신을 단단하고 우아하게 만들 것이다.

스스로에게 좋은 생활습관을 패턴화하고, 자신감 있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의 마음을 ‘우아함’으로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運)을 한다면, 더 많은 기쁨과 성취감이라는 행(幸)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만나는 커리어의 성공과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이다. 행복의 빈도를 충분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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