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뻔했던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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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뻔했던 전염병
  • 오명철 기자
  • 승인 2023.08.0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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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이야기 / 조지 자이단(George Zaidan)

에볼라는 우리가 아는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염자의 절반은 죽습니다. 피와 땀은 물론 우리 몸이 만드는 거의 모든 액체를 통해 퍼집니다. 죽은 사람도 질병을 옮길 수 있습니다. 대체로 장례식에서 그렇죠.

20131226일에 서쪽 기니에 사는 두 살짜리 남자아이가 병에 걸렸습니다. 고작 이틀 후, 아이는 죽었습니다. 그동안 중앙 아프리카 밖에서 감염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역 의사들이 국제 단체와 함께 일했고 원인이 에볼라라는 것을 밝혀내기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4개월 동안, 에볼라는 파괴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발병은 2년간 지속되며 급격히 커졌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에볼라로 기록됐습니다. 28천 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됐고, 11천 명이 넘게 사망했습니다.

 

신속한 대처로 확산 위험 감소시켜

2013년에 기니는 제대로 된 비상 대응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전문 감염관리자들도, 신속 검사도, 국경 폐쇄도, 에볼라 백신도 없었습니다.

감염병 이후, 미국과 여러 국제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기니는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했습니다. 20211, 그 시스템은 처음으로 실전에 쓰였습니다.

서쪽 기니의 한 간호사가 두통, 구토, 열의 증상을 보였고 며칠 후 죽었습니다. 가족들은 전통적인 매장 관행에 따라 그녀의 장례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다 일주일 안에 그녀의 남편과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죠. 보건당국은 2013년보다 빠르게 에볼라라는 것을 알아냈고 검사를 명했습니다. 그들이 양성으로 드러나며 기니는 그 다음 날 전염병 경보 시스템을 활성화했습니다.

그 후, 많은 일들이 매우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기니의 보건 안보국이 전국적인 것 외에도 38개 구역 단위 비상 운영 센터를 활성화했습니다. 역학자 팀과 접촉 추적자들은 힘든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누가 언제 노출됐는지 23명의 초기 연락처 목록을 생성했고, 그것은 1,100명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향상된 신속 검사는 발병이 시작된 곳에서 효과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라이베리아와 코트디부아르 같은 기니의 국경에서 공중 보건 종사자들은 2백 만명 이상의 여행자들을 구분했습니다. 대규모 백신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드디어 900명이 넘는 지역사회 동원자들이 사람들에게 발병을 알리고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적인 매장 관행을 제시하면서 에볼라의 확산 위험을 감소시켰습니다.

이러한 모든 조치들 덕분에 2021년에는 발병한 지 4개월 만에 종식됐습니다. 23명만이 에볼라에 감염되었고, 12명만이 죽었습니다. 이는 이전에 발병했을 때 사망률의 1%보다 적습니다.

2021년 발병 때는 1억 달러가 들었습니다. 많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 발병 때 전 세계 경제 비용이었던 530억 달러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집니다.

전염 후 행동보다는 지속적인 예방이 중요

그러면 전 세계 국가들이 기니의 접근법을 그저 따라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염병 발병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조기 경보 시스템이 필수적이죠. 하지만 그보다 성공적인 대응은 질병마다,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모기로 인해 전파된 황열병을 초기에 백신 접종으로 강력하게 가라앉혔습니다. 그 전략은 브라질에 꽤 잘 통했습니다. 세계 주요 황열병 백신 생산지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민들은 정기적인 백신 접종에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들은 거창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20218, 부르키나파소의 한 트럭 기사가 콜레라에 감염됐습니다. 의료 종사자들은 그 날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접촉 역학 조사는 즉시 이루어졌습니다. 콜레라의 원인은 박테리아입니다. 그래서 부르키나파소는 노출됐거나 발병 가능성이 있는 자들에게 항생제를 주었습니다.

이 매우 빠른 대응으로 전염병은 발병한 지 몇 주 만에 종식됐습니다. 콜레라는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나타나는데 2021년에는 10만 건이 넘게 발생했고, 3700명이 넘게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는 대비가 잘 되어 있었기에 그 해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단 한 명도요.

태국 치앙마이의 보건 공무원들은 공동체가 소유하고 주도하는 발병 관리 시스템을 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시범 운행했습니다. 동물에게 일어나는 전염병들 중에는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가진 것이 있을 수 있어 중요합니다. 주민들은 동물들이 질병에 걸린 것을 앱을 통해 보건 당국에 알렸습니다. 16개월 동안, 36개의 동물 질병이 확인됐습니다.

효과적인 발병 대응 시스템은 신뢰받고, 가치를 인정받고, 무엇보다 지역사회가 사용해야 합니다. 이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그들이 있는 곳에 닿으며 그들이 사는 곳의 문화, 종교와 관습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년을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있다가 전염병이 발병하고서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인 보건 인프라에 투자하는 겁니다. 1365일 모두를 위해서,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서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www.ted.com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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