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Coffee Break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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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Coffee Break Time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8.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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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이상기후 현상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었다고 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장마철 전후로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도 같이 높아져 평소 성격 좋다는 사람도 대인관계에 금이 가거나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에어컨 없이 한여름 나기를 힘들어한다.

세상의 발명품이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지듯, 에어컨도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미국 뉴욕의 제철소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윌리스 캐리어는 인쇄소가 여름철마다 습도 때문에 종이가 눅눅해지고, 잉크가 번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02년 냉방장치인 공기처리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받는다. 캐리어 에어컨도 발명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렇게 캐리어 에어컨은 1920년대 백화점과 극장에 설치됐고, 1950년대부터 일반가정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으로 한여름을 모두 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곡으로 바다로 떠난다. 하지만 현지 바가지 요금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한 철 장사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쳐 많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반면, MZ세대의 호텔 망빙’(망고빙수)은 전년 대비 39%~69% 인상됐지만 웨이팅까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바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가지 없는 휴가를 보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시원한 커피를 추천한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한 음료가 없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와 물을 희석해 연하게 마시는 커피로,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아메리카노라 불린다. 꽁꽁 얼린 차가운 얼음과 커피(에스프레소 또는 브루잉 커피), 물만 있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여름 내내 아메리카노만 마실 수는 없는 노릇. 직접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여름 메뉴 몇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먼저, 물 대신 탄산수를 넣은 카페소다다. 카페소다는 탄산수를 넣어 청량하고, 원두의 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다음은 큐브라떼. 얼려놓은 커피 얼음을 활용해 차가운 우유를 부으면 시원한 큐브라떼가 완성된다. 그리고 모카프라페. 모카프라페는 얼음에 커피를 넣고 블렌더 또는 믹서기에 갈아 초콜릿 소스를 듬뿍 넣어 만든 음료로, 커피프라페에 소스를 첨가하여 초콜릿 소스를 넣으면 기본적인 모카프라페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카페콘비라이다. 여름이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데 커피와 맥주를 둘 다 마시고 싶다면 맥주에 에스프레소를 섞으면 된다.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우리는 쉬는 시간을 ‘Break Time’이라 한다. 말 그대로 직장이나 식당에서 일을 멈추고 쉬는 시간을 말한다. 직장에서는 점심시간, 식당에서는 점심 영업 후 저녁 영업을 위해 잠시 문을 닫는 시간이다.

그보다는 더 작은 단위로 두세 시간에 10분 정도의 미니 브레이크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작은 쉼을 가져보는 거다. 집에서도 좋고, 직장에서도 좋고, 어느 공간에서도 좋다. 커피 한 잔, 동료와의 담소, 음악 한 곡 듣기, 짤 모음 보기 등 나만의 멘털 브레이크 스위치를 개발해보자. 필자 역시 정했다. 커피를 만들어 마시며 멍 때리기~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처음 맞이하는 여름이다. 이에 사람들의 피서지 몰림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불쾌지수 높은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다. 배려의 마음으로 휴가를 다녀온다면 휴식과 성장이 있는 휴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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