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탄소중립을 인한 일자리 감소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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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탄소중립을 인한 일자리 감소와 창출!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8.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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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지속가능발전과 일자리_지속가능 관련 직업

2015년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 협정 이후, 전 세계가 기후변화 완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환경 보존과 회복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탄소중립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린 잡은 친환경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인 생산과정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일자리를 의미하며, 각국의 그린 산업 육성 정책과 더불어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면 2050년까지 200만 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린피스에서 발간한 한국 에너지 대전환의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86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며, 2031~2050년까지 120만 개를 예상했다. 그중 18만 개가 에너지 효율 개선 분야에서 창출되며, 61만 개가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에너지 전환에 따른 기존 일자리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일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변화의 과정에서 피해를 받는 노동자들이 생긴다. 천연가스와 석유의 유통,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등의 분야에서 2030년까지 연간 평균 9000명 수준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관련 종사자 90만여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까지 37만 대가 넘는 전기차 보급을 추진 중인 제주도와 관련하여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확산 정책이 지역고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자동차 수리정비업의 근로자 수가 2022년 대비 약 52% 수준(2022년 약 2500> 20301320여명)으로, 연료소매업(주유소, 충전소)의 근로자 수는 2022년 대비 94% 수준(2022년 약 1052> 2030년 약 985)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는 최근 제주도 전기자동차 확산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발간하며 보다 강화된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 및 교육 훈련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김지석 그린피스 자문위원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확대가 기존 에너지 산업에 타격을 주지만 동시에 타격을 받은 노동자들에게 대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들을 위한 전직 지원방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유망 그린 잡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는 해외시장의 유망 그린 잡책자를 발간하였다. ‘그린 잡은 친환경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인 생산과정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회복하는데 기여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책자에서는 13개 국의 유망 친환경 일자리 70개를 소개했다. 주요국별 유망 그린 잡사례를 살펴보자.

각 국에서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자연 환경 및 자원 보유 현황에 따라 발전하는 그린 잡 분포는 각 국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미국에서는 2050년까지 국가 전력의 45%를 태양광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움으로써 태양광 시스템 엔지니어직종이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앙 공기업 중심으로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을 추진 중에 있어 수소연료전지 연구원이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의 지능화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그리스 전문 엔지니어가 채용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 인도는 바이오 가스의 원료가 되는 자연 자원이 풍부하여 바이오가스 분야 코디네이터분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에너지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해양풍력발전소 운영관리직분야가 주요 직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산업·공간의 녹색화 분야에서 각광받는 각 국의 대표직종은 네덜란드의 그린빌딩 설계사영국의 수직농업 기술자체코의 전기자동차 개발 엔지니어미국의 친환경 물류 전문가가 있다.

폐기물을 처리하여 자원의 순환에 기여하는 환경보호·자원순환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직종으로 인도의 고형 폐기물 관리 전문가아랍에미리트의 폐기물 관리감독자중국의 환경감측원미국의 대기질 엔지니어네덜란드의 폐수관리 기사독일의 친환경 포장 프로젝트 관리자가 있다.

저탄소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환경관련 서비스 직종을 포괄하는 저탄소경제 활동지원 분야에서의 대표 직종은 미국의 환경 컨설턴트중국의 탄소 배출권 관리자UAE의류 분야 지속가능성 책임자네덜란드의 순환경제 연구원호주의 미래 에너지 컨설턴트가 있다.

 

한국판 그린 뉴딜정책

탄소중립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 그린잡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한국고용개발원에서 발굴, 제시한 그린 분야의 신직업 예시를 살펴보자.

그린 직업은 모든 영역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최근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융합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앞으로 더욱 새롭고 다양한 미래 그린 직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그린 뉴딜과 관련한 국내 직업으로는 먼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시한 에코디자이너가 있다. 에코디자이너는 기존의 기능성, 디자인뿐만이 아닌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제품을 만든다. 제품, 패션, 친환경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업사이클디자인도 일종의 에코제품디자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에코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정해진 전공이나 교육과정은 없다. 다만, 무엇보다 제품 소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며, 재활용과 관련된 최신 기술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교육부에서는 한국판 뉴딜 관련 새로운 직업으로 스마트팜 전문가를 제시하였다. 스마트팜이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첨단농장으로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 센서를 설치해 운영하는 농장이다. 스마트팜 전문가는 스마트팜 관련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설치하며,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업인에게 컨설팅과 교육을 실시한다. 스마트팜과 관련한 전공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정부에서도 자금지원, 컨설팅, 기술개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탈탄소 사회를 이끄는 그린 뉴딜 관련 직업으로 친환경 건축가를 제시하였다. 친환경 건축가는 말 그대로 환경친화적인 건축물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 환경오염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 방식을 연구하며, 관련 자격증으로 국가공인 건축기술자격증인 건축기사, 건축산업기사, 건설안전산업기사, 건축설비산업기사, 에너지평가사 및 CAD 등 건축IT 관련 자격 취득 등이 있다. 종합건설 업체, 친환경 건축업체,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곳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몇가지 직업을 더 소개하자면, 첫 번째로 재활용코디네이터가 있다. 재활용코디네이터는 재활용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관련 위반사항을 조사하며, 재활용하는 방법이나 재활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교육한다. 기업체 등에서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각종 법률과 특정한 조건에 따라 재활용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고, 폐기물 관리 회사 및 기타 회사와의 계약 협상 등의 일을 한다. 관련자격증으로는 건축사, 건축기사, 건축산업기사, 대기환경기사, 대기환경산업기사, 폐기물처리산업기사, 폐기물처리기사, 폐기물처리기술사, 환경계량사, 방사선취급주임사 등이 있다.

두 번째로 빗물사용전문가가 있다. 빗물사용전문가는 비를 받아 저장하고 수자원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처리하는 직업이다. 모아진 빗물은 소방용수, 화장실, 경기장의 잔디 살수용, 하우스 농업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독일에서는 지역 단위 빗물 시스템이 종합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대만에서도 3800여 개의 빗물 여과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빗물사용전문가는 이러한 시설을 설계관리하는 일을 담당한다. 관련자격증으로는 수질환경기사, 산업안전기사, 오토캐드자격증, 기계설계산업기사 등이 있다.

세 번째로 태양광 시스템 엔지니어가 있다. 태양광 시스템 엔지니어는 주거, 상업, 산업 분야의 고객을 대상으로 태양광 프로젝트와 에너지 효율성 분석 및 평가를 수행한다. 개발을 기획 및 모니터링하고 평가해 비용절감을 위한 분석을 하며, 태양열 설치 작업을 위한 표준 운영 절차 및 품질, 안전표준을 개발한다.

태양광 시스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 및 기술, 건축 및 토목공학, 컴퓨터 및 전기 분야의 지식을 요구한다. 미국에서 대표적으로 각광받는 그린 잡으로 2020년 기준 23만 명이 1만 개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국가 전력의 45%를 태양광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 번째로 환경영향평가사가 있다. 환경영향평가사는 환경 현황을 조사하고 환경 영향을 예측·분석하며, 환경보전 방안의 설정 및 대안 평가를 통하여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환경영향평가사는 대기와 수질뿐만 아니라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 분야를 총괄, 종합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련자격증은 1차 필기전형과 2차 면접전형으로 이뤄지며, 관련학과를 전공하거나 유사 실무 4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또는 학점은행제 경영(생산)계열 106학점 이수자이여야 한다.

다섯 번째로 스마트 그린 도시 기획가가 있다. 스마트 그린 도시 기획가는 말 그대로 도시의 물리적 공간, 즉 입지나 배치, 규모를 결정하고 스마트 그린 도시 조성을 위해 조정하는 일을 한다. 도시계획, 건축, 조경, 환경계획, 공간정보 등 도시 분야 유관 전공 후 진출하기 쉬우며, 관련자격증으로 도시계획기사(기술사), 정보처리기사(기술사) 등이 있다. 스마트 그린 도시 기획사는 주로 도시계획, 부동산, 공간정보관련 시스템 구축 업종에 취업을 할 수 있다.

 

신중년 5060세대, ‘그린 잡으로 제2의 삶 시작

그린 잡분야에는 도시공원을 관리하는 지자체 공원녹지환경 정비원이나 숲 해설가를 비롯한 산림청 산림교육전문가, 환경부 자연환경해설사 등도 있다. 녹지 공간을 활용한 교육이나 휴양, 레저 활동을 관장하는 영역은 친환경과 웰빙 문화가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추세에 관심이 높아지는 직업군이다. 도심 수목이나 공원관리 영역에서 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다.

숲 해설가는 자연휴양림, 수목원, 도시 숲 등에서 탐방객에게 숲 속의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무나 식물에 대한 지식, 숲에 얽힌 역사, 숲과 인간과의 관계 등의 해설과 체험활동을 연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숲 해설가는 전문양성기관에서 일정한 교육 이수 후 국가전문자격도 취득할 수 있다. 종류로는 숲 해설가, 유아 숲 지도사, 숲길 등산 지도사로 구분된다. 숲 해설가 자격증 취득 후,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녹색생활지도사는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녹색생활실천가를 양성하는 녹색생활전문가로서, 녹색생활 관련 제반 업무를 운영하는 환경교육 강사이다. 주로 공기업, 일반기업, 공공기관, 단체, 학교 등에서 녹색생활, 자원순환, 기후변화, 친환경농산물, 녹색제품,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교육을 담당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한다.

경기도 양주시에서는 2022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 공모전에서 개인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된 그린 잡도 있다. 바로 도시농업매니저이다.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면서 수요는 급증했지만, 현장에서 관련 지식을 알려주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도시농업매니저는 전국 주말농장, 도시농업공원 등의 관리 인력으로 활동이 가능하며,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텃밭운영강사, 전문인력 양성기관, 도시농업지원센터 등의 교수 요원, 사회복지시설의 텃밭관리 및 원예치료강사로도 활동이 가능하다. 관련자격증은 도시농업관리사로 먼저 농화학, 원예, 시설원예, 유기농업, 종자, 화훼장식, 식물보호, 조경, 자연생태복원 등 총 9개의 항목 중 기능사로 1개 이상 취득하여야 한다. 이후 도시농업 전문과정 80시간을 이수하면 된다.

도시 텃밭이나 주말농장 등 직접 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도시농업매니저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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