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계획, 세 자릿수 이상 대규모 채용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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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계획, 세 자릿수 이상 대규모 채용 사라져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8.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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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는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계획 여부와 채용규모 및 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7월 11일부터 7월 25일까지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동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78.8%)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작년 동일조사 기준(80.4%) 대비 1.6%p 하락으로 돌아섰다. 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곳은 9.6%였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로 상승세였으나, 올해 54.4%로 작년 대비 9.6%p 하락했다. 반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25.2%로, 작년 대비 15.4%p 상승했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지은 중소기업은 58.0%였다. 이는 작년 대비 9.1%p 하락한 수치이다. 결론적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채용계획이 작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규모는 예년과 비해 어떤지 알아봤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 중 채용규모가 확정된 315곳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대기업은 △한 자릿수(30%) △두 자릿수(70%)였으며,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은 1곳도 없었다. 전년 대비 한 자릿수는 8.5%p 하락했고 두 자릿수 채용률은 11%p 상승했다. 세 자릿수 채용을 했던 기업이 두 자릿수로 규모를 축소하며 대규모 채용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또한 규모를 축소했다. △한 자릿수(74.4%) △두 자릿수(23.1%) △세 자릿수(2.6%)로 작년 대비 한 자릿수 채용이 18.4%p 늘었고 두 자릿수는 20.9%p 줄었다(2022년 하반기 중견기업 채용규모, 한 자릿수 56%, 두 자릿수 44%). 중견기업은 두 자릿수 채용을 한 자릿수로 축소한 것으로 보아 올 하반기에 소규모 채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의 비중은 현재 어떻게 변화됐는지, 그리고 인턴 채용을 계획한 기업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조사 결과, 수시채용 67.8%, 정기공채 24.0%로 조사됐다. 2022년 조사(수시채용 69.1%, 정기공채 12.1%)에서 큰 폭(전년 대비 -23.5%p)으로 감소했던 정기공채가 늘었다.

특히, 대기업의 정기공채 비율은 64.6%, 수시채용 30.5%으로 대기업 10곳 중 6곳 정도가 공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은 수시채용(56.3%)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10곳 중 3곳(31.3%) 정도는 정기공채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수시채용이 8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채용규모를 축소하면서 채용 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번거롭게 여러 번 채용하기보단 한 번에 채용하려는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주목할 점은 대기업의 인턴 채용계획(4.9%)이 작년 동일조사 기준(15.3%) 대비 10.4%p 하락한 것이다. 전체 기업의 조사결과(8.2%)도 작년(18.8%) 대비 10.6%P 하락했다. 인턴은 신입 구직자들이 직무경험을 쌓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인턴 채용의 축소는 신입 채용에도 불리하게 작용하여 취업이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이사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때문에, 신입 채용을 축소한 기업이 예년보다 더 늘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입 구직자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기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좋지 않다. 먼저, 취업시장에 진출해 직무를 익히고 전문성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시장의 경력 선배들에 비해 AI, 빅데이터 등 기술변화에 대해 유연한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조언했다.

글 / 이은지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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