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세대, 새로운 노조가 질서있는 변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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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1세대, 새로운 노조가 질서있는 변화를 만듭니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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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이례적으로 유세 과정에서 후보 연합없이 진행된 우리은행 제9대 노조위원장 선거는 우리은행 직원 8,542명 중 8,20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6.01%를 기록했다. 9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통합 1세대 박봉수 위원장은 조합원의 대표성을 높이고, 은행 업무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영입함으로써, 합병 이후 세대들로 구성된 새로운 조합원들과 함께 질서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제9대 박봉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노동조합 9대 집행부는 스마트하고 세련된 노동조합의 기조를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경영진 등 사측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은 우리은행 노사 관계의 매우 소중한 자산이며, 양측은 이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2월 임종룡 지주 회장이 내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우리은행 노동조합 방문이었으며, 조병규 우리은행장 역시 취임식 이후 노동조합을 방문해 소통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경영진은 수시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머리를 맞대고 은행과 직원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분쟁 거리를 만들기보다는 사전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협의하는 거죠. 또한 직원들이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직원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분회 순방을 하고 있고, 유니온 Hype Boy, DT자문단, 정책자문단 등 든든한 지원을 해주는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웹진 발행을 통해서 직원들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있고요.”

 

무조건적 투쟁보다는 실리적 대안 마련에 집중

과거에는 노동조합의 이미지가 국민정서상 일정 부분 부정적으로 비춰졌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IMF와 같은 커다란 충격이 없는 시대에서 노동조합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때론 설명도 필요하다. 40~50대 기성세대와 20~30대 세대가 빠르게 교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와 세대가 변하면서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왔고, 노동조합의 역할 또한 다각화되어 왔다. 박 위원장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대 노동조합은 스마트하고 세련된 새 시대의 노동조합을 표방하며 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인 노동조합의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합니다. 조합원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하고요. 노동조합이 하는 일 자체를 알리는 것에 힘을 쓰는게 아니라, 실제적인 효과를 공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는 노동조합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직원으로서 공정한 대우를 받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질서있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매 분기 노사협의와 매년 임단협을 통해 급여증대와 복지향상과 같은 단기적인 목표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핵심 공약이었던 개인연금지원제도, 인사평가시스템 개선 등과 같은 굵직한 성과를 통해서 미래의 기대 소득 향상과 중장기 근무조건 개선 같은 장기적인 목표도 함께 이뤄내고 있다.

노동조합은 모든 조합원들을 위해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곳이기에, 조합원들에게 신뢰받는 집행부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조합원들이 있다 보니 이해가 상충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회사가 현실적으로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양쪽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을 찾는데 에너지를 많이 썼지만, 결국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저희 노조 구성원들은 현업에서의 업무 경력을 인정받은 사람들로 다양한 직무 경험도 가지고 있기에 실리적인 대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 흐름과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한 가지 요구사항이 아니라, 다양한 대안을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재정적인 지원으로 해결이 가능한지, 정책이나 시스템으로 가능한지도 판단해서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협의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안 마련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시기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어려움과 제약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임금 인상과 복지 증대를 이뤄낼 때 위원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직업직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최근 국내 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에 맞춰 우리은행 노조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여성 및 청소들을 위한 위생용품 지원사업과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사랑의 연탄나눔, 김장나눔 등과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아동 청소년 및 장애인 시설 지원,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랑의 pc나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는 베트남, 라오스 등에 어린이,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한 컴퓨터 교실 지원사업과 의료시설이 낙후된 곳에 사랑의 앰뷸런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군부 쿠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이슈에 대해 자체 모금행사를 실시해 전 세계적인 구호활동에도 동참했고요. 앞으로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사회공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인 지원들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모든 산업의 화두에 디지털 전환이 떠올랐고, 디지털 전환은 곧 일자리 문제와 연결되었다. 금융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영업점 숫자와 영업점별 근무 인원수의 변화를 보면 전통적인 방식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은 빅테크 기업이나 인터넷 은행을 비롯한 경쟁 은행과의 경쟁 심화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연수와 디지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죠. 또한 IB, 자산관리 분야 등 디지털 전환이 더딘 분야에 대한 개개인의 역량을 기른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용시장은 정기채용에서 상시채용으로, 특정 능력을 타깃으로 하는 직군별 채용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특히 기업들의 고정비 절감 노력 등으로 취업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에 입행한다는 것이 직장을 선택하는 의미가 컸지만 이제는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하는 개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제일 먼저 취직이라는 단어에서 이라는 한자어의 의미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을 의미하는 건지 직장을 의미하는 건지에 따라 취직을 대하는 과정과 결과가 다를 것입니다. 이제는 은행에 취업한다는 것이 ‘BANKER’라는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은행은 자산관리, 기업금융, IB 등 영업 분야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 정보보호,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를 찾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복지 수준이 높은 은행을 생각하기보다는 금융의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은행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으로의 취업이 좁은 문이지만, 목표하는 바에 따라 준비를 한다면 반드시 취업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으로 지지 이끌어낼 것

조직 내부적으로는 기성세대와 MZ세대의 뚜렷한 성향 차이로 소통과 연합이 중요해지고 있고, 복지 측면에서도 세대별로 원하는 요구사항들이 너무나 다양해지고 있다. 세대마다 특성이 뚜렷하다 보니 모든 세대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복지와 지원의 균형을 찾는 것도 조합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되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기존 세대는 개인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조직이나 체제에 맞추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고, MZ세대로 대표되는 요즘 세대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데 좀 더 자유로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시대와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없는 거죠. 이미 사회적으로도 요즘 세대의 이러한 모습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기존 세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노조는 자신의 목소리와 발언에 책임을 지는 문화를 만들고, 동시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개인의 성향이 존중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20년 전 우리은행에 1기로 입행한 박봉수 위원장. 그 시절 새벽에 출근해서 끼니도 거르며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를 경험했고, 과도한 업무강도와 스트레스로 많은 동료들이 건강을 잃고, 일자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수없이 봐왔다. 이러한 현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에 현장을,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것이 노조활동의 시작이었고 지금의 박 위원장을 만들었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산업도 다르지 않고요. 이러한 변화의 순간마다 조합원들에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예측가능한 일들에 대해 미리 대비해 놓는 것이 노동조합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상황에만 맞서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저의 임기기간 동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금제도, 세대 간의 괴리, 직군 간의 괴리, 급여차이 등을 최대한 해결하고 싶고요. 제가 이 자리를 떠나고 후배들이 위원장을 하게 될 때는 적어도 지금 겪는 어려움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원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 | 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박봉수 위원장은

1976121일  경남 함양

동아대 경영학과 학사

2003년  우리은행 1기 입행

2017~2019  우리은행노동조합 노사대책본부장

2020~2022  우리은행노동조합 경영개선 부위원장

2020~2022  우리은행노동조합 정책총괄 부위원장

) 우리은행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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