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피서지에서 ‘빅 사이즈’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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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피서지에서 ‘빅 사이즈’ 커피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9.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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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이번 여름은 유례없는 극한 호우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극한 호우가 지나가니 33°C를 넘어서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져 국민들을 지치게 했다. 극한 폭염으로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 휴가 타이밍을 놓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쾌적한 온도는 18~20°C라고 한다. 이러한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곳이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다.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이 바로 그곳. 아직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미술관이나 박물관, 공연장을 찾아 문화생활을 즐겨보면 어떨까. 슬기로운 휴가를 문화생활로 채우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면역력까지 높여보자.

일식집에서 사전적 메뉴를 정하지 않고 요리사가 알아서 음식을 내주는 방식, 즉 오마카세가 인기를 끌자, 많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음료에서도 인기를 끈다는 칼럼을 지난 4월호에 쓴 적이 있다. 최근에는 클래식 음악에서도 오마카세 스타일공연이 늘고 있다고 한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의 먼 미래의 저녁 식사 메뉴를 미리 고르지 않듯이, 미리 연주 프로그램을 짜두는 것도 부자연스럽다는 기사를 접하고 미소를 지은 적이 있다. 연주하는 대로 듣는 관객과 연주자 사이에 믿고 듣는다는 신뢰가 쌓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카페에 가면 선곡해주는 대로 듣지 않는가. 무료로 음악을 장르별로 듣는 호사가 어디 있을까.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빅 사이즈열풍이 불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만이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대용량의 커피가 인기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현상이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식품이나 음료를 살 때도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 성향에 맞추다 보니, ‘빅 사이즈’, ‘점보 사이즈제품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음료 쪽에서는 벤티(591ml)보다 더 큰 트렌타사이즈가 출시되었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을 뜻하는 30온스(887ml) 크기로, 북미지역에서만 판매했던 사이즈다.

음료 사이즈는 숏(8온스, 237ml), (12온스, 355ml), 그란데(16온스, 473ml), 벤티(20온스, 591ml), 트렌타(30온스, 917ml)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8온스를 기준으로 에스프레소 샷이 하나씩 추가된다는 걸 생각하고, 커피를 마실 때에는 상황에 맞는 적당한 사이즈를 주문하면 된다. 1온스는 용량의 단위로 30ml의 용량을 의미하기도 하고, 커피에서는 에스프레소 1샷을 의미하기도 한다.

레시피 작업이나 교육을 할 때, 커피를 부피가 아닌 무게로 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리퀴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형제품이나 파우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피를 확인해서 체크하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에스프레소를 받는 잔을 샷글라스, 샷잔이라고 하는데, 샷글라스는 1온스(30ml) 기준으로 최대 2온스까지 받을 수 있는 용량이다. 두툼한 유리 재질로, 충격에 강하고 잘 깨지지 않는다. 또한 아래로 움푹 파여 있고, 위로 넓어지기 때문에 커피를 받을 때 주변에 튀지 않아 많이 사용한다.

샷글라스는 슈터글라스의 변형이다. 슈터글라스는 마치 총알처럼 생겨서 폭이 좁은 대신 위로 긴 형태로 위스키나 진, 브랜디 등을 잔 단위로 마실 때 사용하는 글라스다. 샷글라스 이외에도 우유기, 시럽주전자 등으로 불리는 메탈, 실버 벨크리머가 있는데, 용량별로 크기가 다양하지만 3온스 컵이나 투샷을 동시에 받는다면 8온스 컵을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다면, ‘빅 사이즈커피에 도전해보자. 최적의 피서지에서 빅 사이즈커피를 마시며 지금 여기의 삶을 바꾸어 하반기에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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