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야근수당, 점심시간… 달라도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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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야근수당, 점심시간… 달라도 너무 달라!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9.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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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국내외 채용 & 조직문화_Compare 국내외 근로문화

우리나라와 외국 회사의 근로 환경, 일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 최근 많은 국내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편을 위해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미 잡힌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 나라별 직장문화는 다르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흐름이 보인다.

 

올해 3, 고용노동부에서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주 단위를 기본으로, 기본 근로시간 40시간에 최대 연장 근로시간이 12시간까지 허용되어 52시간제였던 방식이 단위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 분기, 반기, 으로 다양화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한주에 최대 69시간 또는 64시간 일하는 게 가능해진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근로시간 순위에서 평균 40.6시간 근로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근로시간이 다르며, 이는 노동법이나 문화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근로환경은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영향을 받아 국가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세계 각국은 서로 다른 기업문화와 사내 규정들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주요 선진 국가의 근로환경에 대하여 알아보자.

 

미국

국내 기업에서는 야근을 하는 곳이 많지만 야근 수당을 주지 않는 기업이 적지 않다. 반면, 미국에서는 급여X1.5를 엄격히 지켜 수당을 지급한다. 하지만 오버타임 수당에 붙는 세금 또한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해고 자유의 원칙이 철저하여 기업에 해고와 고용의 자유를 보장한다. 근로계약 기간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근로계약의 경우, ‘Employment at will’에 따른 고용관계에서의 계약의 당사자는 언제든지 근로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 , 예외가 있다면 성별, 나이, 종교 등의 이유로 차별하거나 노조활동 참여의 이유, 범죄 또는 불법적인 지시를 거부했을 경우엔 공공정책에 의한 예외(Public Policy Exception)’ 사항으로 해고할 수 없다.

또 고용인과 고용주 간에 특정 고용기간을 암묵적으로 계약했으면, 고용인의 잘못이 아닐 경우 암묵적 계약에 의한 예외(Implied Contract Exception)’ 사항으로 사전 통보 없이 해고하는 것이 안 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at-will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근로계약의 경우에도 고용계약(Employment Contracts)’ 사항으로 일방적 해고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성실과 공정원칙에 의한 예외(Good Faith and Fair Dealing Exception)’ 사항도 있다. 4가지 예외 조항은 주에 따라 채택 유무를 정할 수 있다.

미국은 국내와 달리 관공서의 업무처리 속도가 매우 느리다. 영화 주토피아에서 미국 교통국(DMV)의 직원을 매우 느린 나무늘보로 표현하는데 이처럼 딱 맞는 표현도 없다. 또한 CEO의 지시사항에 대해 국내기업은 현재 여건과 상황에 무관하게 당장 따라야 할 지시사항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높은 반면, 외국은 모든 여건과 인력사항이 갖추어졌을 시 빠른 시일 내에 적용으로 인식한다. 이는 기업보다 개인가족을 더 중요시하며, 기업에서도 구성원과 구성원의 가족까지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이외의 개인에 대한 평가는 간단한 대화나 농담일지라도 중대 노동법 위반사항이 된다.

 

영국

국내 기업은 보통 월급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국의 기업은 대부분 급여를 주급으로 지급한다. 그리고 2022년부터 주4일제를 100개 기업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여 92%가 유지하고 있다.

20163월까지 최저임금을 연령별로 차등 지급했던 영국은 20164월부터 국가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도입해 기존 21세 이상에게 적용되던 성인 최저임금의 연령구간을 ‘21세 이상 25세 미만‘25세 이상으로 나누고, ‘25세 이상에게 적용되는 성인 최저임금에 별도의 명칭을 부여하여 국가생활임금제도를 실행했다. 하지만 20214월부터 국가생활임금 나이구간을 낮추어 23세 이상기준이 되었다.

영국 국가생활임금 제도

구 분

18세 미만

18~20

21~22

23세 이상

영국 파운드

4.62파운드

6.56파운드

8.36파운드

8.91파운드

한국 원화

7,269

9,441(최저임금)

13,154

14,020(국가생활임금)

또한 영국은 노동시간에 대한 규제를 최초로 시도한 국가로 주당 최장 노동 시간은 48시간이며, 일일 노동시간은 8시간이다. 다만, 영국 정부는 연장노동 및 연장노동 수당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해 놓지 않았으며, 이는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정해진다. 18세 미만 노동자는 40시간을 넘길 수 없다. 평균적으로 영국의 근로시간은 32.8시간이다.

 

일본

국내 기업의 경우, 업무를 주도적으로 하는 직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은 약 3년간 기본 업무만 시킨다. 이는 기본부터 실수가 없도록 익숙해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초과근무시간의 상한선은 월 45시간, 360시간이며, 노동기준법 36조에 근거를 둔 ‘36협정을 통해 노사가 노동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여 초과근로를 연 720시간까지 더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성수기에 더 일하고, 비수기에 덜 일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특성 주간으로 몰아서 업무를 진행한다. 초과근무의 수당도 조금 차이가 있다. 일본은 연장·야간은 25%, 휴일은 35%, 60시간 초과 시 50%를 지급한다.

일본의 조직문화는 상당히 수직적이며, 조직 내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여 히도리마에라는 일본 말도 존재한다. 이는 회계연도가 4월에 시작하는 일본에서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미션 중 하나로, 조직원들이 퇴근 후 벚꽃놀이 회식을 할 수 있도록 유원지에 좋은 자리를 잡으라는 미션을 갓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미션을 부여받은 신입사원은 최대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오픈하기 전 새벽에 미리 도착해 자리를 맡고 퇴근 후에 오는 선배들을 위해 자리를 지킨다. 만약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하면 히도리마에를 하지 못한 것으로 상사에게 평가를 받는다.

 

중국

중국은 하루 8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며, 주 평균 44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중국의 조직문화 중 가장 특이한 점은 낮잠시간을 말할 수 있다. 건강 및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주어진 시간에 낮잠을 자는 문화로, 기업뿐 아니라 학교, 유치원에서도 낮잠 시간을 실시한다. 시간은 보통 12~2시까지의 점심시간에 포함된다. 중국기업과 업무 관련 연락이나 약속을 잡는다면 이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중국은 승진제도가 매우 유연하다. 직급과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Position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급여와 성과급, 승진도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철저한 성과주의이며 업무상 특별한 일이 없으면 17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회식문화 또한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술보다 요리를 더 즐기며 1차에서 간단하게 끝낸다. 회식보다는 오히려 1년에 한 번 또는 구정 춘제 전에 대형 연회로 대신하고, 그때 장기자랑이나 제비뽑기 행사 등 다양한 상품을 건 행사가 진행된다. 중국은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대부분 일찍 집에 돌아가 쉬는 것을 좋아하고 그 때문에 야근도 많이 없다.

중국 비즈니스에서 빠질 수 없는 꽌시 문화도 있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알려지기도 한 꽌시 문화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고, 되는 일도 안 되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국사업에서의 관계구축은 성공의 열쇠가 된다. 부패의 대표적인 단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의미는 서로 돕고 협력한다는 뜻이다. ‘꽌시기반은 인맥이며, ‘꽌시가 없으면 직장생활도, 비즈니스도, 친구 관계도 성립하기 힘들 만큼 중국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프랑스

20021, 프랑스 공식 법정 주당 노동시간은 35시간 또는 연 1,600시간으로 고정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일자리 창출’, ‘일과 가정의 조화 증진’, 그리고 기업 및 산업별 사회적 대화 재개란 세 가지 목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했다. 이는 EU 국가의 평균 법정 근로시간인 주 38.6시간보다 적다.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 이하로 하는 기업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도 명시되어 있다. 1일 최대 노동시간은 10시간이며 주당 최장 노동시간은 48시간으로 제한되어 12주 연속 평균 44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독일

독일은 20088월부터 근로자와 사용자 간의 단체협약을 통해 채택되는 근로시간 계좌제도를 도입하여 근로자가 업무 강도 또는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시간을 조율할 수 있게 하였다. 250인 이상 사업장의 81%가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저축한 휴가는 육아, 양육, 재교육, 안식년 등을 위해 사용한다. 다만, 휴가는 한 번에 사용 시 12일까지 가능하다.

 

멕시코

멕시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로 꼽힌다. 영화 코코로도 유명한 멕시코는 흥겨운 분위기로 알려져 있지만, 그와 달리 일주일에 48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최대 노동시간은 주간 8시간, 야간 7시간이며, 국가공휴일도 1년에 채 10일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멕시코의 여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의 히까르도 벨라스케스 상원의원은 노동법 개정안을 노동사회복지위원회에 제출했다. 하루 최대 노동시간을 주간 6시간, 야간 7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휴가를 확대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급여는 관리직의 경우 2주급, 생산직은 주급으로 지급된다.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급여일 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멕시코는 은행에 돈을 보관하면 은행 보관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저축의 중요성보다는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오늘을 사는 문화가 잡혀 있다.

 

인도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주재원과 교포 기업인들에 의하면, 인도인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기한과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꼼꼼하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인도의 시간 개념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여 1시간 정도 늦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인도는 가족관계에 아주 큰 사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원거리에 있는 사촌의 결혼식 참가를 위해 일주일간 휴가를 내는 직원도 있다.

최근 인도 기업에서 발생한 사례를 몇 가지 들자면, ‘부인과 함께 내 집을 팔기 위해 고향에 가야 하기 때문에 1주일간 휴가신청’, ‘아이의 머리를 깎기 위해(삭발이 종교의식 일환) 이틀간 휴가신청’, ‘딸아이가 결혼하기 때문에 1주일간 휴가신청등이 있었다.

인도는 신분제도인 카스트의 영향으로 매우 순종적이고 보스의 개념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모든 의사결정을 상사에게 물어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성과평가에 매우 민감하여 지적을 할 때는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지 말고 개인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그리고 개선책도 함께 말해 주어야 한다. 인도는 보여주기식 업무문화가 가장 강조되는 국가 중 하나인데 업무 완수보다 얼마나 많은 미팅에 참석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지와 같은 외부적인 요소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상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무능력하다고 평가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먼저 제안하는 직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은 36시간, 38시간, 40시간으로 기업에 따라 다르다. 자녀가 있을 경우엔 32시간 근무가 대부분이고 24시간 근무까지 있다. 점심시간은 평균 30분이 제공된다.

네덜란드에서는 보통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실제로는 식사 후 산책까지 30분 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휴가가 일반적으로 풀타임근무 기준25~30일이고, 계약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 외에도 돈을 주고 휴가를 더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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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다른 나라는?

K-직장인이라면 5월의 달력에서 꼭 확인하는 날이 있다. 바로 근로자의 날이다. 국제적으로는 노동절(May day, Labour day)이라고도 불린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법정 기념일로, 우리나라에선 유급휴일로 지정하였으나 주말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로 대체되진 않는다. 55일 어린이날과 더불어 황금연휴의 찬스를 노리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 어떻게 보내는지 살펴보자.

먼저, 근로자의 날의 시초가 된 미국은 매년 9월 첫 번째 월요일이 노동절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의 각 노조를 대표하는 노동자들은 퍼레이드는 벌이기도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51일로, 중국 정부는 51일부터 총 3일간의 연휴를 보장한다. 이날 중국은 약 1.49억 명의 인구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이동을 하며, 각 나라의 대형 면세점과 백화점들은 중국의 노동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럽은 많은 국가들이 51일을 노동절로 지정하여 휴가를 보낸다. 특히, 미국의 퍼레이드처럼 유럽도 그동안 불만을 가지고 있던 노동자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절 집회의 경우 격한 집회가 진행될 우려가 있어 관광객들은 해당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는 노동절이 휴일이 아니다. 4월 말과 5월 초가 골든 위크라 휴일이 많기 때문이다. 대신 1123일을 근로감사의 날로 지정하여 휴일로 보낸다. 다만 51일 노동절을 기리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거대 노조의 집회가 열린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이윤경 인턴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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