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를 ‘3터’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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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를 ‘3터’로 만들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9.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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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직장의 의미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

일터가 삶터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일터에서 보내고 있고, 일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삶의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삶터라는 의미를 보다 구체화시킨 일터·배움터·놀터(3)로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3’(일터·배움터·놀터)란 무엇인가

일터란 금전적 보상을 전제로 일을 하는 곳이다. 보상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얻는 대가로서, 주로 직장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만 고집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것은 일이 아닌 취미활동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일의 의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고객이 원하는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한 제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목표를 수동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업상담사가 구직자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꼭 원하는 곳에 취업시키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고객(구직자)의 간절한 마음과 소명의식을 갖고 컨설팅을 해주는 직업상담사의 간절한 마음이 함께하는데 어떻게 나쁜 결과가 나오겠는가. 반면, 보상만을 전제로 마지 못해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경우엔 속된 표현으로 수박겉핧기식으로 컨설팅이 진행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다음은 배움터이다. ‘배움터라면 먼저 학교를 생각할 것이다. 학교는 돈을 내고 배우는 곳이다. 하지만 직장은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나 회사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일을 나누어서 하고, 모아서 결과를 내는 곳이다. 같은 일을 해도 어제보다 더 잘하려고 하고,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훌륭한 배움터가 될 수 있다.

회사는 학교와 달리 돈을 받으면서 배우는 최상의 학교가 될 수도 있다. 직장에서의 배움이라고 하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고민하고 선배들의 경험이나 지식,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놀터이다. ‘놀터는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며 삶을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즐기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놀터라고 하면 여행을 가거나, 게임을 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곳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즐거운 곳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여행할 때 언제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있듯이, 직장생활도 친한 동료가 있고, 나를 인정하고 육성시켜주는 상사가 있고, 나를 믿고 따라주는 부하직원이 있는 곳이다. 필자는 충분히 즐거운 곳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이보다 즐거운 곳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격리가 일상화되어 혼자생활이 익숙해졌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마스크는 벗었지만, 아직도 혼자 식사하고 혼자 산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조직 속에서 동료와 함께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직장은 함께 일하고, 배우고, 즐기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다. 비대면으로 회의를 할 수도 있고, 생성형 AI를 공부해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도 있다. 직장인들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춘다면 가슴설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일터 속에 워라밸이 함께 공존한다

한때 유행했던 워라밸은 일과 삶을 구분하자는 의미로 회사와 자신의 삶을 별도로 나눠서 생각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하루에 생활 중에 가장 활동적인 낮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자신의 삶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퇴근 후의 삶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삶은 자신의 생계는 물론 자아형성,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즐겁게 일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마지못해 일을 한다면 이보다 힘든 시간은 없을 것이다. 마치 싫은 사람과 둘이서 여행을 가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것을 봐도 좋지 않고, 시간은 한없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일터는 단지 일만 하는 곳만이 아닌, 배움터도 되고 즐기면서 놀 수 있는 놀터도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워라밸을 직장과 직장 밖으로 나누기보다는 세 가지(일터·배움터·놀터)가 공존하는 곳에서 찾아보자. 일터를 행복의 공간으로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일 속에서 성장하고, 이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고, 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일터 자체가 ‘3가 되고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장소가 될 것이다.

일과 삶은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준비된 직장인이 되기 위해 퇴근 후에도 공부해야 하듯이, 일하면서 성장하고 일하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직장인이 된다면, 출근길은 설렘길로 다가오고, 퇴근길은 보람길로 가득한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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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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