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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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 김영국 기자
  • 승인 2023.10.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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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얼마 전 우리나라 가정에서 가족과 식사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다. 예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각자 바쁜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같이 식사를 하더라도 핸드폰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며 대화가 많이 사라졌다. 이에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꼭 필요한 인성을 형성해 주는 게 어려워졌다.

식사예절은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이다. 혼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마음대로 먹어도 상관없지만, 남들과 함께 식사할 때엔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이다. 탈무드에서는 혼자 식사를 할 때도 예절을 지키는 것이 진정으로 성스러운 것이라 기술되어 있다.

예전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사할 때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돈이 매우 많더라도 식사예절을 지키지 못하면 졸부로 취급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경우든 타인과 함께 식사할 때는 식사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절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혼자서 식사하는 것이 익숙하게 바뀌어 가면서 식사 예절도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중추세력이 되고 있는 MZ세대의 등장으로 식사 메뉴도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밥, , 찬을 기본으로 한는 식사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 MZ세대들은 아침 식탁 위에 밥 대신 빵, 국 대신 커피, 찬 대신이 잼(소스)을 올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이다. 단어 그대로 Healthy(건강한)Pleasure(기쁨)가 합쳐진 단어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다. 기대수명은 점차 증가하지만 건강수명은 짧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젊은 세대들의 얼리케어 신드롬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식단을 엄격히 관리하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과거의 건강관리 방식과 달리, 즐겁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 지속가능한 건강관리를 이어 나가는 것이다.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찾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헬시 플레저는 우리 사회가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예방에 능한 젊은이들의 얼리케어 신드롬은 다양한 질병적 문제들을 사전에 미리 예방하겠다는 뜻이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를 관리하고 가꾸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고 사랑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 트렌드 헬시 플레저가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커피산업의 핵심키워드는 ‘B.L.E.N.D(Bean, Less, Eco-Friendly, New, Dessert)이다. 포화된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급화·다양화된 소비자의 커피 취향에 맞는 원두와 블렌딩으로 대응해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와 스테비아를 활용한, 당과 콜레스테롤 없이 달콤한 맛을 내는 제로 슈거 커피 성장세에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가치소비가 트렌드화되고 있다.

헬시 플레저트렌드가 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건강도 힙(개성++새로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건강관리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즐거운 것이야 한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 10월이다. 먹는 것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하며 나를 사랑해보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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