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방식의 변화,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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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방식의 변화,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해야 한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10.1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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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3 하반기 채용시장 면접전략_지원자의 질문법

면접 자리에서 회사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입사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진짜 사회생활은 입사 이후부터이기 때문에 나에게 잘 맞는 조직인지 지원자도 평가해야 한다. 면접관에게도 질문 가이드라인이 주어지는 것처럼 지원자에게도 질문법이 존재한다. 지원한 회사가 나와 맞는 조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 것이 회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주목해보자.

 

1. 나의 직장관 정립하기

직장관은 같은 직무로 근무하게 되더라도 어떤 환경에서 일해야 성과를 잘 낼 수 있고, 직장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여러 가지 직장 가치 요인 중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연봉 수준, 복지 혜택, 야근 횟수,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등 직장 가치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회사 생활 경험이 없는 신입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자신의 최우선 직장 가치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땐 퇴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된다. 직장인들은 무엇 때문에 퇴사를 고민할까 크게 살펴 보면 조직의 업무 방식(탑다운 방식 or 직원 주도적 방식), 보상(연봉, 성취감, 성장 등), 업무 강도(야근 내성의 유무)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업무 방식은 쉽게 말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알아서 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회사에서는 내가 이런 결정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부분을 직원 개인의 선택, 주도에 맡긴다. 반면, 어떤 회사에서는 수년의 연차가 쌓여도 상사가 지시한 업무만 처리해야 한다. 무엇이 더 좋다고 정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업무 방식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을 봤을 때, 내가 결정을 내는 것이 너무 부담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거나 협동 프로젝트를 했을 때 팀원 누군가 진행 방식을 정해주는 게 맘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짜여진 업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와 반대의 성향이라면 업무 자유도가 높은 회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업무 방식이 맞지 않으면 일하는 매순간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퇴사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다.

두 번째, 보상의 영역에서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동기부여 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높은 연봉과 높은 성취감, 빠른 속도의 성장, 동료의 인정 모두 충족되면 좋겠지만, 그런 회사는 없다. 그렇기에 우선순위를 매겨봐야 한다. 어떤 상황일 때, 직장에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은지 생각해 보자.

업무 강도가 세지만 연봉이 높은 상황은 견딜만 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연봉 등 물질적 보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연봉은 낮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장 욕구가 높은 사람이다. 물질적인 보상도 좋지만 그것보다 일을 해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이 좋은 사람은 성취감을 가장 우선에 둔 사람일 것이다. 일은 힘들지만, 좋은 동료들과 함께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동료의 인정, 팀워크 등이 1번인 사람이다.

셋째, 업무 강도이다. 야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유독 야근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야근 내성이 강하다면 워라밸이라는 가치보다 연봉이나 성장 등의 다른 가치를 높은 순위에 둘 수 있다. 그러나 워라밸이 우선순위에 있는 이들은 잦은 야근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만약 개인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업무 강도를 반드시 파악하고 입사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해보기 전에는 자신의 야근 내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취미 등 개인 생활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2. 나와 맞는 조직인지 파악하기 위해 면접자리에서 질문하기

채용공고나 회사 홈페이지에서 느껴지는 회사의 분위기가 아닌, 조직의 진짜 분위기를 알기 위해서는 면접 자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직무에 따른 역할

- 채용하는 포지션에 특별히 기대하는 역할이 있나요?

-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 입사한다면 당장 어떤 일을 맡게 될까요?

조직에서 채용하는 직무, 역할이 내가 생각했던 역할이 맞는지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업무 강도나 업무 방식 등을 예측할 수 있다.

기획자로 채용했는데 디자인 업무를 맡긴다거나, 마케터 직무로 채용해 영업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있다. 같은 직무라도 회사마다 주어지는 역할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만약 내 역량보다 더 많은 역할, 큰 역할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면 업무 강도는 높아질 것이다.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힘든 조직일 수 있다. 반면, 연봉이나 성장 가치를 우선순위에 둔 이들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야근 빈도

- 바쁜 시기가 따로 있나요?

- 어떤 시즌에 일이 많은 편인가요?

- 보통 맡은 일은 끝내고 가는데요, 실제로 업무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야근과 관련된 질문은 조심스러울 수 있다. 누구도 야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처음 보는 면접 자리에서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맡은 일에 책임감이 없는 사람인지, 맡은 일은 잘하지만 단순히 야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 면접관이 분간하기 어려운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근 자체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면접 자리에서 유리하다. 만약 야근이 생기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아예 야근이 거의 없는 조직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업무 방식

- 채용하는 포지션은 리더십과 팔로워십 중 어떤 역량이 더 필요할까요?

- 면접관님이 보시기에 팀원들은 어떤 사람과 잘 맞는 편인가요?

사람마다 선호하는 업무 방식이 다르다. 특히, 함께 업무하게 될 상사, 동료들의 업무 스타일은 매우 중요하다. 내 업무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평판에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무 방식에 대한 질문은 인사담당자와의 면접보다 현업실무자, 대표와의 면접 자리에서 던지는 게 좋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한다고 말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정말 많다. 지원자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데, 회사가 탑다운 방식으로 일한다면 힘든 회사생활이 될 것이다. 내 업무를 자발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업무 효능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팀 분위기

- 같이 일할 팀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요?

- 팀원들이 서로 친밀하게 지내는 편인가요?

팀 분위기와 업무 방식이 중요하다면 이런 질문을 꼭 던져보자. 직장 동료들과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유대가 없다면 협업하기 어렵고, 미묘한 갈등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적으로 친하게 지낼 이유는 없지만, 서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는 동료들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협업에 능숙한 사람은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원자가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대다수의 면접관들이 서로 친한 편이에요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엔 상황 질문을 하는 게 좋다. 점심 식사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회식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등을 묻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회사의 비전

- 이번 분기까지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나요?

- 새로운 사업 계획이 있나요?

받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질문이다. 질문하면서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회사 발전에 따라 나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그려볼 수 있다.

회사의 비전에 따라 입사 후 지원자의 포지션이 변화할 수도 있고, 과업이 생길 수도 있으며, 경험해볼 수 있는 업무가 생길 수도 있다. 커리어패스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질문에 면접관이 명확히 대답하지 못한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업 계획이 모호하거나 사업 계획이 잘 공유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 완벽한 회사는 없다는 점을 늘 기억하기

모두에게 완벽한 직장은 없다. 직장관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스타트업이 더 잘 맞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대기업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어떤 근무 환경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직장관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업무 방식을 선호하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어떤 보상이 필요한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상사에게 피드백하고, 회사에 개선을 요청해 환경을 개선해 나가자.

어떤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내가 행복하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포기할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찾아가다 보면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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