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악화와 코로나19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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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악화와 코로나19의 시대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10.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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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시대별 채용시장_2010s~2020s

냉전 이후 태어난 세대인 1990년대생, 이른바 Z세대가 성인으로 첫 진입한 시대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15세에서 29세까지의 청년 실업자수가 433천 명으로 청년실업률이 10%대로 올라섰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경제위기로 악화된 고용을 회복시키기 위해 단기적인 고용안정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2020년도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이미 좋지 않던 경기를 더 얼어붙게 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내외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게 되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유출되는 인력을 공개채용으로만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경우도 발생했다. 수시채용의 비중이 높아지고, 비대면 채용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2010s | 청년실업률 10%, Z세대의 시대!

2010년대는 아날로그의 완전한 몰락과 디지털 시대의 개막으로 표현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급격한 대중화로 아날로그 시장은 완전히 소멸되었다. 2010년대의 문화발전은 스마트폰과 함께하였다. PC시장에 집중되었던 시선이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지며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이 크게 발전하였다.

 

2010년대 사회에 진출한 Z세대는 2000년대보다 높은 10% 내외의 청년실업률에 많은 고통을 받았다. 2010년도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취업률 역시 바닥을 치면서 해고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공무원이 인기를 끌었다.

 

2019, 17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25%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교사(12%)’, ‘의사(8%)’, ‘자영업(4%)’이 뒤를 이었다. 1990년대 IMF시대 이후 교사와 공무원이 다시 한 번 선호직종으로 떠오른 것이다. 2010년도 중후반부터 취업난과 대기업의 혹독한 직장생활에 질린 명문대 출신 학생들이 7~9급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무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하지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27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년 후 직업전망지표에 의하면, 전망 좋은 직업으로는 간호사’, ‘생명과학연구원’, ‘간병인’,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전망 좋지 않은 직업으로는 초등학교 교사’, ‘대학교수’, ‘우편물 집배원’, ‘·고등학교 교사등이 이름을 올렸다.

 

10년 후 전망이 좋은 직업과 좋지 않은 직업(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진 직장인들은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며 투잡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3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29.8%(159)가 현재 본업 이 외의 아르바이트(투잡)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고용회복 전략으로 전국 81개 고용지원센터와 7000여개에 이르는 민간 고용중개기관을 통해 신속히 일자리를 알선하여 취업에 성공했을 경우에는 실적에 따라 중개기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였으며, 구직자가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을 희망할 경우 비용을 지원하고, 생계비를 저금리로 빌릴 수 있게 도왔다. 구직자가 창업을 할 경우에는 자금조달을 지원하였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일주일, 수험생들의 아르바이트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19세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는 외식·식음료(38.2%)’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서비스직(18.1%)’, 3위는 유통·판매(17.7%)’가 각각 차지했다.

 

대학생들도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2015년 포털사이트 알바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쟁률이 가장 높은 알바는 이벤트·행사스탭(20.2:1)’이었다. 2위는 영화·공연·전시 알바(20.0:1)’, 3위는 편집·교정·교열(14.7:1)’이 뒤를 이었다. 세 가지의 알바는 알바계의 스테디셀러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 외에도 매표·수표’, ‘놀이공원·테마파크’, ‘보조출연·방청’, ‘번역·통역’, ‘컴퓨터·정보통신 강사’, ‘게임운영등이 순위에 들었다.

 

블라인드 채용 적극 도입

장기적인 불황과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 기업들의 인재 채용 트렌드는 스펙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2014년 이후부터 직무에 대한 경험지식이 취업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되어 자소서에 담긴 이력, 경력’, ‘직무 지식이 서류전형의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면서 자소서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고용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대·중견기업 752곳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청년 채용 이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입사지원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직무 관련 근무 경험(34.4%)’이었다.

 

2010년대는 갈수록 높아지는 스펙으로 취준 재수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은 취업 재수를 고민했다. 외국어 점수, 자격증은 물론 성형수술까지 등장한 취업 9종 세트도 이때 등장했다. 취업을 위한 대학생들의 스펙 경쟁은 점점 심화되어, 취준생들은 가산점부터 채용까지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모전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자세교정은 물론, 자기소개서까지 수정받으며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었다.

 

2014년 하반기 대기업 대졸 공채 규모가 2013년도에 비해 7.1% 감소하였다. 2010년 후반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며 대기업보다 비교적 취업문턱이 낮은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취준생의 48.1%가 중소기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또한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도 늘어났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분야로 ‘VR(가상현실)’,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의료’, 마켓컬리와 같은 유통’, ‘AI(인공지능)’ 분야가 뽑혔다.

 

또한 2010년 후반엔 50대 이상 고령 알바생이 5년새 7배나 증가하였다.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을 얻기 위해 공인중개사, 운전·대리운전, 화물·중장비·특수차, 주차관리·주차도우미, 텔레마케팅·아웃바운드 등 다양한 분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50대 이상 고령층 알바생 증가

2010년 후반, 채용시장의 주 키워드로 공공기관이 있다. 2013년부터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따라 109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다. 이전한 기관들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처음엔 권고사항이었지만 2018125일부터는 의무가 되었다. 처음에는 채용 인원의 18%를 의무적으로 고용하였고, 이후부터 매년 3%씩 비율을 늘렸다.

면접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도입되었다. 이력서에 출신학교, 나이, 성별, 출신지역 등을 표기하지 않는 채용방식으로, 채용 시 불필요한 항목이나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요소를 배제한다는 취지이다. 2017년에 도입되어 공공기관과 공기업, 나아가 대기업을 포함한 민간 기업에까지 확산되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스펙을 보고 뽑은 지원자들이 막상 현업에서는 별 다를 바가 없다는 이유로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2010년 후반에는 금융, 공공기관 등의 채용비리 이슈로 시끄러웠다. 특히, 사상 최대 청년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던 때인 만큼 취준생들의 분노는 더욱 컸다.

 

기업은 다양한 채용 제도를 운영하였는데, ‘지역인재 채용’, ‘추천제도’, ‘임직원 자녀·거래처 우대 채용등이 대표적인 제도이다. 특히, ‘추천제도는 청탁비리가 가장 쉬운 제도로 일명 낙하산들을 위한 제도로 변질되기 쉬워 투명하지 못한 채용이 될 우려가 컸다. 채용비리 파문이 커지며 하반기 금융권 취업시장에서는 필기시험이 10년만에 부활하기도 했다.

 

2010년 오피스의 형태는 정보산업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형태(1인 기업과 소규모 기업)로 등장했다. 새로운 생산 및 소비 형태의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태동하며 코워킹(Co-working) 형태의 사무공간이 늘어났다. 이는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사무에 필요한 도구와 비용을 함께 나눠 쓰는 형태를 의미하며, 업무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코워킹 공간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0s | 코로나의 시대, 격변의 시대

201911월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 보고되어 발병이 시작된 코로나1920201월부터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확산됐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혼란과 함께 2020년대가 개막됐다. 2020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최초로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비대면 플랫폼 시장이 활황을 이루게 되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1990년대~2000년대 레트로 열풍은 현재까지 지속되어 과거 음악의 리메이크와 트로트 열풍도 불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노래 최초로 빌보드 ‘Hot 100’ 1위에 올라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을 불게 했다.

 

2020년도 코로나로 인한 노동시장 위축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채용일정과 함께 채용과정 역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많은 기업들이 화상면접 등의 언택트 채용, 즉 비대면 채용을 진행했다. 취준생은 직접 얼굴을 마주 보는 형태가 아닌 면접인 만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본인 역량을 잘 어필하고 화상 면접에 따른 이미지 메이킹도 더욱 신경 써 준비해야 했다. 셀프 동영상 촬영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가 카메라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고 올바른 인상을 남기기 위한 연습을 해야 했다.

 

채용설명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코로나19를 우려해 서류전형에 합격하고도 면접에 불참한 취준생들도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채용시장

전국 대학의 90% 이상이 개강을 2~4주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이 지연되었고, 채용시장도 채용 시기를 4월 이후로 다소 늦춰서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장기화되며 대학들은 개강일을 계속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눈치 빠른 취준생들은 영어학원, 운전면허학원 등 각종 자격증 학원으로 몰려들었다.

2020년대 취업시장은 문어발식으로 일단 무조건 많은 기업에 입사 지원하던 시절과는 달리 기업들의 직무적합성 채용이 고도화되면서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를 분석하고 지원하는 소신 지원이 늘어났다. 이제 취준생들은 취업 희망 기업에만 입사지원을 한다. 지원할 기업의 근무환경, 직무분석, 사업영역, 연봉정보, 인재상, 매출액 등 재무분석, 채용 프로세스, 직원 수 및 성비, 관련 산업 트렌드 등을 분석한다. 또한 기업의 ESG경영 유무도 취준생들의 고려항목이 되었다.

 

이퇴백, 프리터족, N잡러 등 신조어 등장

2020년대 구직자 사이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 중 하나로 이퇴백이라는 단어가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퇴사해 다시 백수가 된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로 얼어붙은 취업시장 속에서도 자신의 방향과 맞지 않는 회사라면 빠른 퇴사를 결정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특징이 드러난다.

 

알바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의 비율도 높아졌다. 2020년대 들어 한국형 프리터족이 급증한 이유는 비자발적으로 취업이 되기 전까지 생계비를 벌기 위해 프리터족이 된 경우가 많다.

 

또한 본업 외에도 다양한 일을 부업으로 하는 ‘N잡러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포털사이트 알바몬과 재능거래 플랫폼 긱몬이 함께 직장인 13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의 91.2%N잡러를 꿈꾼다는 결과가 나왔다. 20대 직장인은 유튜버‘SNS마케팅, 30대 직장인은 주말알바온라인쇼핑물/SNS마켓, 40대와 50대 이상의 직장인은 주말알바저녁알바N잡을 위한 부업 아이템으로 꼽았다.

 

2021년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의 배달 경쟁으로 뜨거웠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배달 관련 일자리가 급증하며 연봉 1억 이야기까지 나왔다.

 

크리에이터 또한 2020년대 뜨는 직업으로 빼놓을 수 없다. 유튜버, 아프리카TV, BJ, 트위치 스트리머 등의 직업은 초등학생들의 가장 선호직업으로 떠올랐다. 웹툰이나 웹소설 작가 또한 인기가 높은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로 진출하거나 영화 또는 드라마로 제작되는 작품들도 많아지며 웹툰 콘텐츠 회사나 전문학원도 많이 등장했다.

 

프리랜서 선호하는 MZ세대

코로나19로 인해 근무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재택근무가 도입되었고, 시차출근제, 원격근무 시스템 도입, 자율 출퇴근제 등 다양한 방식이 생겨나며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업무체제를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새로운 근무 형태가 앞으로 직장 선택 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대는 열악한 공무원 처우가 알려지면서 공무원 응시 경쟁률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현상을 보였다. 청년층이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시간 낭비이지만 사회적으로도 인력 낭비이고 국가적으로도 낭비이다. 청년실업이 장기화될수록 거두어들이는 세금의 양이 줄어들고, 반면 세금으로 부양해야 될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에선 고용 형태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 임시직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긱잡(gig job)’ 등의 신규 직업 형태까지 등장했다. 최근 MZ세대 65.4%프리랜서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선호 이유는 1자유로운 근무 시간’(61.5%), 2조직생활을 하지 않아도 돼서’(29.2%), 3창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6.6%), 4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21.4%) 순으로 나타났다. 한 직장에서만 일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전통적 일자리 개념에서 인식이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022년도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며 채용경기가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2022년 상반기엔 채용규모가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2021년 상반기 대비 호텔/여행/항공’, ‘정보보안’, ‘의료/제약/바이오업계 기업들의 채용이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채용경기 회복세

다만, 최근 고용증가폭이 다시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이는 금리 및 물가 인상, 대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시차를 두고 노동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며 VC(Venture Capital)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잔치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ICT 플랫폼 기반 회사들이 모여있는 판교를 중심으로 개발자 모셔가기 광풍도 끝났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정부에서도 14년 만에 공기업 정원을 12000명 감축한다는 안을 발표하여 공무원 일자리도 축소될 예정이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기업은 고정비인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가 되며 국가적인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취업자 수 또한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참여도가 낮은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핵심노동 인구의 비중은 감소했다. 또한 15세 이상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인구 증가에 따른 취업자 수의 증가폭도 점자 축소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과 육아의 병행을 뒷받침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젊은 고령층의 참여와 외국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인력양성 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 지표 그래프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후는?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변화와 경제에 예고된 이슈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예측해 볼 뿐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행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2020~2030결과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인구 감소가 가져올 파장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가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인구구조 변화가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본격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노동시장에 유례가 없는 위협이 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저출산으로 늘어야 할 인구가 오히려 줄어들면 소비와 수요가 위축되며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빨라지는 고령화는 복지 지출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져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이는 복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세대와의 갈등을 유발하며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인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산업 구조는 서비스화가 진행되어 서비스업 취업자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취업자는 디지털 전환으로 고용의 대체 효과와 규모 효과가 서로 상쇄되어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 증가는 크게 둔화하며, 2024년부터는 감소로 전환된다.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세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인구 고령화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 노동력 부족도 문제지만 생산직 숙련 기술이 단절되는 문제 역시 심각해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단기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제활동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인적 자원이 사라지는 상황에 대응할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경제활동인구의 고학력 비중이 저학력 비중을 넘어서면서 노동시장의 고학력화가 직업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고학력화 및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전문직 및 사무직의 인력 수요는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조업의 기술 도입으로 인해 생산직은 고용이 감소하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지속적인 창출이 전망되는 전문가 직군 등의 고숙련 일자리에 대비하는 인력 양성 정책이 요구된다. 숙련 수준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과 직업 훈련을 연계하여 인력의 활용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청년층과 중년층의 인구는 크게 감소하나 해당 연령대의 일자리 수요는 지속되어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년층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지만 노동시장에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상대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째, 노동시장에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정책을 통해 고용률을 높이고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고학력화는 경력단절 효과를 완화하고 노동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기혼 여성의 생애 사건에 따른 경력단절 요인들과 노동시장 여건 등이 여전해 M자형 곡선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시간제 근로를 활성화하는 한편 일·가정 양립 정책의 정착이 필요하다. 특히, 근로조건을 여성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인력 수요에 대비해 고학력 여성 인력을 육성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우리 노동시장은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촉발된 재택근무 확산, 생산과정의 자동화, 비대면과 온라인화 촉진 등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ICT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인력 수요로 나타날 것이다. 더 빠른 기술 혁신과 저탄소 전환으로 바뀌는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비하는 인력 양성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또 코로나19로 확산한 자동화 및 비대면 원격 서비스로 나타날 산업 구조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기술 혁신의 가속화와 생산 환경의 변화로 구조조정을 받는 인력을 활용하는 고용서비스와 공정한 노동 전환정책도 필요하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이윤경 인턴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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