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한 2024, 의견이 엇갈린다
상태바
예측 불가한 2024, 의견이 엇갈린다
  • 한경 리크루트
  • 승인 2024.01.08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특집 2024 경제 & 고용 전망 | 2024 세계경제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일이 많았다. 갑작스러운 크고 작은 전쟁과 무력 충돌이 급증하고, 세계 에너지 자원의 지도가 바뀌고, 챗GPT 이슈가 몰고 온 열풍에 인공지능(AI)이 급속히 발전하는 등 세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변화 속에서 맞이하는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2024년 세계경제를 두고 다양한 의견과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시각은 곧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4년 세계 경제가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매크로 아웃룩 2024(Macro Outlook 2024)' 보고서에는 2024년 전 세계 GDP가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어려운 시간은 끝났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 금리를 5.25~5.5% 범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100명 중 87명이 금리인상 주기가 끝났다고 답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나갔다”며 “미국의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2.5% 이하로 떨어지면 연준은 2024년 4분기부터 금리인하를 시작, 2025년 중반에는 3.5%~3.75%까지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2024년 경제를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몇가지가 있는데 먼저는 인플레이션의 하락이다. 골드만삭스는 물가상승 추세가 꺾이고 고용시장이 활성화, 실질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록적인 수준이었던 미국의 실질 소득 성장률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GDP 성장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GDP타격이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연구진에 따르면, 통화 긴축 정책이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2분기 정도다. 따라서 최근의 금리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2024년에는 2023년보다 긴축 금융으로 인한 영향이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세 번째는 제조업의 회복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제조업 시장이 2022년 건설 과잉으로 인한 재고 사이클 둔화, 예상보다 약한 중국 제조업의 반등, 유럽 에너지 위기, 제품보다는 서비스 분야에 대한 소비 강세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골드만삭스의 과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3% 미만으로 정상화되면 5% 이상이었을 때보다 주요 중앙은 행들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두 배높다.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둔화할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의 긴축 통화 정책과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의 경기 반등세 탓에 2024년도 전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가 공개한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GDP Growth) 전망치를 지난 6월보다 0.2%포인트 내린 2.7%로 예상했다. 이는 OECD가 예상한 올해 경제 성장률 3.0%보다도 낮은 수치다. OECD는 "글로벌 GDP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거시 경제 정책 긴축으로 인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주요 국가들의 전망치도 밝지 않다. 높은 물가 상승률 탓에 수요가 이미 둔화한 유로존의 경우 간신히 '제로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높은 인플레이션이 실질 소득에 미친 충격파가 사라지면서 1.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2022년 -2.0% 역성장에서 2023년은 0.8%, 2024년은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선 신흥 시장 경제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6.0%와 5.2%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두 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6.3%와 4.9%로 세계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023년 1.5%에서 0.6%포인트 상승한 2.1%로 전망했다.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은 정점 이후 석유와 가스, 석탄 가격이 하락한 데 힘입어 다소 완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치는 상회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또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각국이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이 작년처럼 정점을 찍진않겠지만 여전히 석유나 석탄,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은 수 십년 만의 최저 수준 정체
IMF(국제통화기금)가 매년 사분기별로 발표하는「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의 10월판에서 IMF는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 직전인 7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성장률 전망치 3.0%에 비해 0.1% 하향했다. 배경으로는, 중국 및 유로권 경제의 성장 감속을 반영하면서 세계 무역 둔화 등 중기적 저성장 징후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WEO 보고서에서 보여지는 전반적인 특징은 ‘눈에 띄는 경제 쇼크가 없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 성장이 감속하고 있다’는 관점이다. 아울러,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이 예상 외로 더딘 상황이나, 이렇다할 경기 촉진 대책을 실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WEO 보고서가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끈다. IMF는 2024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4.2%로 직전 전망치 대비 0.3%P 하향했다. 배경은, 중국 부동산 위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세계경제에도 중요한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서, IMF는, 중국 정부 당국이 인위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더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근본적으로 경제 성장 모델 자체의 변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에서는 유로권 성장률을 0.3%P 낮춘 1.2%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배경으로 유럽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4년에도 3.3%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 거의 독보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경제는 여전히 세계경제 성장을 지탱해 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경기 후퇴 우려가 지배했던 2023년 전망도 실제로는 0.3% 상향 수정한 2.1%의 높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에도 0.5% 상향 수정한 1.5%로 전망했다. 이번 WEO 보고서는 ‘이런 낙관적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의 개인소비의 견조한 확대가 있고, 이로 인해, 미국 경기의 연착륙이 실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했던 당초 예상과 달리 연착륙 가능성이 점차 높여가고 있으나,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생각은 과도한 낙관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엔 아직 미국 경제에 대한 회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이다. 최근, 미 연준이 급격한 페이스로 정책금리를 인상해 온 여파로 경기에 일정한 타격을 줄 수가 있고, 이에 더해, 아직도 완전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연방 예산을 둘러싼 의회대치 국면 등, 재정 혼란 상황이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했고, 이로 인해 서민들을 직접 타격하는 주택 모기지 금리가 약 23년만의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IMF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종전의 5.2%에서 5.8%로 상향한 것을 지적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아직도 강고한 인플레이션 위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현 긴축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IMF가 세계경제 성장률이 정체(停滯)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사상 유례없는 고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급격한 긴축을 이어오고 있어 경제 활동이 극도로 억제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다행히, 각국의 공통된 노력으로 경기 감속이 어느 정도 관리되고 있어, 향후 경기 회복이 다시 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남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Covid-19 및 고인플레이션을 완전 극복하고 강력한 성장 발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상당한 의문이 남아있다.

 

저성장 기조 지속, 달러화 약세 예상
한국무역협회 ‘2024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에서 2024년을 전망하며 고금리 여파와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2%후반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의 세계경제성장률은 ’22년보다 0.1%p 낮은 2.9%다.

주요 경제흐름으로 인플레이션 후유증으로 주요국 경기회복력 제한, ’24년 하반기 중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 흐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나, 해소될 경우 전후복구 수요 등 기회요인 발생 등을 상정했다.

환율은 ’23년과 달리 달러화 약세, 엔화·유로화·위안화 강보합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연준 금리 동결 및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 전망이 많다. 따라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300원 초반대에서 내년에 평균 1260원내외로 하락을 예상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한국 기준금리는 내년 2분기 말~3분기 중 인하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고금리 여파 → 소득 감소 및 소비둔화 → 부동산 매수 심리 하락 → 주택 담보대출 감소 → 가계대출 부담 완화 흐름이 금리인하 선결 조건이라고 부언했다. 선결 조건 충족 이후 급격한 소비 경색을 막기 우해 금리인하 조치 단행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기대가 소멸되며 ’24년 경제성장률 5%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저성장 추세 유지가 예상된다.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며 달러/위안 환율은 연내 7.4위안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51.9엔 수준까지 오르며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등 초약세 흐름이다. 일본은행의 초완화통화정책을 고집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24년 평균 144엔 수준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