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의 2024, 1% 성장률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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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의 2024, 1% 성장률도 가능
  • 한경 리크루트
  • 승인 2024.01.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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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24 경제 & 고용 전망 | 2024 국내경제

한국은행은 물론 IMF, KDI 등이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불확실성 확대 시 1%대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시나리오별 분석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이차 파급효과가 확대되는 경우 내년 성장률이 1.9%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4년에도 한국의 경제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상황에 따라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개최한 제13차 KIEP-IMF공동컨퍼런스에서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는 4.6%, 내년은 4.2%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4년 2.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7월에는 2.4%로 예측했지만 최근 2.2%로 하향했다.

트리스턴 헤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인 것이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주요국들의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수입 증가세 회복이 기대 이하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시아지역의 전망은 중국의 경제활동 안정화 및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내년 한국 성장률 2.1% 예상

한국은행도 2024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1%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수출·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회복 모멘텀(추진력) 약화로 지난 전망(2.2%)을 소폭 하회(-0.1%포인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국제유가 흐름, 중국경제 향방, 지정학적 갈등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갈등, 중국경제가 주요 변수라고 설명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그러면서 향후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원자재가격 추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관련한 두 가지 ‘대안적 시나리오’를 분석해 제시했다.

시나리오1은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이차 파급효과가 확대되는 경우로 이렇게 되면 성장률은 1%대 후반(1.9%)으로 낮아지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기본 전망(2.6%)을 다소 상회(2.8%)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나리오2는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로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성장률은 2%대 초중반(2.3%)으로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2.8%)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한국은행은 ‘수출은 개선’, 내수는 ‘다소 부진’으로 정리했다. 한국은행은 “2024년 경기는 반도체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나아지겠지만 내수는 통화긴축의 영향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더딘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OECD, 2.1%에서 2.3%로 상향…KDI·현대경제연구원 2.2%
한국은행은 2024년 성장률을 소폭 내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발표한 OECD 경제전망 발표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올렸다. OECD는 발표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OECD는 내수 측면에서는 채무 원리금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투자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하반기로 가며 내수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수출 개선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 공급망 불안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상방 요인은 예상보다 강한 세계경제 회복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꼽았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 발표에서 한국 성장률을 2% 초반인 2.2%로 전망하면서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중국의 부동산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에서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2.2%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주요국 통화정책의 전환 시점과 중국 경기의 둔화정도,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의 회복 강도,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화 여부에 따라 국내 경기 흐름 및 회복세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2024년 국내경제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전년도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수출 및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2.2%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요인도 같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동안 하락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조정 사이클이 마무리 되며 수출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고, 인공지능, 2차전지,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등이 내년도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높아진 물가수준 지속,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계감 등이 소비여력을 제약하여 민간소비 회복세는 전년과 비슷한 2.2%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환율 안정화와 목표 물가는 2025년 기대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와 목표 물가에 도달하려면 2024년 후반에서 2025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발간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 변동 범위(1050원~1250원) 이내로 안정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 (32.7%)와 2025년(30.8%)을 지목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환율이 안정화할 것이란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달성을 2024년 말로 전망한 바 있다. 이후 2025~2028년 중기적으로 2% 선의 물가 목표를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또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에서도 2025년 2.3%대로 예년에 비해 0.1~2%포인트(p) 높게 잡았다.

IMF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2023 ArticleIV Consultation)’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2028년까지 2%대 초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경제전문가들 역시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 50.5%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국내 경제전문가들과 IMF 모두 한국 경제가 2024년 후반 이전까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이슈 및 중국경제 회복세 등의 영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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