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열등감을 타고 비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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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열등감을 타고 비상하자
  • 한경 리크루트
  • 승인 2024.02.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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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백은경 박사(교육학 박사)
백 은 경(교육학 박사)
백 은 경(교육학 박사)

 

갑진년 청룡의 해 새해 인사를 나누면서 자신에게 가졌던 기대감이 식탁 위에 놓인 아이스크림처럼 형체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시기이다. 힘찬 출발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감도 크고 기대 없는 출발은 더 깊은 우울감을 만든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우리는 서둘러 “그럼 그렇지 별 수 있어?”, “그럴 줄 알았어”라고 어렸을 적 부모님이나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들로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걸면서 낙인을 찍고 성장의 동력을 꺼버린다면 이것은 열등감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감은 내·외부적인 원인으로 이미 존재하거나 발생되는 것으로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고 자신감의 훼손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열등감은 절대적 열등감과 상대적 열등감으로 나눌 수 있다. 존버닝 햄의 그림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처럼 선천적이거나 이미 바꿀 수 없는 상황으로 결정된 것은 절대적인 열등감이다. 동창회에서 친구가 메고 온 명품 가방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상태처럼 경쟁심과 비교에서 오는 부정적 판단은 상대적 열등감이다.

열등감은 삶의 저변에서 신체적, 사회적, 가정적 능력으로 발현되고, 공격적인 성향과 후퇴적인 성향으로 나타난다. 공격적 성향은 자만, 허풍, 호언장담, 거만, 자기 자랑으로 나타난다. 후퇴적 성향에는 방어, 두려움, 의심, 폐쇄, 소심, 낙담, 주저, 은거로 나타나는데 열등감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과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새로운 날, 새로운 경험!

어린이집에서 여섯 살 반 아이들이 눈썰매장을 갔다. 유독 두 명의 아이만 눈썰매 타기를 주저했다. 재현이는 엄마랑 눈썰매장 왔을 때 넘어졌다고, 오늘도 넘어질 것 같아서 못타겠다고 짜증을 냈고, 하훈이는 눈썰매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아서 무서울 것 같다고 두려워했다. 친구들이 눈썰매를 씽씽 타고 내려갈수록 재현이는 화가 나서 울었고, 하훈이는 부러워서 울고 싶었다. 선생님은 재현이에게 “재현아, 오늘은 재현이가 엄마랑 눈썰매를 타다가 넘어진 날이 아니고 오늘은 새로운 날이야. 그러니까 오늘을 재현이가 넘어지지 않을 수 있어”라고 오늘은 새로운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하훈이에게는 “하훈이가 혼자 타는 게 무서우면 선생님과 눈썰매를 함께 타보자”라고 제안했다. 하훈이는 선생님과 눈썰매를 한 번 타고 내려오자 두 번째부터는 혼자서 탈 수 있었다.

재현이는 눈썰매를 타본 경험으로 두려워했고, 하훈이는 눈썰매를 타본 경험이 없어 두려워했다. 두 아이는 선생님 덕분에 눈썰매를 두려워했던 마음보다 몇 배나 더 즐거워했다. 우리에게도 재현이와 하훈이의 선생님 같은 사람이 항상 우리를 인도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려움을 없애줄 선생님을 찾아 교회와 절과 점집과 타로를 찾아 떠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에게 오늘은 새로운 날이고, 새로운 경험이다. 어제의 경험이 어떤 요인으로 작용할 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열등감은 객관성이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과 의미가 전혀 없다. 나 스스로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결정이다.

회사에서 A팀과 B팀이 공조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 팀이 아닌 두 팀은 일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내밀한 친밀감이 부족했다. 행사가 끝나고 행사에 사용되었던 물건들을 치우는 과정에서 A팀과 B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물건이 남겨지게 되었다. A팀에서는 우리가 모두 조금씩 나누어서 치우자고 했고, B팀에서는 A팀이 업무분담 할 때 남겨진 물건에 대해 업무분담을 하지 않았으므로 A팀에게 책임이 있다고 떠넘겼다.

그것을 보고 있던 C가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서로 협력해서 잘 마무리하시면 좋겠어요”라고 거들었다. B팀은 C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하지 마시고 입을 닫으세요”라고 했다. C는 ‘내가 저 어린사람들에게 입을 닫으라는 말을 들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충격을 받았다. 하루가 지나고 B팀이 C에게 사과의 전화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A팀 편일 줄 알았고 우리가 그렇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A에게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변명만 할 뿐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Hamachek는 열등감의 증후는 자기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고 혹평적인 태도로 타인을 끌어내리고 상대적으로 자신을 올려놓으며 자신의 불행의 원인은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하였다.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열등감의 방향을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에너지원이 되어 발전 가능성이 되거나 자신을 갉아 먹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열등감의 부정적인 방향이 외부로 나오면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고 내부로 들어가면 자기비하, 우울증이 되어 자신을 공격한다. 실수를 개선하면 성공스토리가 되고 인간관계가 확장되지만 열등감은 실패와 단절을 부른다. 사람은 신이 아닌 이상 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실수도 하고 실수를 통해서 관계 개선을 한다. ‘우주의 중심이 나’라는 말이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이용하라는 말이 아니라 ‘우주의 중심이 나’이므로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로부터 출발하고 나로부터 해결되는 긍정의 마인드로 전환하자.

자존심 센 사람들은 자존심 상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자존감이 센 사람들은 말이 없다. 자존심이 '남들이 나를 보는'것이라면, 자존감은 '나 스스로 나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자존심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는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자존감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도드레에 상대방을 놓고 나를 들어 올리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양팔 저울에 나와 자존감을 올려놓고 오늘은 새로운날, 오늘 하는 일은 새로운 일임을 각성하고 갑진년 값지게 살아보기를 기원한다.


백은경(교육학 박사)는...


•한국이미지경영학회 회장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서울시 중랑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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