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장도 ESG로 변화한다!
상태바
채용 시장도 ESG로 변화한다!
  • 한경 리크루트
  • 승인 2024.02.08 1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G 경영 | ESG 채용

ESG는 트렌드나 유행을 넘어 주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ESG가 기업을 평가하기 위한 가치 기준에 머무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채용 시장에도 그 변화의 물결이 전해지고 있다. ESG로 인해 달라진 채용 시장을 조망해 보았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현재 취업 활동을 하고 있는 MZ(1980~2005년생)세대 구직자 1,183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 기업 취업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6%(573명)가 '취업 희망 기업 선정 시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1.1%(723명)인 점을 고려하면 ESG 경영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MZ세대 구직자 10명 중 8명(79.3%)이 구직 활동 시 ESG 경영 여부를 감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MZ세대 구직자들이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확인하는 이유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기 때문(41.5%)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근무환경이 더 우수할 것 같아서(28.9%) ▲환경보호와 사회문제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의 가치관과 맞아서(20.7%) ▲ESG 경영 실천 기업에서 일한다면 애사심과 업무 보람이 더욱 높아질 것 같아서(8.5%) 등 순이었다.

응답자의 84.1%는 ESG 경영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5%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우선순위로 입사 지원하고 있었고 64.6%는 '이왕이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친환경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

ESG를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하는 것은 구직자만이 아니다. 최근 ESG 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도 ESG 실천을 위한 인력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경영기획'으로 통칭되는 직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영기획' 직군의 경우 기업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부서로, ESG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앞으로 경영 전략에 대한 검토, 정책 대응, 환경 개선 등의 작업이 필요해 채용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영기획’ 뿐만 아니라 다른 직군에서도 채용 공고에 있어 ESG 키워드를 많이 언급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당장 오는 2025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협력업체에서도 ESG와 관련된 인력들을 채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ESG 전문 인력을 육성해 채용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반 이상이 ESG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내부 전문인력부족(53.0%)’을 꼽았다. 국내에서는 관련 교육이나 육성 사업이 진행된 적이 없었기에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갑작스럽게 ESG 전문가를 물색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는 2010년부터 ESG 교육 실시해

반면, 해외 주요 대학들은 이미 2010년경부터 MBA 과정에 ESG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버드 비지니스스쿨 MBA과정 중 지속 가능한 투자(Sustainable Investing)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보면 ESG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대학들은 2012년경부터 ESG를 나타내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계량화한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 비즈니스스쿨와 베를린에 있는 ESCP 비즈니스스쿨도 지속가능성 리더쉽과 기업의 책임에 대한 온라인 교과과정을 개설해 많은 기업의 임원들이 수강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ESG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정부는 2025년까지 1천여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SG 인력양성 사업은 국내외 탄소중립 등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한 실무자 과정과 기후공시 및 검증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가 과정으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다.

회사에서 직접 ESG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그룹의 써니(mySUNI)와 SV칼리지이다. SK그룹은 교육 인프라인 써니 내 ESG 교육 기관인 SV칼리지를 통해 ESG 경영 내재화와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SV칼리지는 임직원을 시작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강의를 공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세대의 ESG 인재 육성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LG전자는 대학생들에게 ESG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해당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ESG 대학생 아카데미를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약 5개월 동안 ESG업무 담당자 및 외부 전문가에게 ESG 활동 관련 체계적인 교육과 멘토링을 받고, 직접 기획한 ESG 활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성적이 우수한 참가자에겐 신입사원 채용 지원 시 서류 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wkqzhfldk, dkfqkahs
wkqzhfldk, dkfqkahs

 

그린 분야 일자리가 뜬다!

ESG 경영이 기후·환경·에너지 등 그린 분야 일자리 확산의 주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후 변화의 환경적 문제 해결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보람을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당면한 과제라는 것이다.

2023년 5월 2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그린 직업의 미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스마트그리드, 전기·수소차, 패시브 건축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신규 발전설비 투자액의 70%가 풍력,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수력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투자되고 있으며, 재생가능에너지가 석탄, 가스, 원전보다 더 저렴해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ESG 경영이 확산하면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의 비재무적 책임 향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조직을 추구하는 그린 분야 일자리 확산의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앞서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시한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제품을 만드는 ‘에코디자이너’ △폐수나 폐기물 처리 설비 기기 및 장치 조작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설비기술자’ △기업이나 공공조직의 환경 관리상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환경컨설턴트’ 등이 그린뉴딜 관련 직업으로 꼽힌다.

교육부에서는 △농업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 효율적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온도나 습도 등을 측정하고 점검하는 ‘스마트팜 전문가’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기후변화 대응 전문가’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를 그린분야 직업군으로 제시했다.

산업인력공단이 제시한 탈탄소 사회를 이끄는 그린뉴딜관련 직업들로는 △온실가스관리 컨설턴트 △환경교육사 △생태복원 전문가 △전기자동차 개발자 △공해방지 전문가 △친환경 건축가 △신재생에너지 시설관리자 등이 있다.

코트라의 경우 △고형 폐기물 관리 전문가 △그린빌딩 에너지 감사관 △기후변화 정책 분석가 △대기질 엔지니어 △도시숲조성(관리)전문가 △미래 에너지 컨설턴트 △바이오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자 △환경빅데이터 전문가 △친환경 선박 개발자 △환경감축원 등 약 44개를 유망 그린직업으로 선정했다.

‘일자리 영향력’에 대한 평가 점수(5점 만점)가 가장 높게 조사된 직업은 신재생에너지기술자(4.01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친환경자동차엔지니어(3.97점),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원 개발자(3.71점), 수소에너지기술자(3.64점), 친환경에너지저장장치기술자(3.61점)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린 뉴딜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부와 대학원 두 가지 트랙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그린 뉴딜 관련된 분야는 다른 학문 분야와 달리 다양한 학문들이 연계·융합되어 교과목을 구성하고, 교원들도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현장경험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업 준비생, ESG에 대한 대비 필요해

이러한 흐름 속에서 ESG에 대한 높은 관심이 채용 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취업 면접장에서도 ESG 관련된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ESG는 기업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 중 하나이므로 취업 준비생은 ESG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두는 것을 권한다. ESG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 데 반해, 공급은 적은 실정이라 환경 관련 대내외 활동을 진행하거나 공모전 참여, 교육 이수 등을 하는 것은 타 지원자와 비교해 돋보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직무와 관련해 ESG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본인이 목표로 하는 직종, 직무에서 ESG의 물결을 어떻게 인지하고, 적용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고민해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녹여내도록 하자. 예를 들어, 마케팅 지원자라면 ‘친환경', ’윤리' 등의 소비 트렌드를 고려하여 마케팅 계획을 짜볼 수 있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유통구조를 설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사 직무 지원자라면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채용 문화나 시스템을 구축해 볼 수 있다. R&D 지원자가 연구, 개발 단계에서 ESG 요소를 침해하는 것이 있지는 않았는지 고려해 볼 수 있다. 직무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는 많을 수 있지만, 직무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ESG에 녹여내어 답변하는 면접자는 드물 것이다. ESG는 모든 직무에 적용될 수 있다. 이를 인지하여 서류, 면접 과정을 준비하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