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free Coffee
상태바
Coffee free Coffee
  • 한견 리크루트
  • 승인 2024.03.05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진 교수의 '커피 이야기'
김 수 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김 수 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육계의 신년은 3월이 아닌가 싶다. 신년에 결심을 했지만 벌써 작심삼일로 무너진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한 92%가 목표달성에 실패한다고 하니,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이 새해 결심을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니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입에 붙을 만도하다. 이러한 것을 보면 새로운 습관과 루틴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방증이다.

올해 지구촌 최대 위험은 기후이변을 꼽을 수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커피 원두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커피 재배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기후 위기가 '커피 한 잔의 여유'마저 빼앗고 있다.

식품업계 여론조사 기관 Forsa(포르사)에 따르면, 현재 독일국민의 12%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기를 가끔먹는 ‘flexitarian(플렉시테리언)’도 점점 늘어나 약 41%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대체식품이란 주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을 지칭한다. 대체육이나 대체해산물, 대체우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온 것처럼 커피빈이 없는 커피(Coffee free Coffee). 생소할 것이다. 커피같은데, 커피가 아닌. 즉, 커피의 향과 맛은 같지만 씨앗이나 허브 등으로 만든 ‘대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체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커피 업계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작년 10월 1일 국제 커피의 날을 기념해 발표한 시장조사전문기관 STATISTA(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물보다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커피(59%), 2위 병물(58%), 3위 소다 등 음료수(53%), 4위 차(47%), 5위 맥주(31%), 6위 와인(28%)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National Coffee Association(전미커피협회)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인들의 가정 내 커피 소비는 기록적으로 증가했는데, 커피를 마시는 인구 중 85%가 집에서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의 하루 평균 소비량은 약 2컵(3잔)으로 조사됐으며 약 60% 이상의 미국인들이 아침에 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고 잔류 농약과 카페인 논란이 없어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대체식품이 식품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대체 커피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없어 ’커피 강국‘인 우리나라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여겨진다.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씨앗이나 허브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환경을 덜 파괴하며 지속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체 커피 콜드브루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은 전통적 콜드브루를 커피를 만들 때 들어가는 물의 양보다 94%나 적고, 탄소 배출은 93% 감소된다고 전해진다.

최근 건강한 삶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체 커피가 주목받는 데는 건강과 친환경, 원두 가격, 맛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작시성반(作始成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시작하면 이미 절반을 한 것과 같다는 말로 ‘시작이 반이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시작만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태어나 지구환경을 빌려쓰는 우리, 오염된 지구 환경을 개선하고 잘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게 물려주자는 생각으로 대체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