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겨냥하는 스타트업, MZ 맞춤형 복지 제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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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겨냥하는 스타트업, MZ 맞춤형 복지 제공해
  • 한경 리크루트
  • 승인 2024.03.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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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구직자 선호기업

기업들의 복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젊은 세대의 워라밸 추구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워라밸에 ‘감성’까지 더한 이색 복지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8월 공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자료에 따르면,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11년에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 비중이 29.1%였던 데 반해, 2021년에는 청년 2명 중 1명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꿈의 직장’으로 촉망받던 공무원도 과도한 업무 및 민원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MZ 세대의 퇴사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인재 영입을 위해 새로운 복지 제도를 도입 중이다. 특히, 남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스타트업들은 복지에도 남다르게 접근하며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색 복지로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대표 기업들을 소개한다.

 

워케이션 가면 303만 원 통 크게 쏩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새롭게 등장한 ‘워케이션(Work+Vacation)’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근무 방식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리모트 워크 확대와 함께 ‘한 달 살기’ 트렌드 등이 맞물리며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워케이션을 직원 복지에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긱워커들의 필수템으로 급부상한 AI 세무 서비스 ‘삼쩜삼’이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온 직원들의 노력에 보답하고자 파격적 복지 프로그램인 ‘자비스 303 채우기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주일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를 지급했으며, 휴가가 끝나는 직후부터 1주일간은 워케이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사무실 공간을 벗어나 긴 시간 충분한 리프레쉬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한, 휴가부터 워케이션 기간까지 총 3주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리프레쉬 비용’도 통 크게 지원했다. 모든 직원에게 1인당 303만 원씩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직원 개인별 법인카드도 발급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색 제도에 사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자신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직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업무 자유도가 높은 기업 문화가 반영된 제도라는 호평도 얻었다. 워케이션 기간 동안에는 여유로운 근무 시간을 활용, 직원들 간 상반기 성과를 회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는 등 성장 DNA 내재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자비스와 같이 워케이션 및 여행을 이색 복지로 내건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트래블테크 기업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대규모 ‘슈퍼 채용’을 실시하며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1년 근속 시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 또는 1,000만 원 상당의 여행 지원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내걸었다. 이에 더해 2주간 전 세계 어디서든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 예할정이다.

 

억 단위 사이닝 보너스 지급에 억대 ‘주거 복지’ 지원

파격적인 ‘억 단위’ 복지를 내거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주로 입사자들에게 사이닝보너스 등 고액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별도의 사내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억대 주택 자금을 대출해 주는 경우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경력 입사자에게 최대 1억 원 한도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한다. 사이닝보너스 대신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6개월 이상 근속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억 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 사내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의 사무실을 본사가 있던 제주도에서 서울로 이전하면서 함께 이동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4억 원까지 전세보증금 무이자 대출, 이사비용 전액 지급, 이전 지원금 5,000만 원씩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집안일도 도와주고, 반려동물도 돌봐주고

빠른 성장으로 업무 집중도가 높은 스타트업에 근무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개인 생활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직원들을 위해 퇴근 후 일상 속 구석구석까지 맞춤형 복지를 지원해 주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워라밸을 보다 꼼꼼히 챙겨 근무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다.

커머스 플랫폼 기업 브랜디는 신규 채용 프로그램 ‘수퍼위크’를 진행하며 해당 기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사, 세탁, 베이비(펫)시터, 반찬 구독 중 2개 프로그램을 선택해 누릴 수 있는 ‘라이프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한 것이다. 임직원들이 성장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배려다.

반려동물 종합 커머스 펫프렌즈는 기업 문화를 반영한 ‘펫프렌들리’ 복지로 주목을 끈다. 펫프렌즈는 국내 최초로 사내 반려동물 어린이집 ‘심쿵엔젤’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돌봄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반려동물 케어는 물론 산책 및 놀이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반려동물 입양 지원비, 생일 축하금 등도 지급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용 및 유급휴가를 원지한다.

 

고급 건강검진에 운동비 지원까지

스타트업들은 직원 체력이나 건강 관리도 남다르다. 국내 1위 미용 의료 정보 앱 바비톡은 사내 건강 복지 프로그램 ‘굿 라이프’를 통한 건강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기업들과 다른 점은 고가의 종합 건강검진 전액 지원이라는 점이다. 바비톡은 직원 당사자를 포함, 직계 가족 최대 4인까지 1인당 180만 원에 육박하는 종합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또한,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돕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직원 자택에 다양한 제철 과일로 구성된 과일 바구니를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커넥티드 콘텐츠 기업 리디는 직원들을 위해 연간 최대 240만 원까지 운동비를 지원하는 ‘사운드 리디’를 운영하고 있다. PT, 헬스, 수영, 필라테스 등 외에도 직원들 개인이 원하는 다양한 운동을 지원한다. 이 밖에 매주 금요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주의 기분을 체크하는 리디 헬스체크 설문도 진행한다. 취합된 응답은 사내 이벤트 및 운영 제도 개선 등 다양한 방면으 로반영한다.

 

열심히 일한 자 쉬어라’ 주 4일제 도입 및 무제한 휴가 제도

근로 시간 단축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보통 연차 소진이나 연봉 조정 등의 제한을 두고 있는 데 반해 휴넷은 조건없이 온전한 주 4일제를 운영 중이다. 고객 접점 부서는 금요일 대신 여러 요일에 나눠 쉬는 식으로 제도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주 4일제 이후 가장 큰 효과는 채용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채용 경쟁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우수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 그만큼 좋아진 셈이다. 반대로 직원들의 퇴사율은 현격히 낮아졌다. 휴넷은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하면서도 추가 인력 충원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 직원 수는 일정하게 유지하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결과 회사의 실적도 좋다. 동 기간 대비 매출이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4일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은 ‘환호’에 가깝다. 최근 실시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의 82.4%가 ‘주 4일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직원들의 93.5%는 &주 4일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특히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의견이 94.1%에 달했다.

당근에는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 휴가& 제도가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도 상사의 결재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식비 및 간식비는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컨퍼런스 및 세미나 등 참석 비용도 지원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지정했다. 당일 오전에는 당근의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팀별로 자유롭게 업무 외 활동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선택적 근로시간제, 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 근무, 당근 에너지 충전소(심리 상담) 운영 도서·교육비 지원 등 최적의 업무 환경 조성과 직원의 성장, 행복 증진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고 쏟 있다.

 

직원이 원하는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

뮤직카우는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 속에서 더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복리후생 2.0’을 발표하고 시행 중이다. ‘복리후생 2.0’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달에 한 번 늦은 출근 또는 이른 퇴근이 가능한 ‘뮤카데이’, 연간 최대 8일의 추가 유급 휴가 지원 제도, 반반차 제도, 연간 150만 원의 복지 포인트, 3년 이상 장기근속자 포상금 및 포상 휴가, 자녀 돌봄 휴가 등을 신설하며 복지를 강화했다.

특히, 특별한 경험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뮤카찬스’가 전 연령대를 아울러 많은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뮤카찬스’는 임직원의 버킷리스트를 회사가 이뤄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다. 매월 문화, 여행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워터밤 서울 2023’ 공연 입장권, 미슐랭 3스타 출신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디너 식사권,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숙박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레베카’의 VIP 좌석 티켓 등을 선물하며 임직원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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