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은 헤드헌터란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의뢰를 받아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주는 사람’ ‘큰 노력 없이 기업이 의뢰한 대로 희망자 이력서만 받아서 기업에 추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헤드헌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의 요구가 늘고 취업관련 사이트에 헤드헌터에 대한 얘기가 자주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헤드헌터란 기업이 요구하는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주고 구직자에게는 그 사람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소개해준다.

신뢰와 믿음 없이 일 못해
더 나아가 기업에는 인력채용 방법과 시장정보, 인재 관련DB를 제공해주며 개인에게는 인생설계와 함께 체계적인 경력관리 방법을 일러준다.
그러면 헤드헌터는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한 때에 헤드헌터가 되고자 도전하는 사람도 자주 눈에 띈다.

국내는 아직 전문 헤드헌터라 불릴만한 이들이 드물다. 과정이야 어떻든 외국처럼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보다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면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헤드헌터에 뛰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경력도 짧은 편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전문성과 DB를 가지고 있으며 꾸준한 자기계발과 경험을 통해 점차 전문 컨설턴트로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또 수시채용과 함께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이 커지면서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 시장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헌터는 큰 사회적 책임과 소명감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기업이 인력 채용을 의뢰할 경우 핵심사업을 주도할 능력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사람을 추천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성패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대로 구직자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은 구직자의 적성을 고려한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의 기업을 소개시켜줄 의무가 있다. 즉 기업과 개인 헤드헌터 3자간에 신뢰와 믿음이 없이는 결코 일을 진행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과 기업, 사람과 사람간의 일을 다루는 헤드헌터는 때론 아픈 고통을 겪기도 하고 때론 보람과 만족을 얻는다. 이 두가지 중 어느쪽 비중이 더 높은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아무리 고통과 아쉬움이 많아도 한가지의 보람과 만족 때문에 헤드헌터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참고 견더내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