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

코카콜라 보틀링 인재개발부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통제가 불가능한 일을 한다면 성과가 날 수 없다. 그러다보니 불만과 좌절만 쌓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좌절할 것이냐 아니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을 즐길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이혜숙 코카코카보틀링 인재개발부장(50)의 말이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먼저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한다고 말한다.

통제할 수 있다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러나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그 일을 즐길 필요가 있다.

현재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열심히 하지 않고 다른 곳만 기웃거리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이고 열심히 하다보면 다른 길이 찾을 수 있다.

이부장은 유학을 떠나 MBA를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곳저곳 이력서를 제출했음에도 연락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학력은 좋은 반면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콘티넨털호텔 번역일에 지원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번역일이 아니라 직원대상으로 영어 교육하는 일이었다.
당시 그에게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했고 경험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소 부족한 영어실력을 메꾸기 위해서 2시간 가르칠 것을 준비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96년에는 리츠칼튼호텔에 교육담당 매니저로 일할 수 있었고 98년 코카콜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모든 직원들이 보다 낳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며 직원들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교육했다.

“현재 만족하지 못해 다른 일을 찾고 싶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 전문가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길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점은 자신이 일을 얼마나 즐기고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는 스스로를 향한 가혹한 사랑 없이는 자기관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모든 일에 불만을 느끼며 만족해 할 수 없다.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차별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자신을 사랑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는 매일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침착함, 할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두가지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 이부장은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나이를 먹어도 남들 얘기를 들으면서 멋있게 늙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