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허식보다 직업실속을 - 1인기업 보편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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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허식보다 직업실속을 - 1인기업 보편화돼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4.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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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 직장 허식 보다 직업 실속을


1인 기업 보편화돼야


유망직업이란 무엇일까. 개인차원에서 유망직업은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고 노력 여하에 따라 경제적 보상도 뒤따르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적성을 토대로 경제를 주도하거나 성장산업 가운데서 직업을 선택하면 더욱 좋다.

구직자들은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공적 직업선택과 준비를 위해 몇 가지 제언하면, 우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를 생각한 후 가능하면 지식근로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지식근로자는 전문지식과 기술, 자가학습능력,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다.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삶과 질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한다.

그 다음은 지식기반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산업구조의 첨단화와 복합화에 따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극미세정밀기술(NT), 항공우주기술(ST) 등 첨단분야의 수요급증은 당연한 현상이다.
또 사회변화에 관심을 갖고 장기안목으로 직업을 바라보자. 생활수준 향상과 여성인력 증대,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향후 건강이나 미용, 관광, 레저, 문화, 예술, 환경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산업이 머지않아 각광 받는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이 국내 2백18개 직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전망 1위는 애완동물미용사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텔레마케터 노무사 등이 선정됐다. 변리사 수의사 결혼상담원 사회복지사 바텐더 물류관리사 웹개발자 경호원 한의사 등도 상위 유망직업에 올랐다.

임금이 높은 직업은 변호사 항공기조종사 최고경영자 변리사 의사 회계사 치과의사 세무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 비율이 높은 직업은 무용가 유치원교사 간호사 보육교사 영양사 등이고 평균 학력이 높은 직업군에는 대학교수, 인문학자, 과학자, 임상심리사, 컴퓨터보안전문가, 자원공학기술자 등으로 집계됐다.

경비원 법무사 농업인 임업인 등은 연령이 많은 직업으로, 프로게이머 모델 컴퓨터게임개발자 바텐더 영양사 카지노딜러 경호원 등은 연령이 낮은 직업으로 분류됐다. 특히 산업구조개편에 따른 직업변화로 컴퓨터게임개발자 프로게이머 쇼핑호스트 이벤트기획자 등이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포함됐다.

또한 미술관 학예직은 미술이론 전공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파악됐다. 모 미술월간지에서 최근 미술이론을 전공하는 3,4학년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취업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70%가 넘는 응답자가 국,공립 미술관 학예직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 접고 벼룩 인생으로 거듭
영국의 경영이론가 찰스 핸디가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나눠 본 인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덩치로 승부하는 대기업(코끼리) 소속의 직장인이다.
또 하나는 자신의 책임 아래 날렵하게 움직이며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1인 기업(벼룩)이다. 코끼리는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덩치를 더욱 키워갈 것이요, 벼룩의 수는 날로 늘어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 특별히 소속된 곳 없이 책을 쓰거나 강사 생활을 하는 1인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은 코끼리 인생을 접고 벼룩 인생으로 거듭날 꿈을 꾸고 있다. 일상에 찌들어 사는 직장인들에게 벼룩 인생은 분명 매력이 있다.
우선 자유롭다. 출퇴근도 스스로 결정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할 수 있다. 아주 성공적인 경우는 수입이 월급쟁이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평생 일할 수 있다.

그러나 벼룩이 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회사에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던 월급을 포기해야 한다. 주위 동료들에게 물어서 할 수 있었던 일거리가 사라진다. 자기가 싫은 것은 손대지 않기 때문에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배울 것이 적어진다.

브랜드를 제대로 쌓지 못하면 ‘개점휴업’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오기도 한다. 말로만 전문가이지 실제로는 실업자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벼룩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그래서 이런 위험을 줄이는 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아는 일이다. 혼자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한계를 드러내는 나이는 대개 45세 정도다.

이 나이가 되면 아무리 브랜드가 좋아도, 고정 고객이 많아도 혼자서만 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부터는 다른 벼룩들간의 네트워킹이 불가결하다. 벼룩끼리 연합체나 전문가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코끼리에 밟혀 죽거나 다른 벼룩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진정한 벼룩이 되려면 자기 좋은 일만 하겠다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쟁하는 방식이 달라질 뿐 경쟁 강도는 절대 약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의 기업들은 핵심적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 기능들이 아웃소싱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대충 일하면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직장은 이제 발들여 놓을 틈조차 없어졌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기회만 된다면 직장을 옮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기업들의 아웃소싱이 활성화되면 과거 기업 내부에 있던 일자리들이 직업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당장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1인 기업가는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사업체로 생각하는 사람을 뜻한다. 현재 조직에 속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1인 기업가다. 1인 기업가는 책임감이 강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줄 안다.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며 시장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끊임없이 준비하는 사람이다.


청년창업 열풍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청년창업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학졸업자를 포함한 청년층이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기성세대에 비해 취업 기회가 대폭 줄어들면서 일찌감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청년창업 붐은 평생직장 개념이 깨지고 평생직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생겨난 신풍속도다. 이들 중에는 사업에 대한 열의와 자신만의 독창적 아이디어로 성공의 뿌리를 내린 사람들도 많다.
청년들이 사회경험이나 자금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부족한 것을 사업 열정으로 보완해 간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직업 실속을 위한 신패러다임
노 대통령 공약사항 가운데 5년 임기내 2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했는데 정말 신직종이 확산돼야 한다. 고용확대 정책을 펼치는 것은 좋은데 용수철을 잠시 눌러놓는 행위와 같은 임시방편의 대안으로는 실업의 끝을 잡을 수가 없다.

언제 다시 실업률은 튀어 오를 지 모른다. 실업은 근본적 대안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하고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청년실업 심화와 더불어 여성, 고령자 등 취업 취약계층의 사회 유휴인력화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물량 위주의 실업대책 속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성의 경우 다양한 근로형태 확산과 사회참여 욕구 증대로 경제활동인구가 지난 80년 541만명에서 지난해 932만명으로 72% 증가했다. 하지만 양적증가에 비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말 현재 49.1%로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채용시장에서 차별받은 이들은 일을 마지못해 선택하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청년층(15~29세) 여성의 유휴인력 비율은 31.8%(96만명)로 남성의 16.7%(36만9,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취약계층의 또 다른 축인 고령자 실업문제도 심각했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7%를 넘어서는 등 UN이 정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지만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38.9%에 머무는 등 고령인력 활용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정부는 지난해 49.1%였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오는 2007년까지 55%대로 끌어올리고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도 50%대로 높일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여성 취업을 늘리기 위해 보육료 절반을 국가가 지원하고 직장보육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특정 시점부터 급여가 줄어드는 임금체계를 도입해 근로자의 실질 정년을 늘리고 고령자에 대한 직업교육도 늘리기로 했다.

적성을 고려한 취업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이 대다수인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제도도 도입해야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의 법제화를 비롯해 노사간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제도를 무리하게 도입하기 보다 이미 법률로 보장된 비정규직 보호장치를 제대로 시행하는 일이 중요하다.

현행 법률에 마련된 보호장치를 제대로 시행하고 감독할 경우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도 상당부분 완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현행 노동 관련 법규상으로 보장돼 있는 비정규직 보호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비정규직 근로자에게도 기간제 근로의 특성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 조항이 적용된다. 임금이나 퇴직금 휴일 연차 월차 등에 있어서는 정규직과 동일대우를 받는다.
임시직의 경우 1년 미만 근로계약 설정시 퇴직금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그 외에는 정규직과 동일하게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는다. 파견근로자나 주36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이나 근로자파견법 등을 통해 보호장치가 마련됐다. 그러나 주15시간 미만 근로자는 퇴직금, 유급 주휴, 연차, 월차 휴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행 법률상으로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는 고용보험 국민연금을 비롯한 4대 사회보험 등의 사회안전망 확충과 직업훈련제도의 효율성 제고 등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 정부가 미취업자들이 각 분야에서 끼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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