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욱

한국스피치리더십센터 원장

“대학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을 공부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이 요구하고 인재상은 불과 20~30%에 불과하다”
한국스피치리더십센터 민영욱 원장이 최근 기업들이 면접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진단했다.

기업은 이미 인재교육을 위한 재투자를 줄이는 대신 응시자를 채용할 때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 경력자를 선호,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민원장은 “기업은 다양한 각도의 심층면접을 통해 채용 시 위험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하는데서 ‘압박면접’이 중요성을 얻게 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 기술력과 인터넷 정보기술도 중요하지만 회사 구성원이 어떠한 마인드와 비전으로 화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와 관련 민원장은 “요즘 구직자들은 이론에는 강하지만 실기에는 약하다”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합리적인 자기평가와 검증으로 자기 자신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면대면이나 압박면접에 있어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소신을 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민원장은 귀뜸한다. 열정과 자신감을 갖고 소신 있게 면접에 임하는 사람과 능력은 있되 자신감이 결어 된 사람과의 면접결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세대’로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칫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휩싸일 위험이 있다. 때문에 사회 구성원과 인화단결 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배려와 감각은 매우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왔을 때도 소신 있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소신과 자신감을 갖되 상황에 맞는 센스를 잃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민원장은 “사막에서 낙타가 어디에 물이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 듯, 구직자들도 면접관의 질문을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도라는 것은 부단한 연습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자연스러워 진다”는 것이 민원장의 지론이다. 말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민원장은 “말이라는 것은 성장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터득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연습을 통해서만이 자연스러운 언변과 표정이 몸에 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현력을 개발하지 않고 자연스러움만을 강요한다’는 것은 ‘불모지의 땅을 그냥 쓰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부단한 자기계발의 노력과 연습은 선행돼야 한다. 표현력에 자신이 있다면 그만큼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생긴다.

반대로 그렇지 않을 경우 내향적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우울증과 자폐증 등에 빠질 우려가 있다. 특히 자기 세계에 벽을 쌓고 ‘나 홀로 시간’만을 가지는 것은 대인기피증에 걸릴 소지가 농후하다.

요즘은 마케팅 세일즈 시대다. 즉 누구나 적극성을 띄지 않으면 스스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민원장은 “표현을 잘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며 “표현력은 생존의 절대적 무기”라고 역설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3] 박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