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 취업률이 좌우한다”
상태바
“대학 경쟁력, 취업률이 좌우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5.17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Ⅰ


“대학 경쟁력, 취업률이 좌우한다”


대학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실로 해묵은 기업의 불만이다. 신입사원이 갖춘 전문 지식과 기술이 기업이 필요한 수준의 26%에 불과하다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0%가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전문지식과 기술 부족으로 이들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없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기업은 추가 교육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경력사원을 채용함으로써 신규채용을 줄이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대학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일반대졸자의 취업률은 56.0%로 교육대(99.7%), 대학원(82.3%), 전문대(79.4%), 산업대(65.9%) 졸업생들보다 크게 낮았다. 여기에 대학의 신입생 수가 고등학교 졸업생 수보다 많아지는 2005년 이후가 되면 취업이 안 되는 비인기학과나 대학은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고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취업 지원실이여, 깨어나라
실제로 심각한 취업대란을 겪었던 지난해부터 이와 같은 현상이 가시화되기 시작해 취업이 잘 안 되는 대학이나 학부는 학생들의 지원율이 매우 낮았다. 이로 인해 현재 각 대학에서는 취업정보실의 위상과 역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곳의 주된 업무는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지도 및 추천에 관한 업무, 취업정보의 수집과 제공, 취업특강, 진로설정 등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파악하고 자격증 취득에 대한 지도와 교육, 취업기회 확대를 도모하려는 실습활동 지원 관련 업무도 하고 있다.

과거 취업정보실은 일부 대학 당국자들에게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해 ‘한직 또는 덜 중요한 부서’로 낙인찍혀 설움 아닌 설움을 받았다. 예산이나 인력배정에서도 따돌림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몇 년째 취업대란이 되풀이되자 많은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취업정보실에 대한 오랜 관행이 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때 마침 불어준 정보화 바람을 타고 노동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각 대학의 취업정보실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취업지원실 스스로도 학생들을 위해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취업정보 제공에 주력하면서 오프라인을 통한 취업상담,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지원실을 통해 철저한 관리를 받아온 학생들의 취업률은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건국대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엘리트프로그램’의 경우 매년 100~170명의 학생을 선발해 2주간 특별교육을 시킴으로서 국내 100대 기업 내 취업을 하는 순수 취업률이 80~ 9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대학이 배출해 내는 인재상의 괴리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인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해 내기 위한 대학의 노력에 주목할 때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산학협동으로 괴리를 줄임으로써 청년실업률을 낮추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4학년에 국한돼 있는 취업지원실의 ‘취업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해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진로지도’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리크루트 2003-04] 김덕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