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한국토지신탁

회사생활 5개월 째에 접어드는 김재영씨. 이미 세련된 회사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누구보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안착한 그의 취업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미 3학년 1학기에 가고자 하는 회사와 분야를 정해놓았습니다. 부동산 분야와 인사업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한국토지신탁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하게 됐으니 운이 좋은 경우죠”. 물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바로 2년 전 자신이 목표를 정했던 바로 그 곳이다.

취업준비 3학년 때 끝냈다
토익점수 955점, 투자상담사, 번역사, 인터넷 정보검색사 등 세가지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8개월 간의 해외어학연수 경험과 학교에서 지원해준 2달간의 미국 인턴십 참가, 국내 무역회사 인턴십 경험까지 김재영씨의 이력은 화려하다.

오히려 3.3점 정도의 학점이 유일한 취약점이랄까. 이러한 화려한 이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빨리 취업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대 직후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3학년 때까지 모든 이력사항을 준비했어요. 4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취업정보를 찾고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김씨의 경력 중 가장 특이한 부분은 매일경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논문공모 입상이다. “취업준비를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경력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자격증 몇 개보다 논문공모 입상이 더 낫다는 취업지원실의 조언이 주효했습니다.”
대학생활 중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는 논문공모 당선은 실제로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의 면접관들마다 이 경력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고.

미국 인턴쉽 참가도 좋은 경력이 됐다. “4학년 여름방학 때 학교 취업지원실에서 15명을 선발해 나가는 미국 인턴십을 다녀왔습니다.”

그가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게 된 계기는 학교에 개설된 ‘취업 스쿨’ 수강이었다. ‘진로설정 및 경력개발’ 과 ‘취업정보 분석과 입사 전략’ 등은 이미 학내에서 인기강좌로 조기에 수강마감이 되는 과목들이다. 이러한 수업을 듣는 동안 자연히 진로설정이나 경력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취업에 관한 조언을 해줄 경우가 생기면 꼭 두 가지를 강조한다고 한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가급적 일찍 시작하라는 것, 또 하나는 용기와 배짱이다.
“제가 학과수업까지 신경 썼다면 이런 성과를 얻지는 못했을 겁니다.” 학점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에너지의 적절히 안배를 위해 ‘포기할 것은 포기할 줄 아는 배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 중 수없이 반복한 한마디. “적극성을 가지세요. 그보다 더 큰 무기는 없습니다.”

[한경리크루트 2003-04] 김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