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CEO-박동혁 인터컴소프트웨어 사장
상태바
신경제 CEO-박동혁 인터컴소프트웨어 사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6.10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EOPLE : 신경제 CEO-박동혁 인터컴소프트웨어 사 장


자신’과 ‘기술’을 밑천 삼은 승부사



박동혁

인터컴소프트웨어 사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약육강식이 적용되는 경쟁사회로 뛰어든 박동혁 인터컴소프트웨어 사장. 올해 나이 27세인 그는 권투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려 했으나 전국체전을 앞두고 다리를 다쳐 꿈을 접어야 했다.
중학교 때부터 간단한 게임 정도는 직접 개발할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했던 박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소프트웨어를 개발 해주거나 중고컴퓨터를 파는 등 컴퓨터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여러 차례 어려움과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자본금 22억원과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 40명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으로 성장했다.


박동혁 사장이 인터컴소프트웨어를 처음 설립한 것은 9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사회로 뛰어든 그는 처음엔 소프트웨어 개발과 중고컴퓨터 판매 등의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꿈을 키워나갔다.
“고비가 많았습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인 98년에는 통장에 200만원 밖에 남지 않는 등 재정적으로 어려웠습니다. 30명이던 직원이 불과 5명만 남게 됐고 와중에 아버님이 돌아가는 악재가 겹쳐 1억원 정도의 빚만 남기고는 모두가 떠나버린 상황이었습니다.”

박사장은 친한 친구들을 모아 다시금 회사를 정비하고 PC통신 정보제공사업과 호스트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금융위기를 졸업한 후 벤처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박사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인터컴소프트웨어를 탄생시킨 근간이 됐다. 물론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인의 도움과 함께 과거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맛본 박사장이 있었다.

인터컴소프트웨어가 개인업체에서 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벤처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00년이다. 이는 효과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하지만 초기에는 투자보다는 대출에 의존해야 했다.
나이가 어리고 상대적으로 가방끈이 짧았던 박사장은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됐다. 노력의 ‘끼’가 효과를 발휘했을까. 박사장은 투자사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었고 한국산업은행과 우리기술투자 등의 자금지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를 처음 본 투자담당관들은 나이가 어리고 사업경험도 미숙해 사업 및 회사경영이 미진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CEO 입장에서 주주관리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객응대시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박사장의 경영 방식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한다.

조경훈 우리기술투자 책임심사역은 “CEO가 주주 및 고객 입장을 고려하고 관리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박사장은 오히려 능숙한 전문경영인들도 하기 힘든 고객만족 경영을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조심사역은 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를 통해 볼 때 성장 가능성 및 시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업체가 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사업의 성장성과 인적자원, 기술력 등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바로 CEO의 자질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이 그의 경영방식과 자질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인터컴소프트웨어는 2000년 법인설립 당시 매출 12억 9,000만원을 기록했고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61억 2,680만원, 111억 2,038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1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박사장은 국내기업들은 물론 일본 NEC네트웍스, 닛쇼이이머시너리시스템 등과 판매계약을 맺는 등 일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을 겨냥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독일 등 유럽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인터컴소프트웨어의 주력제품은 인프라가드, 서버가드, 네트워크가드 등 IT자원관리 솔루션이다. 이는 사람도 정기검진과 같이 평소 자기관리를 통해 사전에 질병이나 몸의 이상을 체크하듯 시스템 전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고 자동으로 복구해준다.

인프라가드는 기업의 네트워크에서부터 시스템, 어플리케이션 등 기업 전반의 IT자원 모두를 관리해 주는 솔루션이다. 서버관리용인 서버가드는 유닉스, 리눅스, 윈도 등 운영(OS)환경을 지원해 주며 네트워크가드는 라우터 스위치 서버 PC 등 모든 네트워크 자원 관리를 가능케 한다.

“35세까지 기업을 오라클 같은 글로벌한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작게는 현재 만들고 있는 제품을 한 단계 진화시킨 인공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박사장은 인터컴소프트웨어를 기업시스템관리(EMS), 보안, 스토리지, e비즈 통합관리 등 총체적인 IT자원관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일본시장 진출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을 지나 미국시장을 최종 도착지로 판단하고 있다. 젊은 나이로 가질 수 있는 포부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자신감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박사장은 자평한다.

직원에 대한 그의 생각도 남다르다. 자신과 직원을 상급자와 하급자가 아닌 동업관계로 인식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고 또 주는 만큼 돌려주는 ‘Give and Take’ 방식을 선호한다.
박사장은 개인이 올린 수익의 20~30%를 인센티브로 되돌려주는데, 이는 보통 기업들이 5~1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는 앞으로도 더욱 직원의 능력이나 성장속도에 따라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에게는 아직도 경험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키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앞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더욱 힘들고 어려운 일이리라. 박사장은 “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4월 현재 진행 중인 코스닥 등록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자신이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5] 김홍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