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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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아나운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6.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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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직업의 세계-아나운서


방송의 ‘꽃’언어전령사 되는 길



아나운서는 국내 여대생들의 30% 이상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직종이다. 그러나 보기보다는 근무기간도 짧고 생명이 길지 않다. 방송의 속성상 시청자들은 계속 새로운 얼굴과 젊은 모습을 찾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앵커나 유명인이 아닌 이상 관리직으로 조용히 있거나 다른 일을 찾을 수밖에 없다.

TV화면 최전방에서 모습을 보여주며 일을 하는 방송진행자는 조금 심하게 말해 국내방송환경에서는 앵무새처럼 준비된 원고를 읽는 정도의 역할밖에 못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비판어린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뉴스나 행사 진행 등을 상세하고 친절히 알려주고 도와주는 가이드로서의 가치 있는 역할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력이 쌓인 앵커나 MC, 리포터 등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도 있지만 아직은 외국의 유명한 앵커 `크롱카이트`나 `윈프리처럼 지명도 있는 명사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언변과 외모 중요
최근에는 프로그램 장르가 다양해지고 아나운서들의 역할이 세분화되면서 여러 용어들이 생겨났다. 우선 가장 쉽게 접하는 뉴스 프로그램의 전달자인 아나운서/앵커가 있으며, 보이스액터(Voiceactor)라 하는 목소리의 마술사 성우, 음악 등을 선곡하고 소개하며 정보를 주는 DJ(Disk Jockey), 쇼/오락 무대의 사회자인 MC(Master of Ceremonies), 직접 뉴스나 정보를 취재하여 현장에서 알려주는 리포터, 스포츠나 날씨 등의 전문 소식을 전해 주는 캐스터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PJ (Program Jockey), 패션을 소개하는 FJ (Fashion Jockey), 영화를 소개하는 CJ(Cine Jockey), 포르노인터넷방송의 IJ 또는 PJ (Internet Jockey or Porno Jockey) 등 다매체의 붐을 타고 등장한 새로운 개념의 자키들도 있다.
이들은 신세대의 신사고와 서구 문물이 조화돼 아나운싱의 새로운 영역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방송진행자 부문은 연기자 분야를 제외하고, 가장 외모를 중시하는 곳이다. 같은 소식을 전달하더라도 외모에서 주는 편안함과 신뢰감, 친근감은 특별히 중요시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발음과 표준어 구사, 순발력 등이 필요하다.

또 어떤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자신을 맞출 수 있는 유연성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방송교육기관에서는 발성, 표준어, 방송 언어, 방송진행, 리포팅 등의 이론 교육과 실습을 통해 역량 있는 예비 아나운서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나운서는 반드시 카메라 테스트 및 음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이에 대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나운서가 되는 길은 기본적으로 PD가 되는 길과 동일하다. 다만 특채로 뽑히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며 PD와는 다른 자격을 요구한다.
아나운서는 크게 라디오와 TV 분야로 나눌 수가 있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업무가 다르다기보다는 얼굴이 매체에서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아나운서의 경우도 토익성적을 요구하지만 PD만큼 높은 점수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지식보다는 타고난 언변과 외모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영어점수의 경우 PD보다 기준이 조금 낮다는 것이지 결코 만만한 성적은 아니다. 적어도 토익 800점 이상).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사람은 특히 자기 외모와 발성에 관해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고 난 뒤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매체 특성상 라디오 아나운서는 외모보다는 목소리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고, TV아나운서는 목소리와 아울러 외모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나운서 중 외모가 따라주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극소수이며 최소한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줘야만 말이나 멘트가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다. 발성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을 다니면서 목소리톤이나 발성법을 익히는 것도 아나운서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공매체인 TV나 라디오의 아나운서는 아름다운 한글을 정확히 구사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한글 정확히 구사해야
공채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차 서류접수(요즈음은 대부분 인터넷접수나 메일 접수), 2차 카메라테스트, 3차는 교양상식시험, 4차 실기테스트, 5차 최종면접 및 신체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1차의 경우에서 학점이나 영어공인점수, 경험이나 끼, 외모 등이 중요시되고, 지역 및 학벌 등도 영향을 준다. 2차의 경우 500~1,000자의 뉴스 초안이나 기사들을 주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 카메라 앞에서 읽기를 시킨다.

2차에서는 발음의 명확성, 음색 등을 보며, 특히 틀렸을 때 대처하는 애드립이나 대범함 등을 주로 살핀다. 3차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상식 서적과 최근 1~2개월간의 신문기사 내용 등을 평소에 잘 스크랩하고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출제경향도 매번 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실 완벽하게 공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1차 지원시 토익점수를 제출하면 영어시험이 면제되므로 다른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4차 실기시험의 경우 발음과 억양, 외모, 애드립 등 총체적인 점검이 실시된다. 자기 소개를 1분내에 깔끔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한 본인의 끼를 보여줄 수 있는 특기가 있으면 더욱 좋다.

마지막 5차 최종면접은 겸손하면서도 끼를 보여주어야 하고, 어렵고 곤란한 질문도 많이 나온다. 4차까지 잘 갔다가 5차 최종에서 종종 고배를 마시는 지원자들이 많은데, 사실 운도 많이 따라야 하며 그날의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이러한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그래도 나는 꼭 방송진행자가 되어야만 한다면,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해야만 한다. 준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고 들어갈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목표를 세웠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매진해야 한다. 조금만 눈높이를 조절하면 생각보다 갈 곳이 많고, 응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많기 때문이다. 아나운서 등의 방송진행자가 되려는 모든 선남선녀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한경리크루트 2003-05] 김시출 미디어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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