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변신은 무죄. 새로운 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한 변화의 바람이 드세다. 이를 리드하고 있는 아이템이 바로 ‘패션 셔츠’다.
최근 일명 ‘백바지’라 불리는 화이트톤 바지가 등장해 남성 캐주얼 패션을 변화시키고 있다면, ‘패션 셔츠’는 30대 남성들이 수트와 캐주얼을 다르게 해석해 입을 수 있는 중간 아이템으로 선호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다양한 ‘패션 셔츠’의 등장은 계절에 맞는 아이템일 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도 패션감각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넥타이와 함께 세트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던 셔츠가 이번 시즌에는 형형색색의 컬러셔츠,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 꽃무늬 패턴 셔츠 등 단일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보이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캐주얼과 정장에 믹스&매치할 수 있는 연출법까지 제시, 새로운 셔츠룩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LG패션 헤지스의 이종미 디자인 실장은 “패션 셔츠는 그동안 딱딱한 수트 안에 숨겨 있던 남성들의 패션 감각을 부활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새로운 셔츠룩의 등장은 캐주얼룩과 정장룩으로 구분되던 남성패션에 활기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br> 셔츠 룩 유행 경향

● 디자인 : ‘패션 셔츠’는 지나치게 캐주얼스럽거나 정장스럽지 않으면서도 남성미를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다. 밖으로 꺼내입을 수 있도록 짧은 길이에 일자형으로 디자인된 것이 많으며, 반소매의 남방과는 달리 얇은 소재를 사용했다. 또 소매를 길게 디자인해 소매를 접거나 하는 식의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허리까지 헐렁하게 덮어 셔츠 단추를 많이 열더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오버 셔츠(Over Shirt)도 많이 보여지고 있다.

● 소재 : 두꺼운 면소재가 아닌, 밀크 빛이 감돌 만큼 워싱처리된 면이나 실크 등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멋이 나도록 했다.

● 디테일 : 일반 드레스 셔츠와 달리 포켓이 없어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살려준다. 단추여밈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는버튼 다운 셔츠도 많이 보여지고 있다. 안에 티셔츠를 입고 아웃웨어로 활용 가능한 짚업 스타일의 셔츠 재킷도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 패턴 : 스트라이프가 강세인 가운데 꽃무늬가 들어간 제품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헤지스와 폴로, 인터메조, 솔리드 옴므 등에서도 이러한 식물 패턴의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무늬나 스티치 등이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프 패턴을 이루거나 부분적으로 브랜드 로고 등 그래픽이 들어간 셔츠도 등장했다.

셔츠 룩 연출법 제안

루즈한 스타일의 면이나 실크 셔츠의 경우에는 피트되는 수트와 매치하면 깔끔해 보이며, 청바지와 함께 심플하게 매치하면 세련돼 보인다.
최근 유행인 화이트톤 바지에 컬러의 대비가 돋보이는 멀티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해도 멋스럽고 세련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다양한 스트라이프의 ‘믹스&매치’ 연출이 강세라 여름용인 시어서커(주름가공 100% 폴리 소재) 재킷(소재 자체가 자연스러운 스트라이프를 형성함)안에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반바지에 열대식물 문양의 셔츠를 코디해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헐렁한 오버셔츠 차림에 리넨바지를 입어 편안한 휴양지 셔츠룩을 완성하는 연출도 깔끔하다.
또 출근을 위한 수트와 함께 셔츠 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라펠의 폭이 넓지 않은 슬림한 블랙 수트에 스트라이프가 다양하게 적용된 셔츠를 추천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셔츠 단추는 1~2개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목의 허전함은 목걸이 등으로 보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차림에는 딱딱한 서류가방보다는 어깨에 맬 수 있는 가방이, 정장용 구두보다는 랜드로버 풍의 컴포트 슈즈나 스니커즈 등이 어울린다. 버튼다운 셔츠에 밝은 색상의 면바지를 입어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해도 좋다.

[한경리크루트 2003-06] 제공 | LG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