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3월 23일 설립, 올해로 창사 31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부회장 민계식)은 세계 최대의 선박 건조능력을 자랑한다.

조선 사업은 물론, 원유 및 가스 생산설비를 생산하는 해양개발사업, 선박용 초대형 엔진 및 산업기계를 생산하는 엔진기계사업, 산업용 중장비를 만드는 건설장비 사업, 배전반 변압기·회전기 등을 생산하는 전기전자시스템사업, 각종 에너지·환경설비를 생산하는 플랜트 사업 등 총 6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이밖에도 선박해양연구소, 산업기술연구 소, 기전연구소 등 3개의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규모면에서 세계를 압도한다.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250만평(공장부지 150만평)의 본사와 공장은 한 번에 90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는 지상 110m높이의 골리앗 크레인 위에 올라가도 부지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없다.

종업원 수는 2만 7,000여 명이며 1차 협력업체 약 600여개, 2차 협력업체는 약 3,000여 개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여러 부문에서 각종 세계 최초, 최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단일 회사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을 소비하고 있다.

작년에 사용한 철강재는 130만 톤으로 8톤 트럭으로 실어 나를 경우 일렬로 세우면 그 길이가 무려 1,624㎞에 달한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28㎞) 4차선 상·하행선을 빈틈없이 메울 양이다.

또 지난 83년부터 단일조선소로는 선박 건조량에서 세계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연간 60여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31년 동안 1,050여척(평균 6일에 한 척씩 건조)의 선박을 인도하여 전 세계 선박의 약 15%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세계 최대의 조선소로 93, 94년 기네스북에 수록됐다.

이외에도 각종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해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지난 86년 노르웨이에 인도한 세계 최대 화물선(36만 5,000톤), 단일 회사 최대 방문객(1,000만 명) 등이 기네스북에 올랐다.

또한 세계 최대의 선박용 엔진(9만 3,000 마력), 프로펠라(100톤), 컨테이너선(7,200TEU급), 엑슨자켓(단일 중량 4만 톤) 등의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74년 법인 설립 당시 40억원의 자본금과 588억원의 매출로 출발한 현대중공업은 74년 1억불, 83년 10억불, 92년 20억불, 지난해에는 4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였으며, 올해 목표는 매출 8조 3,000억 원, 수출 45달러, 수주 79억 5,000만 달러로 국가경제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로는 거의 유일하게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미치는 경제효과도 크다.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고, 지금까지 30년 동안 낸 세금은 물가와 화폐가치를 고려할 때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노동집약적인 조선분야는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 조선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최길선 사장은 이에 대해 “조선사업은 고도로 훈련받은 노동자가 수만 명이 필요해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자본집약적인 장치산업”이라며 “현대중공업 같은 조선 설비를 갖추려면 70억~80억 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겐 세계 최대인 1,000여 명에 달하는 설계인력과 1,500백 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이 있다”고 말해 중국이 쉽게 따라오도록 놓아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터뷰 │현대중공업 인력개발부 김덕호 부장

서류전형 시 학점이 큰 비중 차지

인력개발부 김덕호 부장이 말하는 현대중공업의 인재상은 “기본에 충실한 사람,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 세계최고를 지향하는 세계화, 정보화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인재,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강인한 추진력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현대중공업의 채용과정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차 서류전형에서는 해당전공, 학업성적, 국내외 활동, 어학능력, 각종 자격면허 등을 고려해 심사한다.

2차는 이틀간 이루어지며 첫째 날은 어학능력시험, 논술시험, 한자시험, 전공프리젠테이션, 선배와의 간담회 등이 이루어진다. 둘째 날은 5인이 1개조가 되어 임원면접을 실시하는데 가치관, 시사상식, 전공지식 등과 함께 인성 및 ‘끼’를 파악한다.
3차는 신체검사를 실시해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김 부장은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기 위해선 “학업 성적이 서류전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학점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기소개서가 총 5개 항목, 항목별 1,000자 내외로 최대 5,000자까지 작성 가능하므로, 창의적이고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문체를 사용해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논술시험 및 임원면접을 대비하여 평상시 신문과 뉴스를 꼼꼼히 보고, 한자시험을 대비해 한자능력검정자격을 취득하는 것도 유리하다.

면접시에는 “회사에 대한 열정, 조직에 적응 가능성, 글로벌 인재 여부 (외국어 사용능력 및 타문화 이해 여부), 희망업무에 대한 준비과정 및 활용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과 2003년 각각 200여 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리크루트 2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