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길잡이-청년창업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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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길잡이-청년창업을 다시 생각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06.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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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 청년창업길잡이


청년창업을 다시 생각한다


취업 대신에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청년창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층이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이전 세대에 비해서 취업기회가 크게 줄어들면서 일찌감치 창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창업붐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깨지고 ‘평생직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신세대 풍속도. 이들 중에는 친구들이 용돈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 사업에 대한 열의와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업아이디어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액의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청년창업자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직장동료 또는 학교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이면 한번쯤 창업에 대한 논의가 오가지 않는 경우가 드물고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소자본 창업에 나서는 동료들을 오히려 부러워하기까지 하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청년창업의 현황과 전망, 문제점, 청년창업에 적합한 업종과 아이템, 유의할 점등을 시류에 맞게 구성해, 창업을 꿈꾸는 젊은 세대(2030)들에게 간략하게나마 로드맵을 제시하려고 한다. 먼저 이번 달은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의 칼럼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청년에게 창업교육을
최근 우리 사회에는 취업난으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취업 대신 창업’을 권유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이 같은 논의가 자못 활기를 띠면서 급기야는 ‘회사가 채용하지 않으면 내가 나를 채용하겠다’며 창업 출사표를 던지는 청년들이 나타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청년들이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청년들이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의분 하나만으로 정글과도 같은 현실 세계로 뛰어들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청년에게 창업을 권하는 사회’는 청년들에게 사회의 첫 출발부터 좌절을 맛보게 할지도 모른다. 누구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증요법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종이배를 타고 격랑의 파도에 휩쓸릴 위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 다수의 대학들이 졸업생들의 창업을 권유하는 이유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것 중의 하나라는 데에 이르러서는 모골이 송연해진다.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하게 되면 취업한 것으로 간주되고 이를 통해 취업률이 높아지면 우수대학 평가를 받아 정부지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청년들에게 창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청년창업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생략된 채 ‘취업이 안 되면 창업을 시키면 되지’ 식의 단순논리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변칙적인 대증요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청년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 청년창업은 조급하고 변칙적인 방법이 아니라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도 정도를 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청년들은 ‘창업을 만류하는 사회’에서 살아왔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창업은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세뇌교육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창업을 만류하는 사회에서 살아온 청년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취업이 안 된다고 창업을 하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세태다.

이제 우리는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고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창업이 무엇인가, 왜 우리 시대에 창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는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가, 등등 창업과 관련된 수많은 주제를 놓고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여기서 눈을 해외로 돌려보자.
우리보다도 구조조정에 먼저 들어간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에서는 초기에는 상당 기간 청년실 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정부, 대학, 사회단체 등 각 전문 분야별로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됨으로써 청년실업 문제뿐만 아니라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력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친 미국의 경우 ‘미국창업교육재단’( NFTE : National Foundation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과 ‘자유기업의 학생들’(SIFE : Students in Free Enterprise)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창업교육재단은 청년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조직으로 1,000여개의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일반 학과의 낙제생도 사업에서는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모토를 내걸고 사업과 경영과 관련된 이론 교육과 현장 방문 학습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운영, 1만명이 넘는 청년들에게 창업교육을 제공했다.

또 ‘자유기업의 학생들’은 대학생 자원봉사조직으로 300여개 대학의 1,700여명의 교수자문단의 지원을 받아 소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가정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면서 현장에서 사업체험을 쌓고 있다.

이밖에도 400여개 이상의 대학과 민간단체들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하면서 청년창업가의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들도 다양한 형태의 청년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이들을 돕고 있다.

이처럼 국가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 지구적인 규모로 청년창업가에 대해서 다양한 지원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청년창업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의 영역을 확장하는 주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청년들에게는 창업에 대한 무분별한 권유가 아니라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청년들에게 창업가정신을 북돋우고 성공적으로 창업과정을 실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청년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경리크루트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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