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올리기 전략-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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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기 전략-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09.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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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몸값 올리기 전략


인맥 네트워크의 성공 열쇠



내 인맥관리 시계는 몇 시?
일 년에 한두 번 연락할 정도로 평소에 거의 연락이 없던 친구로부터 갑작스럽게 전화 연락을 받는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결혼을 앞둔 친구라면 아마도 직감적으로 결혼식이 임박해서 꼭 참석해 달라는 전화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물론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한편 갑작스레 전화해 결혼식에 꼭 참석해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 친구가 안쓰럽기도 하고, 평소에 연락도 없다가도 꼭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는 친구가 괘씸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 솔직히 절친한 친구라면 몰라도 과거에 한 번이라도 안면 있는 사람에게까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참석해 달라는 말을 건네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이럴 땐 평소에 안부를 묻는 전화연락이라도 하지 못한 자신이 미워질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소위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 까지 등장했다.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으로 행세하는 신종 아르바이트. 우리 사회의 척박한 인적 네트워크를 대변하는 씁쓸한 단상이다.

전문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직업의 고유한 영역도 더욱 세분화되고 협업, 분업화되고 있다. 개인과 개인간의 연결고리는 더욱 긴밀해지면서 네트워크가 지지하는 힘도 강해지고 있다. 평소에는 연락 한번 없다가도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다급한 목소리로 그동안 연락이 없어 미안하다는 친구의 전화는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인맥 네트워크는 미래의 힘
인간은 누구든 남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고 반대로 남에게 도움을 줘야 할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통해 남으로부터 좋은 정보를 얻거나 어떤 일을 추진하는 데 동기부여를 받을 수도 있다.

이왕이면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필요로 한 인맥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정작 적시적소에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에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해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사실 과거에는 직장 상사에게 업무적인 도움을 얻거나 실무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맺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신이 보유한 지적 정보가 곧 자신의 경쟁력이자 밥그릇이라고 생각해 부하 직원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상사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문적인 인맥과의 관계 고리를 끊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네트워크 관계는 질풍노도와도 같은 인생의 역경 속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풀거나 인생을 이끌어줄 수 있는 카운슬러 역할이 가능한 것도 인간관계의 힘이다.

‘삶의 스승 운동’이라고도 불리는 ‘멘토링’은 자신이 후견인으로서 경험을 공유하고 능력을 키워주는 한편, 조직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인맥 네트워킹 활용의 좋은 예다.
실제로, 일부 대기업을 비롯한 조직사회에서 멘토링을 적용해 선배사원이 멘토가 되고 신입사원이 멘티가 되어 후배사원의 적응을 돕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인맥 쌓기가 붐을 이루면서 관련 실용서적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세상을 떠나 홀로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이러한 서적이 필요 없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인적 자원 확보에도 자연스레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해 나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문화사의 ‘다시 이병철에게 배워라’에서 저자는 “실력과 능력으로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전투에 이기는 것이지만, 신뢰와 진실한 마음이 바탕이 된 휴먼 네트워크를 가꾸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인맥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 한 땀과 노력에 견줄 만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꾸준히 자신의 인맥을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맥을 관리하는 데 나름대로의 원칙과 체계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한때는 혈연이나 지역적인 연고와 학연의 고리가 길수록 성공의 확률도 그만큼 높았다. 뿌리 깊은 지역주의와 학연 등 고질적인 ‘연’ 문화가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실력과 능력을 보유한 진정한 엘리트가 묻혀버리거나 ‘연’과 ‘줄’이 있는 사람이 득세하는 경우는 점차 사라져야 한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전문가집단 네트워크를 쌓아 성공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급 세일즈맨의 뒤에는 거미줄 인맥이 있고, 자수성가한 사업가의 뒤에는 수많은 인맥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처럼 성공의 열쇠는 자신이 보유한 인맥과 네트워크 내에 근접해 있다.


공통분모를 찾아라
개인적으로든 아니면 비즈니스나, 전문가 그룹을 통해서든 어떤 이유에서 든지 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거나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곤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고리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거나 성공의 열쇠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으로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공통의 관심사나 화제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간에, 학창시절에는 선후배간에, 직장에서는 직장동료나 상사간에 서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거나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유대관계가 유지되기보다는 오히려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직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떠나서 공통의 관심사나 고민을 가지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맥이라는 것은 어차피 서로에 대한 상호연결고리다. 때문에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인맥관리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고 그 속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방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관심과 기억을 되살려라
인맥 쌓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적어도 결혼식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락을 취하는 사람은 많은 하객을 모을 수 없다. 평소에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때 하객은 늘어난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가장 먼저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의 첫인상이나 기본적인 신상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인맥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꿸 수 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었을 때 고마움에 감동까지 느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기억 속에 나라는 존재가 있고 나를 알아줄 때 상대방에게 좀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상대방이 나의 작은 부분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꼼꼼하게 생각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인맥 쌓기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기억에서 출발한다. 별도로 엑셀 파일을 만들어 연락처 외에도 개인의 기본적인 신상이나 외모, 성격, 생일, 인적사항, 전 회사, 현재 회사, 특이사항까지도 모두 잊지 않도록 기록해두면 도움이 된다.

외부에서 받은 명함을 그때 그때 파일에 갱신해 저장하는 방법이다. 인맥별로 분류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한 인맥을 쉽게 찾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필요할 때 명함을 급하게 찾느라 서랍 이곳 저곳 을 뒤지는 것보다는 엑셀 파일을 만들어 관리를 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
명함을 모으는 것과 받은 명함을 엑셀 파일에 저장, 기록해두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상대방의 작은 부분까지 기록해두고자 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큰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연봉 20억원의 대표이사가 된 일본의 호리 고이치는 그의 저서 ‘인맥의 크기만큼 성공한다’에서 성공의 밑거름이 인간관계에 비례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판알을 튕기는 계산적인 만남이 아니라 모든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마인드가 바로 성공인맥을 구축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개인과 개인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휴먼 네트워크가 아닌 금전적인 관계나 인위적인 관계로 형성된 인맥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로간의 계약이나 금전적인 관계가 종료되면 끝나버리고 마는 단발적인 인간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를 통해 이루어진 인맥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거래가 끊기는 동시에 관계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현재 직장에서 실무분야 전문가, 직장상사를 인맥으로 활용한다면 얼마든 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 인맥의 관계를 단순히 ‘연’에서 머무를 것이냐 적극적인 인맥으로 발전시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는 개인의 적극성과도 관련 있다.

우리는 가끔 어떤 도움이 필요한 특정한 시기에 스스로 인맥관리 필요성 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데는 망설이곤 한다.

휴먼 네트워크로 다가서라. 서로간의 관계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일 때에는 상대방도 나에게 마음을 오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연’을 중심으로 하는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실력과 장점까지도 공유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진정한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마인드로 인맥을 쌓아나가야 한다.

[월간리크루트 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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