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 - 타이어 테스트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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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 - 타이어 테스트 드라이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4.11.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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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 이 직업 - 타이어 테스트 드라이버


불량 타이어는 내 손에



신영동 넥센타이어 타이어테스트드라이버


새로운 타이어가 개발되면 판매 전에 승차감, 핸들링, 소음 등을 측정하는 ‘타이어 테스트 드라이버(Tire test driver)’. ‘타이어 감별사’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병아리 감별사처럼 불량 타이어를 골라내는 업무도 담당한다.

신영동(38) 과장은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감별사. 그는 “제 오케이 사인 하나에 타이어 연구 개발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에 항상 화룡점정하는 기분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타이어 감별사는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매출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매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중대한 결정권이 주어진 만큼 보람과 자부심도 크다.

93년 넥센타이어 기술연구소에 입사해 2년간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냈던 신 과장은 상사의 권유로 타이어 감별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95년 10월 당시 기술제휴를 맺고 있던 일본 ‘오츠타이어’(OHTSU Tire) 회사에서 ‘타이어 평가 및 드라이빙 테크닉 과정’을 이수하면서 하루 종일 타이어를 끼고 살았고 과정 이수 후에는 9년간 연구소 실험용차에 타이어 갈아 끼우기를 반복했다.

“타이어를 굴리거나 망치로 두드려 보기도 하고 깔고 앉아 식사를 하면서 타이어와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맨 땅에 헤딩한다는 기분으로 이것저것 해본 거죠.”
마침내 작년 12월 미국 GM(General Motors)사가 인증하는 ‘드라이브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 과장은 “한글로 그대로 번역하면 ‘GM 운전면허’라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미국 운전면허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면허는 특수 면허의 일종으로 타이어 평가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작년에 GM대우의 신차에 장착할 타이어 공급업체로 경쟁사를 제치고 자사가 선정된 일을 꼽는다. 자신이 직접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했던 터라 그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타이어 감별사가 되려면 우선 차에 대한 지식과 타이어의 구조나 재질, 디자인 등에 대해 해박해야 하며 섬세한 성격이 필수. 승차감, 소음, 핸들링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타이어 감별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이 특별히 없고 각 타이어 생산업체에서 필요에 의해 사내 선발과정을 거치는 방법이 유일한 실정이다.

신 과장은 “타이어 회사에 취업하려면 무엇보다 타이어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산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넥센타이어에 대한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란 덕분에 일찌감치 목표도 타이어 회사로 정했다는 신 과장은 오랫동안 넥센과 타이어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이 취업 성공의 열쇠라고 믿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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