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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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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 이미지메이킹 - 표정메이크업


타고난 생김새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 다. 실제로 잘생긴 탤런트에게 물어봐도 하나같이 자신의 외모 어딘가에 불만이 있다고 대답한다. 코가 너무 커서 언밸런스하다거나, 눈썹이 너무 짙어서 고민이라거나 얼굴이 괜찮으면 발이 못생겼다고 불만이고, 비교적 또렷한 이목구비인데도 손이 너무 밉게 생겨 어딜 가면 손 감추느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탤런트가 이 정도이니 보통 사람들 의 경우는 더할 것이다.

대부분 청소년들의 방에는 연예인 사진 한 장 정도는 다 걸려 있다. 심리 학자들은 연예인들의 사진을 붙여 놓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연 예인 사진이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것이라 고 한다. 다시 말하면 대체만족을 느끼면서 자신의 결점에 대한 보상심리 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그 사진을 쳐다보며 부러워하기도 하 고 때로는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타고난 생김새는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걸 무엇으로 고칠 것인가. 성형수술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만약 성형수술로 모든 게 가능하다면 오히려 대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거리에는 온통 똑같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로 넘 칠 것이다.

생김새는 어디까지나 부모와 조상님의 합작품이다. 자신의 책임은 전혀 없 다. 자신의 생김새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다면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것 이 최선의 방법이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 모습 그대로 나만의 개성과 표정으로 승부하 겠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60억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 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일란성 쌍둥이도 그들의 가족들은 잘 분별하는 걸 보면 단지 비슷할 뿐 똑같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진주, 루비 등의 보석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모양 과 색채가 있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쁨은 있을 수 없다. 다만 희귀성에 비추어 인간에게 값이 매겨진 것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겐 보석과도 비 교할 수 없는 독특함과 고귀함이 내재되어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 사람의 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그것, 이것을 우리는 개성이 라고 한다.

필자가 기업체 강의장에서 만난 깨끗하고 예쁜 여사원 K양을 잊을 수가 없 다. 분위기로 보아 남자 사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란 것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그 여사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상담을 요청했다. 자신 의 키가 작은 것에 대해 늘 고민해왔는데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알려달라 는 것이었다. 필자는 잠시 후에 고민을 해결해 주겠노라며 일단 돌려보냈 다.

강의가 끝날 무렵, 그 여사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 세상에 서 제일 예쁘고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이 누구입니까?” “김희선이 요.”

이 대답이 나오자마자 필자는 시선을 돌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원들에 게 동료애를 발휘해서 사실을 대답해 줄 것을 요청한 후 다른 질문을 던졌 다.
“여러분! K양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 김희선에게 있습니다. 사실이지요?” 사원들은 K양의 눈치를 살피다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K양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질문은 계속됐다.
“여러분! 또 묻겠습니다. 김희선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답고 예쁜 모 습이 K양에게만 있습니다. 사실이지요?” “맞습니다!” 우렁찬 합창과 함 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것으로 제 강의를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 서 고맙습니다!” 필자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K양을 짐짓 외면하고 강의 장을 나왔다.

‘세상의 만물보다 한 사람의 영혼이 더욱 값지고 소중하다.’ 성경에 나 오는 말씀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에 부족한 면, 아쉬운 점이 있을 것이 다. 그러나 나에게도 나만의 장점이 있는 법이다. 다른 사람의 멋진 면과 나의 단점을 비교하지 마라. 열등감은 비교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예전에 유행시대에는 장점은 모두의 장점으로 비쳐졌고 단점은 모두의 단 점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개성시대가 되면서부터 개인의 핵심역량이 부 각되고 나만의 단점은 다른 사람에게는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음을 인지 해야 한다.

깎아 놓은 듯한 얼굴보다는 오히려 누가 보아도 못생긴 얼굴을 내밀며 인 기를 독차지하는 요즘의 인기인들처럼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당당하게 나만의 장점으로 상품화해 내세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곧 자 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다.

“타고난 생김새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표정은 바꿀 수 있다.” 그렇 다. 우리가 책임질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길들여 놓은 표정이다. 동네 어른들이 하던 얘기들이 기억날 것이다. “건 너 마을 아무개는 인상이 험악해…” “아무개 아들은 건방지기가 말할 수 없어…” “윗마을 아무개는 범죄형이란 말여…”

요즘 십대들의 소리도 마찬가지다. “재수 없게 생겼네” “싸가지 없게 생겼어” “왕 재수” “킹 밥맛”….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수많은 아기들 을 떠올려 보자. 어디 재수 없는 아기들을 보았는가? 그 중에 한 명이라 도 ‘젖병 물고 있는 소도둑놈’을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이 태어났을 때의 모습은 모두가 ‘천사표’다. 맑고 깨끗하며 귀엽 고 아름답다. 그런데 20년, 40년, 6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깨끗한 원본에 때가 묻은 것이다. 싸가지 없는 때, 소도둑 같은 때, 험상궂은 때…. 이 때를 제거하는 것, 즉 나쁜 표정을 바꾸는 것이 우리들의 급선무다. 좋은 표정이건 나쁜 표정이건 간에 그 표정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 고, 마음 씀씀이의 결정체다.

“사람 나이 40세가 되면 자기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는 링컨의 말처럼 이제 표정에 대한 의미는 그 사람의 생애 전체의 무게와 흡사하게 평가된 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얼굴이 잘 생기지는 못해도, 옷차림이 수수해 도 표정이 따뜻하고 다정하면 왠지 끌린다. 메이크업을 아무리 아름답게 해도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지워야 한다. 겨우 1일용으로 끝난다. 그러나 표정으로 메이크업해 놓으면 그것은 평생 쓸 수 있다.

여성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을 할 때 많은 정성을 들인다. 대개 30분 내외지만 심지어는 1시간이 넘게 거울 앞에 매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러나 정작 대인관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의 중요한 요소인 표정 메이크업에는 5분도 투자하지 않으니 뭔가 잘못 되어도 대단히 잘못 됐다. 자기연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바뀐 것이다.

화장보다 중요한 것이 표정이고 옷차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사 람의 표정이다.
지금 당장 거울을 보라. 그리고 나의 표정 메이크업은 어떤지를 판단해 보 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이크업은 표정 메이크업이고, 그 중의 으뜸은 조물주가 인간에게만 선물했다는 아름다운 웃음이다. 밝고 산뜻하 게 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해 보자. 그리고 어떠한 반응이 되돌아오는지도 눈여겨보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현실 로 나타날 것이다.

[한경리크루트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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