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 이력서가 연애편지라면 면접은 맞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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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 이력서가 연애편지라면 면접은 맞선이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2.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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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 경력관리


이력서가 연애편지라면 면접은 맞선이다


취업대비 특강을 하면서 이력서와 연애편지의 공통점을 물어보았다. 대학 생들의 입에서는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정성을 들여서 쓴다, 밤에 쓴다, 자기 자신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쓴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서 쓴다 등이 대답의 주류였다. 모두 옳다. 그러나 내가 정작 기대했던 대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이력서와 연애편지는 대상이 분명해야 한다 는 것이다.

대상이 분명해지려면 한 편지를 한 이성에게만 보내는 것처럼 한 이력서 는 한 기업에만 보내야 한다. 그런데도 똑같은 이력서를 써서 무작위로 여 기 저기다 뿌리는 사람이 있다. 대개 이런 이력서는 무덤으로 향하게 된 다. 그 무덤은 바로 휴지통이다. 이력서를 보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많은 이력서를 일일이 검토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업마다 다 르게 쓸까?


이력서의 구애작전
연애편지를 보낼 대상이 달라지면 달라진 특성에 맞추어 새로 써야 하듯 대상 기업이 달라지면 선호하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거기에 맞추어 자신의 이력서를 대상기업에 맞게 새로 보완해야 한다. 이러한 업데이트 과정이 없이 보내게 되면 나중에는 어느 이력서를 어디에 보냈는지도 모르게 된 다.

기업의 특성을 파악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겉으로 드러난 인재상과 실제 로 선택되는 인재상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겉으로 드러난 인재상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기업이 창의적이고 도 전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그러한 인재가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선택하는 사람이 누구 냐에 따라, 어느 부서에서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택받는 사람의 특성이 달 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재무관련 업무를 할 사람을 뽑을 때 재무 책임자가 선택권을 가 졌다면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치밀하고, 차분하 고 꼼꼼해야 한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반대로 마케팅이나 영업 쪽의 사람을 찾거나 그런 분야의 책임자가 결정 을 한다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거나 활동적인 사람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 다.

그 이유는 기업마다 특성이 다르듯 업무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업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이 신 입사원 채용 시 직종을 세분하지 않고 뽑아서 연수까지 마친 다음 배치할 때 무슨 일을 시킬 것인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기업의 인재상만 보지 말고 기업의 홈페이지나 사보, 노동 조합 홈페이지 등을 방문해서 기업의 숨겨진 특성을 알아봐야 한다. 홈페 이지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의 강 점과 약점도 보인다. 지원하는 기업에 자신이 어떻게 기여하고, 어떤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구체화할 수 있다.

이력서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기업의 특성과 희망하는 업무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왜 자신이 그 업무에 최적인가 예를 들어가면서 자기소개 를 하는 색깔 있는 이력서가 있다.
반면에 모든 병에 좋다는 만병통치약처럼,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면 다 잘 할 수 있다는 색깔 없는 이력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특색 있는 이력서 를 쓰라고 하면 내용보다는 체제나 형식 같은 포장 방법에만 신경을 쓴 다.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내용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선택되지 않는 이력서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1. 색깔이 없는 이력서다. 내용상 ‘왜 이 사람이어야 하나’ 하는 부분 이 드러나지 않는 이력서를 선택할 사람은 없다. 대개 출신학교와 전공, 학점, 영어 성적 등 흔히 말하는 스펙이라는 것을 빼고 나면 아무런 경험 도 과외활동도 없는 이력서는 무색 무취의 이력서이다.

2. 양식화된 이력서다. 지정 양식의 이력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예외이지 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양식화된 이력서를 써서는 안 된다. 기업에서 양 식화된 이력서를 요구하는 이유는 일차 서류전형을 할 때 입력할 데이터 를 쉽게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도 기업이 요구하지 않는 경우에도 양식화된 이력서를 보낸다는 것은 자신의 요리 품평회에 낼 요리를 양념 을 모두 빼버리고 만드는 것과 같다.

3. 모범 이력서를 모방한 이력서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에는 이력서 상의 학점이나 영어성적 등은 참고사항이지 평가 대상이 아니다. 그 때부 터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모방한 듯한 이 력서나 자기소개서는 읽고 싶은 마음이 가시게 만든다.


면접의 설득작전
면접과 맞선의 공통점은 첫인상이 중요하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잘 보이려고 서로 노력한다 등이다. 여기서 한 가지 고칠 것이 있다. 그것은 끝 인상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면접을 해보면 첫인상은 아주 좋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매력을 잃어가 는 사람이 있다. 대개 자신의 특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다. 자 신의 특성을 분명히 알고 자신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들이다. 그래서 나는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스토리 텔러 가 되라고 강조한다. 특히 경험적인 근거로 답변해야 하는 역량면접에서 는 더욱 그렇다.

맞선에서도 자신의 다양한 특성을 구체적 사례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확실 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듯이 면접에서도 기업에서 요구하는 특성을 자 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이라면 강한 인상을 심어주게 되고 선택될 가능성은 높다.

면접에서도 확실히 탈락할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을 연출하려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른데, 기업의 인재상 에 맞추어서 자신을 연출하려고 하면 10분 이내에 모두 탄로난다. 그런 경 우에는 대개 꾸며낸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떨어지고 자신감 이 없게 된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 종의 범죄이다.

2.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다. 자신의 특성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증명할 이야깃거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기업의 특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다.

3. 열정이 없는 사람이다. 열정은 자신에 대해 확신 있게 말할 때 전달된 다. 자신을 잘 알지도 못하거나 자신의 특성을 작위적으로 연출하려고 한 다면 열정이 전달될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상대라도 뭔가 느낌이 와 닿는 것이 없다면 맞선이 성공할 수 없듯 면접도 그러하다. 이러한 코드는 서로가 맞아야 한다.
하영목·경력관리전문가 career4ukr@yahoo.co.kr

[한경리크루트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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