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거제 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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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 거제 해안도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5.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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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국내여행 - 거제 해안도로


봄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화


거제의 해안도로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
특히 거제도 남단인 남부면 다포리의 남쪽 해안도로는 바다 위로 솟은 다도해의 섬들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기에 봄의 정취와 함께 환상적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멋들어진 여행 코스이 다.

사실 이곳은 멀리 떨어진 곳이다. 거제시청이 소재하는 고현에서도 이곳으 로 가는 버스는 하루 3회밖에 운행하지 않을 만큼 교통도 불편하여 가기 힘든 곳이다. 그러나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고, 자가용 운전자들이 늘 어나 멀찌감치 떨어진 이곳에도 이젠 사뭇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 다. 특히 12월 31일에는 해맞이 인파가 몰려 이곳까지 차량이 늘어설만큼 훌륭한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다.

거제도는 섬이므로 다포리로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거제대교를 건너 면 우회전해서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죽 남쪽으로만 가면 되고, 좌회전 해도 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달려도 앞서 말한 도로와 만나 게 되기 때문이다. 해안 따라 달리다가 남부면에 들어서서 탑포마을-저구 마을-명사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면 여기서부터 남해안 제일의 해안 드라 이브 코스라는 홍포-여차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이곳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거제도 남쪽 대·소병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 3개 섬을 합쳐 모두 8개 의 무인도가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은 미역의 원산지이며, 뽈락과 감성돔 의 낚시터로 통하지만, 여러 섬이 모인 풍광이 수려하여 관광유람선의 코 스가 되며, 사진작가들이 즐겨 찍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소병대도만이 이곳의 전부는 물론 아니다. 아담한 해수욕장과 포구를 바라보는 정경 또한 일품이다. 가면서 보이는 여차몽돌해수욕장과 포구의 마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여차해변의 해안도로는 산허리 를 끼고 달리는 비포장도로이다. 좀 덜컹거리지만 경사는 그렇게 가파르 지 않다. 바다의 풍경에 취해 앞을 제대로 안 보는 경우만 제외한다면 운 전에 큰 어려움은 없다.

홍포에서 여차마을까지는 약 4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돼 무심코 달리다 보 면 어느덧 코스가 끝나 아쉽다. 차를 몰고 가지 않고 버스를 타고 홍포마 을에서 내려 여유로이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다포를 거쳐 14번 국도로 접어들면 여기서부터는 화려 한 봄꽃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 길에는 동백꽃이 많다. 3월 초에 이곳에 오면 빨갛게 핀 동백꽃을 볼 수 있지만, 중순을 넘어서 오면 봄의 정취가 더욱 강한 노란 유채꽃밭과 분홍 진달래가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유채꽃밭은 제주도처럼 큰 곳은 없고 대체로 조촐하게 조성된 수준이다. 유채꽃을 찾는다면 해금강 입구인 도장포 쪽을 권한다. 14번 국도로 가다 가 함목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금강으로 우회전하는 길이 나온다.
이곳은 저편 여차마을 쪽에 난 섬을 배경으로 꽃밭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지점이다. 도장포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신선대 가 있고, 얼마 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회전목마’의 촬영지인 ‘바람 의 언덕’이 있다.

바람의 언덕은 나지막한 민둥산에 조성된 잔디공원으로, 마치 푸른 목장 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이는 도장포구 의 모습과 널찍한 갯바위, 연두색 등대 등이 한적한 바다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진달래로 유명한 곳은 북쪽 장목면의 대금산(437.5m)이다. 신라 때 쇠를 생산한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에는 산허리 와 정상 주변을 중심으로 진달래가 워낙 많이 피어나, ‘대금산 진달래축 제’가 매년 4월 열리던 곳이다. 태풍 매미의 여파로 진달래가 충분히 피 어나지 못해 2년간 축제가 열리지 못했고, 올해도 개최 여부는 아직 미정 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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