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우먼 - 전보경 소프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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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6.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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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파워우먼 - 전보경 소프트문 (Softmoon) 대표


지혜와 기술력으로…사업가로 ‘홀로서기’


“‘소프트문’은 몸에서 나오는 모든 체액과 관련한 흡수체를 연구, 개 발하여 제품으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일회용품으로 시중 에 판매되는 아기 기저귀,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리대, 흡수 매트 등을 저 희 ‘소프트문’ 은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일회용 제품이 갖는 부작용을 줄 이면서 적어도 2~3년은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입니다.”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 청년실업이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38세 퇴출’의 현실을 알려주는 ‘삼팔선’, ‘45세 정년’을 뜻하는 ‘사오 정’이라는 신조어도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30~40대의 고용도 불 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며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창업. 보통 30~40대 들은 위험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을 시도한 다.

하지만 생활의 지혜와 든든한 기술력으로 무장하여 20대의 젊은 청년들을 제치고 제5회 여성창업경진대회와 제2회 전북과학대학 창업아이템 대회에 서 ‘대상’을 수상, 여성 사업가의 길로 접어든 이가 바로 ‘소프트문’ 의 전보경 대표이다.

“저희 ‘소프트문’은 몸에서 나오는 모든 체액과 관련한 흡수체를 연구, 개발하여 제품으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1회용품으로 시중 에 판매되는 아기 기저귀,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리대, 흡수 매트 등을 저 희 ‘소프트 문’은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일회용 제품이 갖는 부작용을 줄 이면서도 적어도 2~3년은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입니다.”

전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약 10년간의 시간을 국내 대기업과 벤처 기 업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흡수체와 관련한 연구개발과 마케팅 경력 을 쌓았고, 이것이 결국 전 대표가 ‘천연소재를 이용한 흡수체’를 개발하 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생활 속 어려움을 창업 아이템으로

“직접 피부에 밀접하게 닿는 제품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와 있는 일회 용품들은 표백된 펄프와 원유 추출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 문에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은 물론 때로는 성인들도 이 원료의 독성, 비통 기성으로 인해 가려움증과 발진,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 죠. 또 사용 후 버려진 것들은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데 이 때 다이옥신 이라는 환경 호르몬이 유발되어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 다.”

하지만 전 대표가 무엇보다 ‘창업’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아 이를 기르는 엄마’였기 때문이라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린 아이를 기르 는 여성들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육아의 어려움과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발 진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창업아이템을 얻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천연소재’에 대한 연구가 많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에요. 누구보다 이런 문제점을 실제 느끼면서 흡수가 용이하게 설계된 면직물 ‘워터푸르프(waterproof)’ 원료를 이용하여 인체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했 습니다. 일회용품의 흡수 속도, 흡수력을 가지면서도 란제리와 같은 편안함 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요실금 패드, 성인용 기저귀, 흡수매트, 유아용 기저귀, 생리대, 팬티 라이너, 모유패드 등의 제품들이 상품화되었고 이제 막 시중 판매를 시작했 다.

“30대 이상의 여성의 경우에는 관심을 많이 보이며 반응이 좋습니다. 아 마 실제 불편함을 느꼈던 분들일 거예요. 앞으로 제품군을 더 늘려갈 생각 입니다. 요실금 패드와 성인용 기저귀 등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실버용품이 며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자용 의료용구, 의약품도 2006년부터 개발하 고 상품화할 계획입니다.”


사업 초기단계, ‘사람들’이 가장 큰 힘!

사업은 이제 초기 단계다.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오 랜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이 맞물려져 시작된 일이기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전보경 대표.

“두 번의 창업관련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연구 개발하는 데 매우 요긴한 자금이 됐고, 그로 인한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또 여기 신흥대학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면서 신흥대학 학장님과 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요. 창업 초기인 사람들에게 이 제도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답니다.”
또한 그는 이렇게 지난 10여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은 인간관계가 얼마 나 중요하게 작용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 꼭 취직을 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직 생활은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배우는 ‘언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 선후배 등 관계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맥은 나중에 모두 도움이 될 테니까요.”
30대, 가정과 어린 아이가 있는 여성이 더욱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홀 로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 기에 그 길에서 더 많은 것들을 캐내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이은경 기자 lek99@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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