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 박광수 전국전문대학취업담당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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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터뷰 - 박광수 전국전문대학취업담당관협의회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5.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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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전문가 인터뷰 - 박광수 전국전문대학취업담당관협의회장/울산과학대학 산학협력부장


종합인력개발센터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을 터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5년 만에 최고치인 7.9%를 기록, ‘이태백’이라 는 말을 실감케 했다. 올해 채용시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취 업준비생과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취업담당자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하다. 전문대생들의 원활한 취업지도를 위해 구성된 전국전문대학취업담당관협의 회 박광수 회장을 만나 협의회 활동계획 등을 들어본다.

지난해 협의회 활동과 2005년도 사업계획 및 방향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채용환경들로 인해 취업담당자들에게는 어느 해보 다 바쁜 한 해였습니다. 취업 부서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취업률 제 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취업관계자 분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싶습 니다. 특히 취업통계조사와 취업률 공개에 대해서 사전에 교육부와 협의회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2005년부터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국대학 취 업률이 공개되어 각 대학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경쟁시대 대학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취업률 공개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으나, 이번 발표는 취업의 질적인 부분보다 양적인 취업 률 집계 등으로 인해 무리가 있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초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가졌던 전국전문대학취업담당관 협의회 ‘취업활성화 세미나’도 기억에 남습니다. 130여 대학 취업관계자 및 취업담당자들의 취업역량 강화와 마인드 고취에 유익했으며, 우수취업사 례 발표와 이에 따른 진지한 토론 등은 큰 효과로 평가되었습니다.

협의회에서는 올해에도 전국과 지역협의회 행사를 통해 취업담당자들의 취 업역량을 높이는 데 필요한 교육과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두면서, 특히 종합 인력개발센터운영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각 대학의 취업노하우와 정보를 교환하는 네트워크 협력을 펼쳐 나가겠습니 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올해도 비관적이란 평가 가 많은데, 올해 채용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청년실업률이 줄어들지 않고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완전 취 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 적인 경기침체와 취업여건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생각 합니다.

주요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 일자리 감소와 미래의 불확 실성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 노사분규 등으로 시설투자와 신규채용을 꺼리 고 있습니다. 여기에 졸업생들의 질적 수준은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 하는 실정임에도, 학생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과 안이하고 편안한 사회 진출을 꿈꾸면서 버젓한 일자리만을 추구하는 경향 또한 채용시장의 문제점 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채용시장은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향 후 경기전망과 채용시장의 명암을 떠나 대학은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경 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 각합니다.

학생들이 취업담당부서를 잘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 회장님이 보시는 그 이유와 담당 선생님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요즘 학생들은 대학홈페이지 및 취업포털 사이트를 통해 취업자료를 수집하 는 등 온라인 활용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취업정보실을 찾는 횟수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업의식 이나 목적의식이 없이 단지 좋은 조건만을 골라 지원함에 따라 취업에 성공 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취업담당자는 취업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하고 또한 취업지식을 익히고 공부해 이들에게 올바른 직업선택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취업정보실 은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있어야 하며 부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 도록 내부구조를 잘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교육부에서는 대학별 취업률을 공개했습니다. 더 나아가 학과별 취업률까지 확대해 공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 니까?

교육부의 전국대학 취업률 공개방침은 대학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합니 다. 학생 등 수요자에게 대학·학과·전공 선택을 위한 신뢰성 있는 정보 를 제공하고, 대학에는 진로·취업지도와 교육과정 개선에 관심을 갖도록 하며, 기업에게는 인력채용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그러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대학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과 대학별 서열화에 대한 논란이 있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교육부의 취업률 공개 자료는 1년, 즉 졸업학년 가을부터 졸업 당해 8월말까지의 취 업률을 나타내야 함에도 졸업 당해 4월 1일 기준이어서 취업률이 저조했고 일용직, 용역근로자, 시간제파트타임 등도 정식취업자로 집계해 신뢰도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대학별 취업률 보고 와 노동부의 취업 DB를 연계한 취업공개가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올해 청년실업 해소에 많은 지원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회장 님께서는 특히 어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전문대학 학생들이 취업하는 곳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에 대 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많지만, 실제 봉급이나 근무환경이 대기업에 비 해 너무 열악하고 장래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 고 있습니다.
산업체에 취업해야 할 인력이 편입이나 공무원시험 준비 로 취업을 보류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 록 특단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취업이 대기업 취업보다 더 바람직한 일이 되도록 정부지원 해외연수, 우수인력 포상, 현 장문제점 개선에 대한 특별 지원 등이 있었으면 합니다.

취업지원 활동 중 애로점이 있다면?

협의회에서 하는 취업지원 활동은 담당자의 취업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초청강사의 특강, 대학별 우수취업시스템 및 사례 발 표, 토론, 담당자간의 정보교환 등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역량 강화와 취업 노하우를 쌓고 있습니다. 처음 취업담당을 맡은 담당관들은 이러한 만남에 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유익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학마다 순환보 직원칙에 따라 취업담당자를 자주 교체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 다. 취업담당자가 그동안 쌓은 취업노하우나 기업체 인사와의 관계 등은 쉽 게 이전해 줄 수 없는 중요한 취업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전문대학이 종합대학보다 취업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전문대학의 교육목표는 한마디로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이기 때문에 종합대 학보다는 취업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문식교육, 인턴현장실습 등 산 학협동프로그램 운영과 기업이 원하는 현장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이 취업 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어느 정도의 컴퓨터 활 용능력과 전공지식만 구비되었다면 채용하려는 기업이 많습니다. 외국어 실 무회화 가능자는 더욱 인기입니다.
아쉽다면 중소기업 기피현상입니 다. 중소기업에서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음에도 높은 연봉과 좋은 근무환경만을 생각해, 많은 채용 의뢰에도 가려는 학생이 없어 추천 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심각한 취업난으로 취업준비생의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 생각됩니 다. 그들에게 한 말씀….

재학 중 나름대로 열심히 진로준비를 하였다고는 하나 급변하는 사회에 걸 맞은 실력으로 당당하게 나서기에는 왠지 부족함이 느껴지고 자신감이 없 는 학생들이 이외로 많습니다. 또 분명한 목표 없이 대학생활을 한 학생들 은 진로개척이 더욱 힘들 것입니다.
지금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있 느냐,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등 개인적인 능력이 중시되는 시 대입니다. 즉, 사회는 남과 다른 차별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인재를 요 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을 분석해보고 나아갈 분명한 목표를 정 하십시오. 목표 없는 준비는 부질없는 것입니다. 목표를 가지고 성실히 준 비하는 자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임기 동안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는지요.

먼저 대학마다 갖고 있는 취업정보와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도 록 지역별 또는 전국모임을 알차게 꾸려갈 것입니다. 또한 처음 취업업무 를 맡는 분들에게 취업마인드와 역량을 높여 줄 수 있도록 정보제공 및 개 별적 가이드 역할을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부, 노동부, 중기청 등과도 적극 협력하여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체험활동, 각종 교 육 등 취업관련사업 활성화와 전문대학의 취업실정을 대변하고 건의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협의회의 역할을 제고하고 새로운 방향 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양승수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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