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 백국현제일화재 인사교육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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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 백국현제일화재 인사교육팀 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7.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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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인사매니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취업 문 여는 한 방법”



백국현제일화재 인사교육팀 팀장

신은 인간에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만, 철 저하게 신에게만 해당된 영역이기에 단 1시간 앞의 일도 내다볼 수 없는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들은 호기심과 불안함을 동시에 안고 하루하루를 살 아간다.
이러한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한 방편으로, 내 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경제적 수요를 마련하는 보험이 있다.

보험의 종류나 내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 어떤 연예인들은 자신의 신체 부위 중 한 곳을 보험에 드는가 하면, 날씨보험도 등장했다. 또한 외국계 보험사들도 국내에 많이 진출하였고, 온라인 전문 보험사의 등장 등 보험 사들의 증가와 전문화도 두드러진다.

1945년,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고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보험사가 바 로 ‘제일화재’다. ‘보험’이라는 개념마저 전무하던 그 시기부터 56년 이 지난 오늘날까지 ‘고객들이 울어야만 했던 일에 조금의 힘’을 보태 온 기업, 제일화재.

그리고 이렇게 제일화재가 고객의 힘이 되어 줄 때, 이 고객들을 위해 힘 써야 하는 직원들의 ‘힘’이 되고자 더욱 애쓰는 사람, 인사교육팀의 백 국현 팀장이 있다.

“인재의 ‘재’ 자를 한문으로, ‘재주 才(재)’라고 표기하지만 사실은 ‘재앙 災(재)’가 될 수도 있거든요. 즉 사람이 기업에 들어와서 보배가 될 수도 있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이 기업에서 인재를 뽑을 때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요인입니다.”

인재가 가져오는 이 이중적인 효과가 어느 것이냐에 따라 기업의 득실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느끼는 책임은 생각 보다 훨씬 무겁다.
지난 5월 27일에 상반기 공채 접수를 마감한 제일화재의 백 팀장 역시 채 용을 포함한 여러 인사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다른 어떤 부서의 일보다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하게 된다.

지원서 접수, 우편 혹은 방문 접수로만 받아

1년에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제일화재는 올 상반기 공채 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11~12월에 하반기 공채를 실시해 약 20~3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제일화재 공채 과정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서류접수를 온라인으로 받지 않 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드시 우편 접수 혹은 방문 접수로만 받고 있는 것.
“물론 이렇게 신입사원 접수를 받게 되면 구직자들의 지원율은 떨어집니 다. 하지만 이를 통해 지원자들의 최소한의 ‘성의’를 볼 수 있다는 장점 이 있습니다.”

우편으로 시간 내 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며칠 전에는 사원채용 정 보를 알아야 한다는 것. 서류 마감 1시간 전에만 알아도 지원할 수 있는 온라인 접수와의 차이점이다. 또 다른 기업 지원 시에 썼던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가져다 붙이는 ‘성의 없는’ 지원서를 받 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지원자들의 허수를 줄여 ‘제일화재’ 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정보를 입수해 성의를 보이는 지원자를 받고자 하 는 1차적인 거름 장치인 셈.

이렇게 서류 접수를 마친 지원자들은 이후 서류전형과 집단토론, 블라인 드 면접, 임원면접 순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야 입사가 가능하다.

“집단토론의 주제로는 주로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이슈가 주어집니 다.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관들에게 지원자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 은 채 치르게 되는 면접방식이며, 임원면접은 5명이 한 조가 되어 3~5명 의 임원 면접관들에게 ‘제일화재인’으로서 적합한가를 평가받게 되는 것 입니다.”

‘스와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연예인들이 받는 수입이 정당한 가?’
이는 실제 집단토론 전형 시에 나왔던 주제. 이러한 질문을 놓고 벌어지 는 토론을 통해 지원자들의 논리성,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경청 태도 등 을 평가된다. 또한 보험계리인이나 손해사정인, FRM과 같은 자격증을 가지 고 있으면 관련 분야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일화재는 ‘작지만 강하다’라는 ‘Compact & Powerful’한 회사를 지 향합니다. 이 작지만 강한 역량이 기반이 되어 ‘Good Company’를 만들고 자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인재가 이러한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 해 봤을 때, 결국은 ‘창조적인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제일화재 가 다른 보험회사보다 앞설 수 있는 길은 남들이 못하는 것, 남과 다른 것 을 추구하여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갈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 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업 내 시스템적인 부분의 지원, 특 히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의견 수렴이 원활한 개방적이고 유 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제일화재의 또 하나의 자랑이 다.


취업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물론 공통적인 인재상과 더불어 각 직무별로 필요로 하는 역량이 조금 씩 다르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따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에 대해 명시해야 합니다.”

혹은 보험에 대한 지식이 조금도 없는 지원자, 자신이 지원한 회사가 생명 보험사인지 화재보험사인지도 모르는 지원자, 자신이 어떤 직무에 지원했 는지도 모르는 등 ‘최소한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채 면접을 보러오 는 지원자들을 종종 대하게 될 때, 인사담당자로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는 백국현 팀장.

“청년 취업난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구직자들에게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서울지역의 관리직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는 경우, 희망 지역을 지방으로 지원해 보세요. 그만큼 입사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금 융권의 경우, 전국적으로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근무할 인력 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또한 지방을 지원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계속 지 방에서만 근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나 직무 분야는 순환되기도 합 니다. 입사 지원 시에 이러한 틈새를 잘 이용하면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분명히 좀 더 넓어지지 않겠어요?”

취업 지원자들에게 반드시 어떤 일정한 조건을 갖춘 회사에 취업할 것 이라는 집착을 버리라는 얘기다. 백 팀장은 기회는 반드시 ‘기회다’라 고 명시되어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딱’맞는 자리를 기 다리며 고르다 보면, 기회는 더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구직자 들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많은 구직자들은 금융업계로의 취업을 희망한다. 높은 보수, 금융인이 주 는 이미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한 결과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만을 생각해 보험업계의 문을 두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 이 백 팀장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먼저 ‘봉사 정신’을 갖는 것이 ‘필수 적인 자질’이다.

“보험은 사람들이 어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러한 위험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각박해져 있기 마련입니다. 이들을 권위 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대하며 최대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 야 합니다. 그러므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분명 자신이 보람을 많이 느끼고, 사회에도 공헌한다는 생 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구직자들의 선호하는 마음과 달리 금융권의 채용소식은 가물기만 하다. 보 험업계의 채용 소식도, 증권업계의 채용 소식도, 은행권의 채용 소식도 하 반기 채용시장에는 단비가 되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월간 리크루트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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