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주류 문화,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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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주류 문화, 아르바이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5.08.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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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대학생들의 주류 문화, 아르바 이트


경제적 자립과 노동의 기쁨을 한번에…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에서 만난 김 모(건국대· 경제4) 군은 벌써 7개월째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다. 특별 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재미있어 보여 이 일을 시작했다는 그 는 하루 5시간 근무하고, 한 달에 약 40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좋은 점은 사람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는 거예 요. 제가 이 업계에서 계속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인지 크게 무언가 를 얻었다는 느낌은 없어요.”
대학 멀티미디어실에서 한 달에 30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정 모(건국대·국제무역4) 군은 취업 준비로 바쁜 나머지 아르바이트에 특별 히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던 중 학교 도서관 멀티미 디어실에서 봉사 장학생을 모집하는 것을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됐다고.

“컴퓨터 관련 필기시험까지 치르고서야 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을 수 있 었어요. 한 달에 30시간을 일하면 약 15만원 정도를 받아요. 어디로 이동 할 필요도 없고, 강의가 없는 시간을 이용하면 되니까 참 편해요. 또 교통 비 정도는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모두가 제각각이다. 정말로 용돈이나 학비 충당 을 위해 꼭 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사회 경험의 차원에서 아르바이트 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20살,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에 부모님께 용돈까지 타 가는 것이 조금은 민망스럽기에 학교 주변에서 주로 과외나 서빙 등의 일을 하는 것이 일반 적이다.

아르바이트의 첫 시작, 국가 차원의 학생 일자리 창출 운동

아르바이트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노동·업적’이라는 뜻의 독 일어 ‘Arbeit’에서 유래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적 빈곤 때문 에 대학 휴학자가 늘어나자 대학과 정부는 적극적으로 아르바이트 알선에 나섰다고 한다. 그 뒤 경제적 성장을 이룬 후에는 노동력 부족, 서비스산 업의 발달, 여가 시간의 증대 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아 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비스산업이 발달하면서 아르바이트 근로자만으로 유지되는 사업도 생겨났고 최근 대학생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다양한 아르 바이트가 개발되고 있다.
아르바이트의 시작이 국가 차원의 학생 일자리 창출 운동이었던 셈.

얼마 전까지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일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접 하고, 번 돈으로 틈틈이 여행까지 다녔다는 국민대에 재학 중인 김상원 씨 는 “나 혼자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 어 어학연수가 아닌 워킹홀리데이를 택했다고 한다.

이처럼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부모님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게 된 대학생들 은 자립심을 키워나가는 첫 번째 과제로 경제적 자립을 선택한다. 하루 24 시간 중 일부만을 노동에 투자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 는 데 아르바이트만큼 유용한 방편은 없다.

그리고 지금은 청소년들에게까지 아르바이트 대상이 확대되었으며 ‘아르 바이트’라는 용어 대신 줄임말로 ‘알바’라는 표현이 더 쉽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일반 음식점, 호프집, 커피 전문점 서빙에서 편의점, 주유소 등의 아르바 이트는 한 번쯤 생각해보는 가장 보편적인 아르바이트에 속한다면, 아예 인력시장 등을 통한 막노동 아르바이트, 동대문·남대문 주변의 짐 나르 는 아르바이트 등 심한 육체노동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간간이 찾 아볼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아르바이트만으로 12억원을 벌었다는 한 30대 청년이 책 을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프리터족’ 이 유행이라는 뉴스를 접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다. 프리터족은 특정 한 직업을 갖지 않고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층을 일컫는 말 로 자유(Free)와 아르바이트(Arbeit)의 합성어.

어찌됐든 아르바이트는 이제 대학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주류 문화’ 이다. 스스로 경제적 자립심을 키워 나가며, 노동의 기쁨도 누릴 수 있기 에….
대학생들의 이러한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다양 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월간 리크루트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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