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라? 음, 상식적인 이야기겠구만…. 다 아는 이야기를 주절주 절 늘어놨겠지?’
‘웃음이 좋다는 거, 그거 모르나? 근데 면접장에서 그게 맘대로 되냐 고?’
‘너나 많이 웃으세요…’

제목을 보고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아마 당신은 대단히 정상적 인 사람이며 대한민국의 표준적인 인재상임을 나는 확신한다.

하지만 ‘맞아, 많이 웃어야. 취직이 잘 되지. 그래야 성공해’라고 생각 했다면 어쩌면 당신은 웃음의 중요성을 아는 극히 비정상적으로(?) 멋들어 진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조만간 취직할 것이며, 탄탄대로의 성공길 을 달려갈 것으로 믿는다.

나는 지난 9년간 웃음을 연구하고 웃음을 전파해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 특별히 3년 전에 만났던 LG전자 우남균 사장의 말을 나 는 잊지 못한다. 처음 웃음을 배우기 위해 100일 동안 미친 듯이 웃음을 연습하며 웃음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더니 우남균 사장은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웃음도 쉽게 배운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매일 웃 음을 연습했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라며 가볍게 웃었다. 지난 15년 동안 거의 빠짐없이 웃음연습을 했다는 말을 멋있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만 짧은 시간에 보여준 미소는 너무나 멋있었다. 무엇이 한 기업의 최고 CEO로 하여금 웃음연습에 몰입하게 하는 걸까? 도대체 웃음에는 어떠한 힘 이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취업을 준비하는 당신과 나누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나누고 싶은 것은 바로 웃음은 ‘영향력’이라는 것이 다. 누군가 웃고 있으면 우린 다가가서 이렇게 물어본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같이 나눕시다” 하지만 찡그리고 있다면 사람들은 당신 곁에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웃음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사람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자석 과 같은 역할을 한다. 존경받는 대부분의 CEO의 공통적인 특성은 바로 웃 는 얼굴이다.

두 번째로 나누고 싶은 웃음의 중요성은 바로 웃음은 당신의 자신감을 보 여 준다는 것이다. 얼굴의 의미는 ‘정신’, ‘생각’이라는 의미의 “얼”과 ‘본다’라는 “굴”이 합쳐진 단어이다.
따라서 우리의 표정은 당신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통로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표정은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 고 있다. 웃음은 한마디로 자신감으로 가득찬 당신이 얼마나 멋있는가를 적극적으로 보여 준다.

세 번째로 웃음은 멋진 인간관계를 만들어 준다. 최고의 동기부여가인 브 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의 85%는 인간관계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얼마나 많이 웃는가가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잘 웃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밝혀진 인간심리 중에 하나이 다. 사람을 만나면 이성으로 판단을 하지만, 마음을 주는 것은 결국 웃음 으로 만들어진 감성에 의해서 결정한다.

위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면접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웃는다고 세상의 모든 기회가 내 것이 되지는 않지 만, 웃을 수 있으면 내가 원하는 기회를 꿰찰 수 있다.

웃음을 통한 면접 성공 전략

공감한다면 과연 어떻게 웃음을 통해 멋진 면접을 볼 수 있을까? 다섯 가 지의 실행 가능한 방법을 공유한다.

첫째, 웃음근육을 만들자. 일전에 이랜드 그룹의 인사팀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또한 인상 깊다.
“성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잘 웃는 것이다”
면접 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웃음이다. 일단 웃어보자. 간단하지만 입 꼬리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웃음근육은 활성화되기 시작 한다. 면접장에서 웃어봤자 면접관들은 이미 알고 있다. 당신의 웃음이 방 금 전에 만들어낸 웃음인지, 상당히 경력이 있는 웃음인지를….
면접 보기 전에 하루에 5분씩 일주일만 연습해 보자.

둘째, “나는 내가 좋아”라는 말을 되풀이해 보자. ‘웬 뚱딴지같은 말이 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무의식중에 나 자신을 좋아하 게 만드는 강력한 말이다. 실제로 가장 잘 웃는 사람들은 자부심이 있으 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수많은 연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진 실이다. 하루에 1분씩만 되풀이해 보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셋째,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물어보자. 솔직 히 세상에서 가장 고리타분한 질문이다. 그리고 20대 후반의 당신이 대답 하기에는 좀 어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자의 여유와 웃음은 아 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웃음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꿈이 있는 자의 웃음이 가장 진실되다. 그리고 꿈과 웃음은 한 집에 산다. 그곳 에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있다. 꿈이 없는 자의 미소는 평생 타인의 얼 굴 표정에 지배당하게 되어 있다.

여러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심각하게. 하지만 웃 음은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 최고의 무기는 아니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당신을 최고로 만들어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것이다.
이제 조금이라도 수긍한다면 웃어야 한다. 그것도 지금 당장! 스마일!

[월간 리크루트 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