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자리,대기업 못지않은 좋은 직장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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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일자리,대기업 못지않은 좋은 직장 될 수 있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2.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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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전문가에게 듣는다


중소기업 일자리,
대기업 못지않은 좋은 직장 될 수 있어


요즈음 석유가격 폭등,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중소기업 운영자들의 어려움 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인력문제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어 느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할 말도 많고 애환도 많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중소기업들은 사람 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특히 현장근로 인력은 어느 중소기업 현장을 가더라도 주부인력 혹은 머나 먼 타지에서 돈 벌어 보겠다고 바닷길을 헤쳐 온 낮선 이방인이 차지한 지 이미 오래.

중소기업 사무실과 현장을 누벼야 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중소기업보다 는 대기업을, 힘든 현장보다는 안락한 사무실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이 현 실이고 보면, 중소기업의 인력 구하기는 앞으로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겨우 30~40년의 짧은 산업화 기간 분출된 각 계각층의 다양한 요구와 선진국처럼 다들 잘 살아 보겠다고 너도나도 돈 벌려던 1960~70년대의 압축 고도성장 과정에서, 인간답게 살아보자던 1980~90년대의 노동운동과 민주화를 겪으면서, 또한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라 일컬었던 1990년대 말 IMF경제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 리 삶의 일부로 여겨왔던 직장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으 로 잘 살아 보겠다고 매진하던 과거 우리의 순수했던 삶을 잃어버린 기성 세대의 자화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일지 모른다.

이보다 더 한층 중소기업의 인력 유입을 어렵게 하는 것은 TV 속 왜곡된 젊은이들의 모습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TV 속 젊은이들 은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신입사원으로 1년 치 연봉을 다 써도 구입하기 힘든 외제차를 타고 거리 를 질주하는 젊은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평범한 대기업의 회사원이 적어도 20년을 벌어도 구입하기 힘든 화려하고 넓은 독신자 아파트에서 고급 외제 품에 둘러싸여 지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시적 볼거리나 한순간의 즐거움을 주려는 화려 한 허구가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될 수는 없다.


중소기업, 젊은이들에게 좋은 경영 수업의 장 될 것

오늘을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걸었던 것과는 다른 방법으 로 잘 살아 보겠다고, 인생의 꿈과 희망을 찾아보겠다고 선택하는 것이 그 동안 우리 모두가 지난 40여 년간 쌓아 올렸던 그 삶의 현장을 떠나는 것이라면 과연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 며, 또한 그 일에 대한 열정과 몰입, 성취감 같은 희망적인 사회의 모습 은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젊은이들이 사라진 중소기업의 현장에서는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이 된 국 내기업이 다시 탄생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중소기업 현장은 과연 누가 지켜 나갈 것인가?

한 중소기업의 경영자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면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오륙 도니, 삼팔선이니 하는 자조 섞인 대기업 회사원의 후회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분은 자신이 IMF를 겪으면서 자그마한 기업이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 도 뒤지지 않는 기계설비와 30년간 대·중소기업의 현장에서 개발한 기술 력으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거뜬히 만들어 낼 수 있 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이렇게 쌓아온 자신의 신용을 가장 큰 사업 경 쟁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하면 업무 영역별로 잘 꾸며진 대기업의 사무실과는 달리 한쪽에 서 들려오는 기계의 금속음과 좁은 사무 공간,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얼 굴 가득 묻어나는 땀 내음, 언제나 납기와 자금에 쫓기어 쉴 새 없는 업무 일정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한편에서는 선배들이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를 질주 하는 듯한 대기업보다 자신의 비전과 미래를 위해 땀 흘리고 노력하여 성 취함으로써 경영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대기업을 박차고 나 와 착실히 자신의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중소기업인의 모습도 얼마든지 찾 아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잘 사는 사회가 과거 중소기업이 오늘 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람으로 느꼈던 열정과 노력, 몰입에 대한 순수한 가치관을 버리려는 오류는 분명 아닐 것이다.

승용차의 작은 부속들처럼 우리 사회를 움직여 가는 대다수 중소기업 근로 자들의 참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비전과 희망을 찾아야 한다.

중소기업은 기회와 희망을 찾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경영 수업의 장 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이 기업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일궈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노력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중소기업은 대기업 못지않은 좋은 직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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