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직업이야기 - 메이크업은 자기성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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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직업이야기 - 메이크업은 자기성찰이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2.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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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 만화로 보는 직업이야기


메이크업은 자기성찰이다!



- 해피 메이크업 vs 선언! 자유세대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여주인공 자경의 직업은 방송국 메이크업 담당 자다. 어린 나이에 거칠고 험난한 과거를 갖고 있는 데다 “겨우 분장사 냐?” 하는 비하발언도 듣는다. 이 말은 당연히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와 비난을 들었다. 요즘 사람들한테는 ‘겨우~’ 하는 말은 가당치도 않은 게 현실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20대와 10대들에게 선망의 직업이다. 데뷔 초에는 촌 스럽고 어색한 외모였던 스타가 점점 예뻐지는 이유는 카메라 앞 자기 연 출력이나 성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메이크업 관계자는 사람 외모의 70%까지 화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의 장점을 확실하게 살 려줘서 미인으로 만드는 일은 거의 신의 영역이 아닐까.

아직 그런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직업에 대한 명암을 본격적으로 다룬 만화 는 드물다. 대신 ‘화장’과 ‘아름다움’에 대한 독특한 철학으로 사랑 과 복음을 전파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해피 메이크업>(아이카와 모모코, 대원)의 주인공 타카기 레이코는 ‘메 이크업 전령사’다. 유명 화장품회사 ‘마벨’의 매장 점원이지만 자신만 의 ‘화장철학’이 굉장히 투철한 사람이다. 레이코는 손님들에게 자신만 의 눈부신 노하우로 메이크업을 해 주면서 손님들의 인생 상담을 겸한다. 외모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 자기 얼굴과 인상 때문에 불만이 많 은 사람들에게 레이코는 당당하게 선언한다.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2주 내에 예뻐지지 않는다면 모두 화장품을 환불해주겠다” 고 당당하 게 말한다.

레이코는 화장품 판매사원이기에 앞서, 유능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다름 없고, 그보다 먼저 인생 카운슬러 노릇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레이코의 철학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따라서 메이크업이란 자신감을 회복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그러나 무엇보 다 아름다움이란 자신의 내면과 당당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카리스마 있는 자기주장을 설파한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아 름다워짐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종교 아닌가요.” 아름다 움에 앞서 행복을 전파하고자 애쓰는 레이코의 한마디는 감동마저 준 다.


아름다움을 신봉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무릎 꿇릴 것 같은 레이코의 카 리스마에 반해 또 다른 이야기 <선언! 자유세대>(마모루 쿠리하라, 대원) 는 10대들의 귀여운 희망사항을 담아낸다.

중학생 카리이는 메이크업 광이다.(고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 초등학생으 로 화장하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듯하다.) 평범한 외모지만, 아침마다 파운데이션과 립글로스, 귀여운 인조속눈썹을 붙여 완 벽한 미소녀로 다시 태어나 등교한다. 그런데 하필 등교 첫날 웬 남학생 하나와 맞부딪고 만다.

흔한 애정영화나 로맨틱 코미디, 순정물이라면 이런 식으로 티격태격하다 사랑으로 발전하는 게 대부분. 그러나 여기서는 거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덧 붙는다. 화장 마니아 카리이의 립글로스와 파운데이션이 남학생 우즈라의 피부에 묻어버린 것. 이쯤 되면 남자 쪽이 당황하고, 어찌할 바 모르는 여 자의 눈동자가 클로즈업되기 마련. 그러나 역시 이 만화는 그렇게 흔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남학생 우즈라 역시 자칭 ‘메이크업 맨’이었다.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재킷 자락 안에 각종 메이크업 도 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못 말리는 남학생. 이 두 학생은 각각 교 무실로 불려와 선생님들로부터 한마디 들으면서 다시 마주치는데 학생의 화장을 나무라는 선생님의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발끈해 큰소리친다. 화 장에 대해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소리 질러 버린 두 사람.

마침내 두 ‘메이크업 중딩’은 의기투합해 메이크업 동아리를 만든다. 학 교 안에서 뜻있는 학생들을 모아 메이크업 동아리를 만들어 일으킨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아이들은 좌충우돌 한다. 이것이 이 만화의 주된 스토리라인이다. 메이크업을 통해서 미인으 로 변신한 모습은 만화이기 때문에 그 변신의 폭이 더욱 크다. 하지만 현 실 속에서도 화장을 통해 몰라보게 예뻐지는 경우는 많다.

이 만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름다움을 통한 자신감 회복이나 예쁜 것 좋아하는 10대 학생들의 아기자기한 교외활동이다. 얄팍하게 덧칠한 화장 을 선호하기보다는 꾸밈을 통한 성장이나 자기성찰을 말하고 있다. 그러 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내면에 있다거나, 마음이 아름다워야 진짜라는 말 은 사실, 요즘 같은 비주얼 시대에는 좀체 설득력이 없다. ‘예쁜 것’ 싫 어하는 사람이 있던가? 예뻐지려고 뼈를 깎고 살을 깎는 시대다. 하물며 화장품 좀 칠해서 표정 밝아지고 자신감 회복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마인 드 컨트롤이 어디 있으랴.

[월간 리크루트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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