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AtoZ - 면접 시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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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AtoZ - 면접 시험은 없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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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면접 A to Z


면접 시험은 없다!


“나 오늘 면접시험 보러 간다.”
예전 7080세대는 면접을 ‘마무리 시험’ 쯤으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 이 예전 대졸 공채의 평가기준은 입사시험이 우선이었고, 그 후의 면접은 특별한 결격사유의 유무를 테스트하는 최종 점검단계였기에 ‘면접시험’ 이란 용어가 지극히 당연한 표현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과거에는 면접에 ‘시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그 비중도 적 었을 뿐더러 면접질문 및 평가방식도 주먹구구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기가 바뀌었듯, 면접형식의 대부분이 바뀌었다. 각 기업 들의 면접전형 및 방식이 다각화, 세분화, 계량화되고 있다. 면접 질문만 을 연구하는 부서가 따로 만들어졌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각 기업에 맞 는 SSAT 같은 직무적성검사 등을 활용해 입사시험을 대체하고 있다. 빌게 이츠의 MS사의 압박면접은 인재 추출에 주효한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으 며, 각 기업에서도 앞 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면접에 대한 우리 학생들의 인식에 대해서 반문을 던져 보고 싶다.
최근 인기 높은 개그맨 ‘출산드라’의 버전으로 면접에 대해서 자문해보 자!
“그런데 우리는 어떠했습니까? 우리는 면접을 단순히 묻는 말에 답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문장을 암기하여 면접장에 갔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면접에서 자신감은 곧 외모라 여기고 나에 대한 진지 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할 시간에 미장원에서 머리하고 피부관리실에서 박피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자기계발의 중요한 시간이 되는 방학엔 자신의 눈을 찢고 코를 올리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기 도 하였습니다.”

이런 패러디가 아니라도 실제 필자가 면접관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신입직 들의 면접형태는 묻는 말에 정답을 찾아서 말하려고 진땀을 흘리는 광경 이 대다수이다. 면접관에게 자신이 바로 지원하는 분야에 가장 적임자라 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 위해 애쓰는 지원자는 아직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필자는 ‘면접 커뮤니케이션 기본 원칙’ 두 가지를 제시한 다.

원칙 1. 얼굴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말고, 나의 능력 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자!

올해 초, 모 방송국의 PD가 필자를 찾아와 면접 때문에 성형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필자는 단호히 거부했다. 면접관 이 보는 것은 얼굴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된 기업의 면접관은 지원자의 발표스킬과 미모를 보고자 하지 않는 다. 면접관이 가장 관심 있는 사항은 지원자의 비즈니스 스킬과 마인드, 그리고 외모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미모’와 ‘외모’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미모가 좋은 사람이 성공할 것 같으면, 우리가 보는 기업 CEO는 미남미녀 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반드시 미남미녀는 아니다. 아니 미남미녀 가 일반인에 비해서 더 적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은 그들의 자리에 어 울리는 태도와 복장, 그리고 분위기를 갖추고 있을 뿐이다. 슈퍼모델을 선 발할 때도, 모델에 어울리는 ‘자질’과 ‘분위기가 우선 검토대상이지, 그들의 미모가 우선이 아닌 것과 같다. 신입직도 신입직에 어울리는 신선 한 자신감과 적극적인 열정이 흐르는 성의 있는 외모만 갖추면 되는 것이 다. 자신의 핸디캡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얼굴에 칼을 들이대면서 취업 때문에 할 수 없이 한다는 것은 면접과 상관없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얼굴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말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색깔로 커뮤 니케이션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참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가 보는 선호 외모순서 1등은 ‘미 소’였다. 제발 좀 웃고 살자! 여유롭게 양보하면서 살자! 웃는 것도 습관 이 안 되어 있으면 면접에서 정말로 어색한 미소가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 자!

원칙 2. 지루한 설교를 하지 말고, 생기 있는 설득 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라!

필자는 얼마 전 각 기업의 면접관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식 사 중 신입직 채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들의 공통적 견해는 역시 인재 선발에 면접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면접에 대한 각 기업의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면접방식도 다양 화되고 있다. 면접의 방식을 다각화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이력서 에 문자로 씌어진 학력, 토익점수, 학점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필자의 면접관 경험을 소개하겠다. 경영학을 전공하 고 학점이 4.1에 토익점수가 900점에 가까운 한 여성 지원자가 있었다. 그 의 지원직무는 마케팅 부서였다. 지원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의 전공열정을 살릴 수 있고, 전공학점에서 보듯이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필자는 이 대답을 듣고서 바로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케인즈의 경영이론 특징과 미국 경제에 가장 크게 미친 영향 을 말씀해주십시오.”
그의 답은 “아, 그게… 죄송합니다. 잘 기억이 안 납니다.”
4년간에 공들여 쌓은 그의 4.1이란 학점관리가 질문 하나에 빛바랜 숫자 로 변해 있었다. 자신의 이력서에 자신감 넘치게 기입했던 학점이 면접에 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이다.
만약 그가 면접에서 이력서에 있는 내용을 지루하게 설명하는 정도의 답변 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열정을 소개하고 설득력 있는 에피소 드로 면접관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면접에서 입 사 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최고가 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전문가가 되겠다’라는 당연한 각오를 지루하게 설명하는 지원자의 답변은 귀에 들 어오지 않는다. 이런 지루한 설교를 하지 말고, 설득력 있는 나만의 이야 기로 면접관을 자신에게 집중하게 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중고 물품을 팔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더 좋은 가 격을 받기 위해 세척도 공들여 하고, 사진도 잘 찍어서 올리고, 광고 글 도 머리를 쥐어뜯는 노력을 다하여 쓴다.

하물며 자신의 능력을 팔며, 어쩌면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이란 것 을 선택하는 일에 몇 개월의 준비는 당연한 것이다. 이런 준비에 면접이 란 것은 취업 1승의 마지막 관문이며 핵심 관문이다.

묻는 말에만 단답형으로 답하는 면접시험을 준비한 사람에게 연봉 2천 이 상을 줄 기업은 없다. 시대는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은 레드오션이 란 말 그대로 핏빛으로 얼룩진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 시대에는 민첩 한 위기관리 능력과 유연한 인재가 선호된다. 면접은 이런 인재를 선발하 는 최고의 방법이고, 이 면접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설득’이며 ‘커 뮤니케이션’이다.

필자가 정의하는 비즈니스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것을 통해서 사업의 협 상(성공)이 깨지기도 하고 이루어지기도 한다.

여러분의 취업 1승도 ‘면접의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는 말은 이러 한 비즈니스의 뿌리에 바탕을 둔 주장이다! 이제 기다리지 말고, 회사를 설득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월간 리크루트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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