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 (주)이비와이스쿨 교육공학연구소장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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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 (주)이비와이스쿨 교육공학연구소장 이보영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3.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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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특별초대석 - (주)이비와이스쿨 교육공학연구소장 이보영


“온 국민의 영어친구가 되겠습니다”



취업과 진학을 위한 영어 열풍이 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 거세게 불고 있다. 싫든 좋든 우리는 영어가 필요한 환경에 살고 있고, 크게는 생존에 도 영향을 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유학 한번 안 가고 국내 정상의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보영 소장을 만나본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무시한 채 교재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입니다. 영어를 공부한다고 어려운 문법책을 보기보다는 중학교 교과 서의 기본 문법을 훑으면서 간단한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소리 내어 말하 기를 반복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교과서는 영어를 하기 위한 기초문법 이 정확하고 자세하게 나와 있는 훌륭한 교재입니다.”

EBS FM ‘모닝스페셜’을 통해 ‘Good morning, everyone!’으로 우리에 게 친숙한 이보영 (주)이비와이스쿨 교육공학연구소장(39). 그는 모든 일 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초이듯 영어에서도 정도(正道)는 기초라고 말한 다. 해외 유학파가 아닌 토종 국내파로 국내 최고의 인기영어강사가 된 것 도 어찌 보면 기초를 튼튼히 다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영어 인생은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어머니 영향을 가장 많이 받 았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김경오 대한민국항공회 총 재다. 이 소장은 어린 시절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 ‘스타엄마’ 때문에 오 히려 주눅 든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래서 남 앞에 나서는 것보다는 조용 히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이 소장에게 해외에 나갈 때마다 영어 동화책, 영어 만화책을 사다 주었다. 이 소장은 이해하지 못 했지만 소리 내어 읽었다.

“어려서부터 영어관련 일을 한 이모, 고모와 함께 팝송을 부르고 알파벳 글자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웠습니다. 공부라기보다는 그냥 놀 이였죠.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께서 영어사전을 주시면서 외국에서 보내온 공문의 단어를 찾도록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외국스타에 관심 많던 제 게 팬레터를 쓰면 부쳐주겠다고 제안하셨고요. 어머니는 그렇게 생활 속에 서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영어 선 생님이셨죠. 지금도 영어를 공부가 아닌 자연스런 생활의 일부로 접근하 게 해주신 어머니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최근 조기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데, 부모님들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학생에게 너무 많은 영어를 한 꺼번에 가르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9년여의 생방송, 도약의 계기

이 소장 또래들은 대부분 중학교에 입학해 영어를 처음 접했으나 그는 자 연스럽게 ‘조기영어교육’을 받은 셈이다. 이런 그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 을 더 높여준, 그리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해준 사람이 있었다. 바 로 중학교 1학년 때의 영어선생님.

“영어시간에 선생님께서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시키셨어요. 어려서부터 AFKN 등을 자연스럽게 접한 덕분인지 다른 친구들과 달리 영어 발음이 정 확한 편이었죠. 선생님은 발음이 좋다며 칭찬을 해주셨고 교과서 읽기를 많이 시키셨습니다. 때로는 친구들을 가르치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이 제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설명해 주려면 내가 먼저 완벽하게 내용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준비하고 설명해 주 니 친구들은 ‘보영이가 알려주면 더 이해하기 쉽다’고 말해 줬습니다. 그 때 자신감도 생겼고 훗날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 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 88 년 서울올림픽 영어도우미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외국인들과 대화하며 의사 소통이 될 때 많은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이 소장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가진다. 바로 EBS FM ‘모닝스페셜’ 의 진행을 맡게 된 것. 그는 9년 동안 꼬박 ‘Good morning, everyone!’ 으로 청취자들에게 다가갔다. 그의 생방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팬 레터도 수없이 받았다. 현재도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역 시 그 방송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을 하면서 가족의 희생이 많았다. 큰 아이에게 초등학교 입학 해서 졸업 때까지 아침식사를 한번도 해준 적이 없었다. 식사는커녕 학교 가는 모습을 배웅해 본 적도 거의 기억에 없다. 아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 았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고, 결국은 그런 이유들로 인해 방송 을 그만뒀다.

그는 방송을 통해 잃은 것도 있지만, 자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 었다고 자위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스스로 공부 도 많이 했고, 또 그날 그날 반성하면서 더 익히게 됐습니다. 특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오늘 청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 며 듣고 있을까, 강의 후 어떤 변화를 느낄 것인가 등 많은 고민을 거듭했 습니다. 제 강의에 대해 어떤 분이 ‘듣는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을 읽으 며 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저의 의도가 잘 전달된 게 아닌가 합니다.”


영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말하기’

이 소장은 영어학원 업계에서는 드물게 유학파가 아닌 순수 토종 영어강사 다. 그가 오늘날 인기 영어강사가 된 것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또 영어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통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해왔 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기회가 되면 해외에 나가보라고 권한다. 특히 어학연수는 꼭 경험했으면 한다. 해외에 나가 외국인과 부딪치다 보면 자신의 위치도 알 수 있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안목을 넓히고 사고의 다양 성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학연수는 꼭 나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자신의 현 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다녀와서는 자신의 부 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가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적어도 6개월 전부터는 기본적인 표현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초적인 것이 통하 지 않으면 당황하고 시간을 그만큼 허비하게 됩니다. 가서 한다는 생각보 다는 미리 연습을 통해 좀 더 숙달하는 어학연수가 되어야 효과적입니 다.”

최근 영어전문학원 시장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주)이비와이스쿨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장이 준비된 인재였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 히 ‘영어 말하기 전문학원’ 프랜차이즈 「이보영 토킹클럽」은 이 소장 이 9년 동안 영어교육 방송을 하면서 쌓아온 현장 노하우를 생생히 살렸다 는 평가다.

“최근 기업들은 토익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회화 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 다. 결국 말하기를 체크한다는 뜻이죠. 「이보영 토킹클럽」은 ‘말하 기’ 원칙에 충실한 프로그램입니다. 일단 학생들이 영어 단어를 가지고 말이 되게끔 올바른 문장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하고 응용해 표현 하는 첫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면서 문법을 배우고 읽고 쓰며 이를 반드시 말로 해보면서 공부하게 됩니다. 그 다음엔 4~5명씩 소수 학 급에서 우리말 구조와 사고를 이해하는 미국·캐나다 출신 교포 원어민 강 사와 함께 주제를 정해서 많은 아웃풋을 유도합니다. 즉, 프로그램의 목표 인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실제 교정이 꼼꼼하게 이루어지도 록 하는 거죠.”


“온 국민의 영어친구가 되겠습니다”

그에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놀랄 만한 지 름길은 없었다.
“어떤 공부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없듯 영어 역시 꾸준하게 해야 합 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영어에 대한 한 줄짜리 상업성 캐 치프레이즈를 매우 싫어합니다. 영어는 매우 복잡하고 장기간의 노력이 필 요하며 학습자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 족집게식 강 의나 2개월 속성 집중반에서 하루아침에 기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 니다.”

그의 지론은 학습자 스스로 영어를 하게 만들고 영어를 잡고 싶어지게 만 드는 것이다. 학습자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 야 한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보영 소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사람이다. 프랜차이즈 「이보영 토킹 클럽」을 궤도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박사과정 을 밟고 있다. 영어 외에도 마케팅, 자아실현, 자기경영, 시간관리 등도 듣고 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참 많은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 역시 많 다.

“「이보영 토킹클럽」을 좀 더 발전시킬 것입니다. 현재 영어를 잘 가르 치는 선생님들이 많이 오셔 다행히도 평가가 좋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철 저한 계획을 세워 교사 교육, 교재 개발 등을 통해 ‘말을 잘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책을 수출했듯 이 프랜차이즈를 해 외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 또 eBy0579 사이트(www.eBy0579.com)를 보다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녹음, 따라하는 기능 등을 보강해 가정 친화적인 사이트로 발전시켜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 니다. 즉, 온 국민의 영어친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9년여 동안 매일 아침 피곤이 덜 가신 청취자들에게 상쾌하게 하루의 문 을 열어 준 이보영 소장. 그 경험 덕분인지 말투 역시 상쾌하고 톡톡 튄 다. 전혀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다. ‘온 국민의 영어친구가 되겠다’는 주관 역시 발성만큼이나 또렷해 ‘쿨’함이 저절로 느껴진 시원한 자리였 다.

[월간 리크루트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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