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공부,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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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공부,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07.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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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자격증이나 학점과 같이 어학 시험 성적으로 평가되는 외국어 능력 또한 취업준비생들이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필수 스펙이다. 심지어 취업준비생들의 커뮤니티에서는‘OO기업 토익점수/토스점수 실제 합격 커트라인’이라 는 제목의 게시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취업 포털에서도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들의 어학 점수를 통계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취업을 하는 데 외국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어떤 능력을 쌓는 것이 실질 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구직자 76%가 느끼는 취업콤플렉스, 1위는 ‘외국어 실력’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 1,720명을 대상으로 ‘취업콤플렉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느낀 취업콤플렉스는 ‘외국어실력(22.7%)’이었다.
뒤 이어 학력수준과 나이, 출신학교 등이 주요 콤풀렉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콤플렉스로 인하여 면접과정에서 실수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1.6%로 집계됐다.
한편 취업콤플렉스를 느끼는 대부분의 구직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2.7%가 ‘이를 극복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고,‘ 전공분야 자격증 취득’이 30.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터디를 통한 면접상황 연습 (18.2%)’과 ‘이미지 컨설팅(13.5%)’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취업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직장을 얻고, 직장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을 외국어 능력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이들을 채용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직업윤리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지난 4월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재학생 600명과 기업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취업할 때 어떤 역량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답변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 능력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지원서 작성능력 기술이 더 필요하다고 답변했고,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지식이나 기술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직업윤리나 도전정신과 같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구직자들의 답변에서 20위 아래에 머물렀던 직업윤리가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힌 것. 반면 구직자들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응답한 외국어 능력은 인사담당자들의 평가에서 20위 아래의 하위 순위를 기록했다.
김은석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으로 성공적인 취업과 직장 적응을 위해 요구되는 구직역량과 관련하여, 대학생과 기업체 인사담당자 간의 인식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학생들이 공인 영어성적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등 구직 지식 및 기술 관련 스펙 쌓기에만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고 직업윤리와 도전정신, 문제 해결력 등 구직 태도 및 적응 관련 역량을 키우도록 대학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영어 회화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져
그렇다면 정말 외국어능력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많은 기업들이 탈스펙, 무스펙의 채용 트렌드에 맞춰 지원서 형태를 변화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대그룹들 사이에서는 학력, 학점, 전공, 영어 점수, 대외 활동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채용하는 ‘탈스펙’채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런 변화에 맞춰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준비 전략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지원자들의 학점과 영어 점수, 대외 활동에 대해 탈스펙에 나서는 것은 구직자들의 스펙에 지나친 거품이 끼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점은 인플레이션 되어 있고, 영어 점수가 높아도 실제 외국어 소통이 되는 것과 높은 점수는 별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구직자들은 외국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지금보다 조금은 더 본질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외국어 점수 획득을 위한 준비보다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시 되는 산업분야, 직무분야에서 요구하는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해외무역에 85% 이상 관여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로서는 외국어는 기업 자체의 생존전략으로서 의미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국 공용어인 영어의 비중, 나아가 공인 영어 성적의 비중과 더불어 다른 제 2외국어 공인 점수가 있는 지원자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어학능력과 관련이 없는 직무라면 무분별한 스펙 쌓기보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 관련 경험을 쌓는 것이 최근 취업의 트렌드이다. 어학 분야에서도 점수를 보여주는 것보다 면접장에서 실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회화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취업준비생 4명 중 1명의 토익점수가 평균 705~800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하반기 토익에 응시한 취업준비생의 평균 점수는 682점으로 집계되었으며 토익스피킹은 응시자 평균 126점으로 레벨5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올해 5월부터 ‘신토익’으로 토익시험이 개정됨에 따라 구직자들은 여전히 어학 점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느 회사를 지원하든 토익 점수는 기본적으로 요구된다’는 생각으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학원을 등록한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실제로 기업들은 어학 점수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채용 트렌드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따라서 ‘다들 하니까’, 혹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불안해서’라는 이유가 아닌 직무에 연관된 개념에서 외국어 습득에 접근해야 한다.
실제 업무에 투입되었을 때 의사소통이 가능한 범위에서의 실전 외국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 따라서 구직자들은 점수 향상에 목표를 두었던 외국어 공부법을 바꾸어야 하고, 습득한 실전 외국어 능력을 어필해야 한다. 어학 능력이 요구되는 직무를 파악하고, 어학 점수보다 본질적인 어학 능력, 즉 소통 능력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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