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조금 더 즐겁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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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조금 더 즐겁게 사세요!”
  • 오세은
  • 승인 2017.02.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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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에 이어 스포츠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원더트럭’ 한주희 대표는 자신의 활발한 성향과 적극적인 태도가 창업을 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체육학과에 재학 중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주최하는 축구 대회에 매년 나갈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 그리고 2013년에 졸업과 동시에 프로축구 울산현대 홍보팀에 입사했다. 거기서 현재 ‘원더트럭’ 공동대표인 전세미씨를 만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퇴사를 했고 의기투합해‘조금 더 즐겁게 살아보자’라는 뜻을 가지고 2015년 11월 ‘원더트럭’을 열었다. 현재 예비 푸드트럭 창업가들이 창업관련 문의를 해올 만큼 이들은 푸드트럭 산업군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Q. 창업 아이템이 왜 바비큐인지 궁금합니다.
처음 오픈시기가 11월 겨울이었어요. 추운 겨울에 출근 하는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수프나 라끌렛(바게트 위에 스위스 치즈를 올려먹는 스위스 전통요리)을 팔았어요. 푸드트럭 특성상 회전율이 빨라야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창업 초창기 때는 몰랐던 거죠. 그러다 바비큐를‘원더트럭’고정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는 공동대표인 세미 언니와 제가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언니는 호주로 저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그곳은 일상에서 바비큐를 접하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은 어디 놀러가거나 특별한 날에만 바비큐를 접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둘 문화 차이에서 우리나라도 바비큐를 손쉽게, 그것도 길거리에서 바비큐를 팔아보자는 생각이 나왔어요.

Q. 바비큐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트럭 안에서 어떤 조리과정이 이루어지나요?
저희 바비큐는 숙성시키는 과정이 있는데 트럭에서 장시간 숙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숙성을 시켜서 와요. 한국은 고기를 재울 때 액체 소스에 재우는데 미국은 가루양념으로 재워요. 저희는 한국식에 미국식을 접목시켜 고기를 재우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미리 가루양념을 숙성시킨 뒤 트럭에서 저온으로 5분 정도 더 숙성시킨 뒤 조리되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Q.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면 트럭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창업 비용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1,5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당연히 창업비용을 줄이려고 발품을 많이 팔았어요. 정부지원 전혀 받지 않고 회사 다니면서 모았던 돈으로 시작했어요. 처음 자본이 넉넉지 않아 최대한 아끼려고 트럭도 중고로 샀고, 트럭 개조 제작 업체도 일일이 다 찾아다녔죠. 제작업체에 트럭개조 전부를 맡기면 깔끔해서 좋기는 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요. 많이 부르는 곳은 5,000만 원 가까이 부르는 업체도 있어요. 제작업체가 비싼 이유는 그곳에서도 다 외주를 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트럭에 문을 뚫는 일이 있으면 그것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찾아 갔죠. 그래서 고생은 정말 많이 했는데 직접 하나하나 만들고 알아가니 푸드트럭 관련 지식이 이제 웬만큼 쌓여 누군가에게 알려 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어요.

Q. 창업을 시작하기 전 부모님의 반대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시작했어요.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에 부모님께 레스토랑에서 일한다고 말씀드리고 틈틈이 준비하기 시작했죠. 말씀드리기전 3개월 동안에는 이뤄 놓은 것이 없어서 비밀로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커먼그라운드와 입점 계약을 하고 나서 부모님께 창업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때 부모님께서 응원을 해 주셨어요. 작은 결실이었지만 열심히 하면 성과가 있더라고요.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 작업 과정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 무엇인가가 큰 것일 수도 있고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있어요. 그리고 창업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창업을 하면 자신이 대표가 되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가 회사 다닐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Q.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금에 문제가 생겨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급여를 주지 못했을 때가 있었어요. 저희가 장기행사를 지원했을 때였는데 그때 입점비용으로 몇 백만 원을 먼저 냈어요. 행사 규모가 큰 만큼 입점비도 적지 않았죠. 그런데 돌연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입점비를 되돌려 받지 못했어요. 입점비뿐만 아니라 행사 전 준비한 식재료비까지 포함하면 금액이 컸어요. 그때 아르바이트 직원 급여 줄 돈이 없어 난감했어요. 그때 이후 더 열심히 일했어요. 다행히 나중에 더 큰 행사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대박이 나 경제적인 고비는 넘겼죠. 그리고 푸드트럭 특성상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장사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식재료비가 부족할 때는 심적으로 힘들었고 미숙한 트럭운전 탓에 담벼락을 박은 적도 있었어요. 보험처리는 했지만 그때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Q.‘ 원더트럭’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함께 일하는 동업자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잘 버텨온 거 같아요. 이 일을 혼자 하면 못해냈을 텐데 마음 맞는 사람이랑 함께 일을 하고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주변에 혼자 트럭을 몰고 장사하시는 분들 보면 정신적으로 힘들어 보일 때가 많아요. 다행히 저희는 같이 일하다 보니 힘들 때 서로‘화이팅!’하면서 의지하게 되는 점들이 많아요. 트럭 특성상 이동이 많아 힘든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요. 저희가 자라섬 페스티벌에 갔을 때 그곳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좋은 음악과 공연을 간접 경험 할 수 있었죠. 일을 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저희 음식이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거나 SNS를 보고 찾아와주신 분들을 볼 때면 그만큼 보람차고 이 일을 더 책임감 있게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해요.

Q. 푸드 트럭으로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가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푸드트럭을 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좋지만 대박이라는 환상은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언론에 비칠 때 푸드트럭이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푸드트럭 하면 대박이 날 거라는 모습은 정말 소수에 불과해요. 물론 열심히 하고 잘 되면 수익성이 충분한 산업 군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창업 아이템 구상에서부터 일련의 모든 과정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 같아요. 이런 배움은 나중에 다른 일을 하거나 가게를 낼 때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서울 밤도깨비야시장에서‘인기 트럭’이 되는 게 목표에요. 그래서 현재‘원더트럭’도 개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지금은‘원더트럭’바비큐가 유명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는 조그마한 가게를 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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